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교계에는 친북반미 세력들이 판을 치고 있는 차에
대불총의 결성은 호국불교의 진면목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조국(祖國)을 위해 복무했다
김태복(예비역 육군소장)

역대 국방장관과 合參합참의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육·해·공군 참모총장과 해병대 사령관 등 軍군 元老원로들은 26일 모임을 갖고 대통령의 지난 21일 軍군 모독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날 모임엔 역대 군 수뇌부 100여명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70여명이 참석했다.
군 원로들은 대통령이 “젊은이들이 군대 가서 몇 년씩 썩힌다”고 한 데 대해 “酷寒혹한 속에서 조국을 지키고 있는 70만 국군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다. 兵役병역 의무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했다. 군 원로들은 “북한이 쏜 미사일이 한국으로 날아오지 않는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는 대통령 발언에 대해 “북한 미사일의 공격 대상은 누가 봐도 한국이다. 대통령이 전 국민의 生死생사가 걸린 문제에 대해 국민을 誤導오도하고 있다”고 했다.
군 원로들은 또 대통령이 “지난 20년간 엄청난 국방비를 써 왔는데 군인들이 다 떡 사먹었느냐”고 한 데 대해 “6·25 전쟁의 死線사선을 넘어 조국을 지키는 데 일생을 바친 사람들을 국방비를 낭비한 주범으로 모느냐”고 했다.
군 원로들은 대통령이 “(군 원로들이) 별들 달고 거들먹거리며 전작권 환수 반대를 한다”고 한 데 대해 “대통령이 면담을 거절했기 때문에 성명서를 발표했고, 그래도 뜻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땡볕에 나가 시위를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군 원로들은 “미국 바짓가랑이에 매달려 엉덩이 뒤에 숨어서 ‘형님 백만 믿겠다’고 한다”는 대통령 발언에 대해 “국가안보의 礎石초석인 한미동맹에 찬물을 끼얹는 발언”이라고 했다. 이 정부에서 첫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남재준 예비역 대장은 성명 참여 이유에 대해 “군인은 조국에 복무하는 것이지 어느 정당이나 정부에 복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날 모인 군 원로들은 대통령이 청와대로 초청해 北核북핵과 미사일, 戰時전시 작전권 문제들에 대해 지혜를 구했어야 할 나라의 어른들이다. 그러나 이 정권은 군 원로들이 대통령에게 면담을 청했는데도 이를 거절해 버렸다. 그 이후 前職전직 국방장관, 예비역 장교 전체 모임, 前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들이 차례차례 나라 안보를 걱정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거리에까지 나서게 됐다.
軍군 원로들의 이 勞心焦思노심초사에 대해 대통령은 “별들 달고 거들먹거린다”는 말로 모욕을 준 것이다. 평생 국가 안보를 책임지다 退役퇴역한 원로들의 나라 걱정을 이렇게 모욕하고 조롱하는 나라가 이 대한민국 말고 세상 어디에 또 있겠는가.

대통령과 군 원로 대립은 북한 김정일만 박수칠 일이다. 자칫 예비역 장성뿐만 아니라 현역 장병에 전염될 여지가 없지 않다. 입영 연기 등 벌써 군사력 약화 조짐이 나타난다. 대통령 발언은 그 내용이나 의미 못지않게 표현방식도 중요하다. 대통령은 ‘사고 치고’, 비서진은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며 주워 담는 악순환을 언제까지 계속할 텐가. 대통령 발언 취소와 사과는 빠를수록 좋다.
[조선일보 2006-12-27 10:39 기사 재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