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시체놀이, 반길 국민 없다

2009.07.20 23:01:38

 
시체를 가지고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는 행동을 놓고 우리는 ‘시체놀음’이라 부른다. 용산 농성에서 스스로 신나를 쌓아놓고 스스로 불을 지른 사람들로 인해 사망한 사람들이 이른바 용산시체 5구다. 이들 시체들은 6개월 동안 한남동 순천향병원에서 정치목적에 이용돼 오다가 드디어 시청 앞으로 끌려 나갈 모양이다. 병원에 밀린 돈도 4억 원 규모인데다 사람들의 관심을 얻지 못하자 최후의 행동을 보여줄 모양이다.

용산범대위는 이들 시신들을 오늘 7.20일 오후 3시 순천향병원에서 위령제와 "천구(遷柩.시체를 담은 관을 밖으로 옮김) 의식"에 이어 관을 참사 발생지인 용산구 한강로2가 남일당 빌딩으로 옮겨 오후 7시 천주교 시국 미사와 8시 범국민추모대회를 하고 나서 서울광장으로 다시 옮길 계획이라 한다.

하지만 경찰은 병원에서부터 천구를 봉쇄할 방침이고, 순천향병원도 밀린 장례식장 및 안치실 사용료 4억 원을 내기 전에 시신을 내줄 수 없다고 맞서 범대위와 경찰ㆍ병원 간의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고 한다. 이들은 서울광장에서 국민 분향소를 설치하고, 정부와 협상 상황을 봐서 금주 중에 유족들이 시신을 메고 청와대 앞에서 농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대통령의 사과, 당국자 처벌, 사망자 명예 회복, 유족배상, 철거민 생계보장 특별법 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들의 이런 요구들을 들어 줄 수 있는 곳은 없어 보인다. 시체를 끌어내 와도 6개월씩이나 된 시체를 보자고 사울광장으로 몰려들 국민도 없을 것이다. 3공과 5공 시절에는 시체놀이를 가지고 재미를 톡톡히 보았지만, 이제는 국민들도 그 시체놀음들이 386주사파들의 정치놀음이라는 것 정도는 다 알았을 것이다.

거대한 새총까지 만들어 경찰과 국민을 향해 화염병을 날리던 사람들의 주검을 애도할 국민은 없을 것이다. 그런 시체를 보고 정부를 향해 그들의 요구를 반영해 주어야 한다고 글을 쓸 사람도 없을 것이다. 모쪼록 그들의 희망대로 5구의 시체를 끌어내 그들 시체들이 얼마만큼 국민들로부터 냉소와 냉대를 받는가를 실감하게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번 시체놀이가 국민에게 다시 한 번 시체놀이의 본질에 대한 교훈과 깨달음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2009.7.20. 지만원
지만원 nabucomast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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