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나쁘다고 보는 문약이란 무얼까?
문약은 무강(武强)의 반댓말일까? 아니다.
솔직히 말해서 학문융성이 나쁠 건 없다.
그러나 비군사적 부문의 학문이 권력화 되는 순간, 그들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기만의 도구로 안보관련 부문을 폄하하고 무시를 통하여 그들의 비군사적 부문을 지고의 가치처럼 왜곡하는 풍조가 횡행하는 것이 문약이다.
대부분 전란을 극복하고 태평성대를 맞이하여 방위부담이 갑자기 줄어들 때, 군사적 부문이 급격히 쇠락하게 되면서 발생하는데, 국민의 지적수준이 낮은 나라에서 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문약단계에 들어서면 나타나는 현상은 무얼까?
첫째, 아이러니컬하게도 문맹율이 높아진다.
말이 안 되는 것 같은가? 아니다 절대로 맞다.
우리 역사에 있어서도 조선시대에 한글을 공용문자로 채택하지 않아 구한말에 문맹률이 98%에 달했다.
이는 한글채택으로 문명률이 높아지면 문신들의 수준과 속내가 드러나 기득권이 도전받기 때문이다.
마치 군주에 대한 역모를 예방하기 위하여 지식인의 무장능력을 제거하기 위한 도덕률이 청빈이었다면, 일반백성의 기득권에 대한 도전동기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 문맹화요, 반상의 도인 것이다.
서양에서도 중세시대에 일반인 대부분이 문맹자였는데, 이 또한 종교권력이 도전받지 않기 위한 조치였으며, 그 때문에 기독교에 있어서 찬란한 유산인 ‘성화’들이 많았던 것이다.
지금도 법조계나 관료계에서 별스런 변화도 없는 내용을 가지고 이름만 거창하게 바꾸어서 무슨 깊은 뜻이 있는 양 호들갑 떤다든지, 뻔한 말을 애매한 표현으로 거들먹거리는 게 많다.
둘째, 보훈의 왜곡이 심각해진다.
애국자가 매국노로 전락하고 매국노가 애국자로 둔갑한다는 것이다.
특히 군사적인 공로 위주로 폄하되고 비군사적인 공로 위주로 과장된다.
이것이 가장 핵심적인 구분기준이다.
현재 우리사회도 6.25, 월남전 전몰자ㆍ유공자ㆍ참전자에 대하여 보훈대우가 매우 척박하다.
반면, 직접적이고 현실적이라기보다는 그저 상징적으로만 봐줄 수밖에 없는 독립운동에 대하여는 온갖 찬사가 달라붙는다.
그리고, 4.3과 5.18에 있어서도 그렇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희생한 장병들에 대해선 보훈조치가 거의 없고, 그 당시 반란이나 깽판 쳤던 반국가ㆍ반사회적인 행위자에 대하여선 민주화유공이라는 이름으로 엄청난 특혜의 보훈조치가 따른다.
공로자(6.25참전용사)보다 피해자(이산가족)부터 챙기는 덜 떨어진 그의
이런 식의 보훈체계를 이순신 장군께선 미리 아시고 노량해전에서 일부러 전사하신 것인지도 모른다.
보훈제계로 봐선 현재 우리나라에선 이미 누가 정통인지 개념이 뒤집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
강대국은 보통 군사적으로 평가하는데, 그렇다고 학문이 융성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
반면 문약의 나라는 학문이 융성한 게 아니라, 비군사적 부문의 기득권 강화를 위한 문화와 보훈의 왜곡으로 가득 차 있는 잘못된 나라라고 봐야 한다.
이번에 오바마 미 대통령이 이슬람테러단체인 IS에 참수당한 미국인 기자의 복수차원에서 폭격을 하겠다던데, 어찌 보면. 굳이 전공자나 전몰자에 대한 보훈이 아니래도 적대세력에 희생된 국민에 대한 보복까지 챙겨주려는 철저한 미국의 보훈의식의 발로이다.
이에 비하여 좌파 위주로 고무해주는 우리의 왜곡된 보훈도 그렇지만, 오늘 세월호특별법이 최우선 민생법안이라고까지 떠드는 것을 보면, 대국굴기(大國屈起)란 꿈같은 소리일 게다.
그래서 말인데, 스스로 강대국 안 되려고 부당한 공로평가와 왜곡된 보훈체계를 가진 문약의 늪에 빠진 상태에서 더 이상 강대국 어쩌고 하는 식의 저열한 욕은 하지 말기 바란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