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9 송 미세한 번뇌마저 완전히 소멸하는 단계

  • 등록 2022.08.24 21: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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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得不思議 是出世間智 무득부사의 시출세간지
捨二粗重故 便證得轉依 사이조중고 변증득전의



無得不思議 是出世間智

무득부사의 시출세간지
捨二粗重故 便證得轉依

사이조중고 변증득전의


얻을 것이 없는 곳에 부사의(不思議)한 일이 있으니, 이것이 곧 출세간지(出世間智)이다.

두 가지의 거칠고 무거운 것을 버렸기 때문에 곧 전의(轉依)를 증득했다.


제28송에서  離二取相故 智都無所得을 설명하면서,

자기 자신의 잘못된 성품[탐진치만의견(貪瞋癡慢疑見)]을 찾아 소멸하고,

자기가 보고 듣고 하는 바에 따른 잘못된 견해를 끊임없이 찾아 소멸하고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가운데

어느 듯 나와 남이 둘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 하나가 되어 서로 의지하고 살아가는 대상임을 알게 되었으니

너의 안녕이 나의 안녕이 되고 나의 불행이 너의 불행이 될 수 있는 이치를 알게 되었으니

너가 나에게 얼마나 소중한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하니 얼마나 네가 나를 알아주고 너에 의해 내가 득을 볼 수 있느냐는 문제가 아니라,

내가 너를 얼마나 알아주고 너에게 득을 베풀 수 있느냐는 문제로 돌아서게 되니,

너로부터 득을 봄으로서 기쁨이 오는 것이 아니라

너를 위해 덕을 베풂으로서 우리의 행복이 있음을 깨닫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것은 너와 나를 분별하여 경쟁 관계에 있던 것을

너와 나를 분별하지 않는 하나의 관계로 정립한 지혜이니 이를 무분별지(無分別智)라고 한다.


즉 무분별지에서는 능취 소취의 상이 없고

상대로부터 조그마한 소득심도 없는 도무소득(都無所得)의 지혜이다. 


무득부사의(無得不思議)
제 29송에서는 이러한 수행 단계에 이른 수행자는

28송에서 설한 무득(無得)의 이치를 깨달았고,

무득을 성취한 사람에게는 불가사의한 공덕이 있고,

이를 세간을 벗어나는 지혜라고 했다.


무득(無得)은 체(體)이고 불사의(不思議)는 무득의 용(用)이 된다.


먼저 ‘불사의(不思議)’라 함은

너와 내가 하나 됨에서 얻어지는 공덕인데

너와 내가 하나가 되면,

나와 모든 가족이, 사회가 그리고 이 우주법계와도 하나가 되어

법계가 나요 내가 곧 법계가 되어 법계에 충만한 공덕이 항상 나와 함께 하는 것이 불사의(不思議) 한 일이다.


이를 법성게에서

‘하나 속에 모두 있고 여럿 속에 하나’가 있다고 하고

‘한 티끌 가운데에 시방세계 머금었고, 낱낱의 티끌마다 시방세계 들어있다’고 했다.


그리고 ‘부처님의 해인삼매 그 가운데에 불가사의 무진 법문 마음대로 쏟아내니

중생들은 그릇 따라 온갖 이익 얻는구나.’라고 했고,

부처님께서 ‘새벽 샛별을 보고 우주의 진리를 깨치신 것’이나,

조사(祖師)님들께서 ‘새 우는 소리에’, ‘낙엽 한 잎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등등으로

진리를 깨치신 것들이 모두 이이취상(離二取相)하고

도무소득(都無所得)에 들어 얻어지는 불가사의한 지혜이다.


도무소득(都無所得)이란 한 티끌도 없는 공(空)을 의미한다.


이 공은 곧 불생불멸한 것이고,

불생불멸하다는 것은 마치 해가 주야(晝夜) 없이 밝게 비치는 것과 같이 항상 어두움이 없고 밝다.

어두움이 없다는 것은 지혜가 있어 괴로움과 번뇌가 없다는 뜻이고,

밝다는 것도 지혜가 있어 항상 마음이 평온하고 밝다는 뜻이다.


불생불멸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가면 능생능멸(能生能滅),

즉 나고 죽음이 자재하여

대통령을 제도하고 싶으면 대통령의 몸으로 화현(化現)하고,

마음씨 나쁜 예쁜 여자를 제도하고 싶으면 예쁜 여자로 화현하고,

지옥중생을 제도하고 싶으면 지옥중생으로 태어나는 것이 자재해지고,

일체 방편술을 갖출 수 있으니 불가사의(不可思議)하다고 했다.


시출세간지(是出世間智)        


무득부사의가 곧 출세간지라는 말씀이다.

세간지(世間智)는 너와 내가 대립적이고 경쟁적인 관계에서

내가 너를 이길 수 있고, 너보다 더 잘 살 수 있고, 사업에 성공하고 명예를 더 높일 수 있는 지혜이다.


그러나 자기의 명리를 떠나 남과 대립하지 않고 경쟁하지 않으면서 세간 사람들과 하나가 되어

그들의 고통을 위로해 주고 돌보아 주고자하는 사람의 지혜가 출세간지이다.

이 출세간지가 곧 무득부사의라고 했다.


사이조중고(捨二粗重故) 변증득전의(便證得轉依)
앞 구의 무득부사의를 어떻게 증득하는가를 제차 설명하는 구절이다.


사이조중고(捨二粗重故)의

조중은 거칠고 무거운 업장이라는 뜻이니,

두 가지 거칠고 무거운 업장은 번뇌장(煩惱障)과 소지장(所知障)이다.


번뇌장과 소지장에 대해서는 앞에서 이미 설명한 바 있다.

번뇌장은 제8식에 전생에서부터 저장된 종자 중에서

‘나’라는 존재에 대한 견해를 유지시키고 증장시켜가기 위해 일으키는 탐진치(貪瞋癡)의 행위가

다시 종자로 심어지고 그 세력이 가중되어가면서 제7식이 일으키는 번뇌이다.


그리고 소지장 역시 잘못된 종교나 사상, 학문, 사회생활 등에서 얻은

사상, 지식, 앎이 선행(善行)에 장애가 되는 업장인데

이를 주로 만의견(慢疑見)

- 게을러서 꾀를 부리고, 의심이 많아 할 일을 미루고,

사견(邪見)이 많아 정법(正法)을 바로보지 못하는 악견(惡見) - 이라 한다.


말하자면 아는 것이 선행에 장애가 되는 악견(惡見)을 소지장이라 한다.

이도 역시 그들 행위에 의해 심어진 종자가 제8식에 저장되어 있고,

제7식이 이들 종자에 의지해서 제6의식으로 하여금 그렇게 작용하도록 하는 것이다.


전의(轉依) :

제6식이 8식에 의지해 선(善)을 행하기 위해 움직이는 것이라 하여 전의(轉依)라고 하는데,

전의(轉依)를 증득하였다는 뜻은

제6 의식이 임의로 제8 아뢰야식에 저장된 11선(善)에 의지해,

아뢰야식에 소장된 탐진치 등 번뇌장을 소멸하고, 악견(惡見)인 소지장(所知障)을 소멸하는 것을

자재(自在)하게 할 수 있는 능력을 얻었음으로 이를 변증득전의(便證得轉依)라 하고,

이 전의가 두 가지 거칠고 무거운 업장을 소멸했다는 뜻이다.


전의(轉依)는 번뇌장과 소지장을 소멸하고도 계속해서 작용하여

제8식에 선행(善行)의 종자가 점점 많아지게 되어

그 세력이 증장됨에 따라 미세한 업장과 무명마저 소멸하게 되어

보리도(菩提道)를 이루게 되고 열반에 들게 된다.


이는 곧 제6식이 제8식에 저장된 11 가지 선행의 종자에 의지해 움직여서(轉依)

미세한 번뇌들마저 소멸하고 무명(無明)을 밝혀 대각(大覺)을 이루고

원성실성(圓成實性)을 증득하게 된다는 말씀이다.


이 구(句)에서 가장 중요한 말씀은 발심해서 전의(轉依)를 증득(證得)함으로서

제8식에 저장된 선행(善行)의 종자에 의지해서 탐진치 등 일체 번뇌장을 소멸할 수 있고,

또 잘못된 견해들, 즉 만의견(慢疑見) 등 악견(惡見)인 소지장을 복멸(伏滅)하고

더 나아가 선행(善行)을 계속함으로서 미세한 번뇌들마저 소멸하고 무명(無明)을 밝혀

출세간(出世間) 지(智)를 증득하여 불가사의한 힘을 얻게 된다는 말씀이다.


발심(發心)하고 그 힘으로 전의(轉依)를 증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껴진다.

예를 들면, 담배를 끊고 싶으면, 전의(轉依)에 의지해 즉시 끊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제29송에서는 미세한 번뇌마저 완전히 소멸하는 단계이다.

뉴스관리자 sblee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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