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입술을 붙인 경우보다 기대감과 열기는 몇퍼센트 상승했을 것이었다 조철봉은 천천히 입술을 수진의 볼에 붙였다가 옮겨갔다 수진의 입술에 닿았을 때 완강하게 닫혀졌던 입술이 조금 벌어졌고 곧 치아에 닿았다 수진의 말랑한 입술을 빨던 조철봉은 마침내 잇사이가 벌어지는 것을 느끼고는 곧 혀를 넣었다 그 사이에 조철봉의 두손은 익숙하게 움직여 수진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고 브래지어까지 벗겨 내었다 조철봉이 아직 서툰 수진의 혀를 끌어내었을 때는 열기가 상승되어 있었다저 잠깐 씻고 올게요그때 입술을 뗀 수진이 허덕이며 그렇게 말했으므로 조철봉은 상체를 바로 세웠다 씻고 온다는 말은 자주 들었던것이다눈을 부릅뜬 조철봉은 한동안 앞쪽의 벽을 보았다 그러자 머릿속에서 수많은 여자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다 몇초도 안되는 순간이었지만 지금까지 겪었던 수백명의 여자가 필름에 담겨 있었던 것처럼 빠짐없이 드러났다 심호흡을 한번 하고난 조철봉은 화장실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방음장치가 잘 되어 있는지 그쪽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이윽고 조철봉은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직 저고리도 벗지 않았으므로 문앞으로 다가가 고리를 풀고 밖으로 나왔을 때까지 몇초도 걸리지 않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에서 내린 다음 호텔 현관 앞에 섰을 때 시원한 밤 공기가 폐 안으로 흡입되었다 서너번 심호흡을 한 조철봉은 주머니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다 조철봉이 최갑중과 오경만을 불러내 셋이 둘러 앉았을 때는 밤 12시가 되어갈 무렵이었다 갑중은 덤덤한 표정이었지만 경만은 밤중에 불려나와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어디서 술을 마시다가 왔는지 입에서는 술냄새가 풍겨왔다 대전 시내 중심부의 커피숍 안이었다 손님은 그들 셋뿐이어서 주위는 조용했다 커피를 한모금 마시고 난 조철봉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지점장 홍수진에 대해서 솔직하게 털어 놓도록 해 그럼 내가 도와줄 용의가 있으니까경만이 눈을 크게 떴지만 놀란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입을 꾹 다물고 있었으므로 조철봉이 말을 이었다유혹을 당한건가 아니면 그쪽이 일방적으로 빠져든거야사생활입니다 사장님얼굴을 굳힌 경만이 말했을 때 갑중이 혀를 세차게 두드렸다이보쇼 이렇게 밤늦게 사장님이 부르신 것은 사적으로 털어놓자는거요 당신한테 득이 될 상황이란 말이야 참 답답한 사람이구만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