[조선사설] 여당 의원 입까지 봉쇄하려는 노동계

  • 등록 2017.11.16 14: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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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찬성하는데 네가 왜 뭐라 하냐"
IMF는 세계 경기가 좋은 지금 한국이 노동 개혁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는데 그 반대로 가고 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어제 오전 인천 부평구 홍영표 민주당 의원 사무실 앞에서 규탄 시위를 열었다. 노조원들은 '최저임금 삭감 중단' '촛불 정신은 노동 적폐 청산' 같은 구호를 외쳤다고 한다. 노조가 시위를 한 것은 홍 의원이 여당 소속 환경노동위원장이면서도 그동안 노동계에 쓴소리를 해 왔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새 정부의 급격한 노동정책 변화로 산업 현장이 혼란을 겪고 경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해 왔다. 최저임금 산정 때 상여금과 식대 등을 포함하고, 휴일 근로 수당 중복 할증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근로시간 단축은 기업 규모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근로자들에게 잘해주려다 기업이 망하면 일자리 자체가 없어진다. 그런 점에서 홍 의원 생각은 합리적인 판단이다. 책임 있는 의원이라면 당연히 해야 할 말을 한 것이다.

홍 의원은 1980년대 대우자동차노조를 만든 노동운동가 출신이다. 노동운동을 하면서 노동계의 이중성, 부자·귀족 노조의 해악(害惡)을 알았을 것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갔을 때는 "국내 생산직 가운데 0.1%에 해당하는 소득을 받는 사람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파업하는데 노조 측 얘기를 수차례 들어봐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했다.

노동계엔 이런 말을 하는 여당 출신 국회 환노위원장이 눈엣가시였을 것이다. 두 노총은 지난주 홍 의원을 찾아가 사과하라고 했지만 그는 "노동계 요구만 100% 들을 수 없다"며 거부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들은 어제 시위에서 "대통령도 찬성하는데 네가 왜 뭐라 하냐"고 소리쳤다. 입 다물고 있으라 고 협박한 것이다.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 새 정부 출범을 자신들 공(功)이라 여기는 노동계는 무엇이든 다 내놓으라는 식이고 이를 방해하면 여당 의원이라도 입을 막아버리겠다고 한다. 앞으로 낙선(落選) 운동도 펼칠 것이다. 이런 노조에 정부가 끌려다니고 있다. IMF는 세계 경기가 좋은 지금 한국이 노동 개혁을 해야 한다고 권고했는데 그 반대로 가고 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1/15/2017111503758.html
뉴스관리자 sblee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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