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장면만 보고 내용은 안 봤지만, 새빨간 영화 중에 이런 이상한 장면이 기억난다.
말 안 듣는 학생에게 교사가 체벌하려는 순간 교실의 학생들이 전부 휴대폰을 들어 동영상 촬영자세를 취하는 장면 말이다.
만일 군에서도 상관명령 불복종시 상관이 화가 나서 때리려는 순간 병사들이 전부 스마트폰을 들어 촬영한다면?
아마도 사소한 잘못이라도 전부 법으로 다스려야 할 게다. 뭣 하러 괜히 알밤 한대 먹였다가 인생 망치겠는가.
그런 식이면, 이미 군대는 고소고발로 매일 조사하고 검증하느라 날 보내는 곳이 된다.
이번에 윤일병 사고를 계기로 군대 내에서 구타신고 하라고 군대 내에서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하자고 했단다.
말이 되는가?
그래 그럼 구타 아닌 다른 사유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의 위험성은 생각해 보았는가.
그때 사용하는 스마트폰 통신을 통하여 유출되는 군사보안은 생각해 보았는가.
실제로 구타가 문제라고 하더라도, 그게 대부분에게 일상은 아니다.
그 수많은 통화 중에 구타고발 하는 데 쓸 통화는 과연 몇 통화이겠는가?
아마도 99.9%는 구타고발이 아니라 대부분 쓰잘데기 없는 소리일 게다.
0.1%의 구타고발을 위하여 99.9% 속에 보안노출의 위험을 방치하려는가?
윤일병의 사고는 군대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다.
만일 입대 나이에 군에 안 간다고 할 때, 사회에서 그만한 사고는 안 생길까?
아마도 교내폭력이 졸업 후에도 지역사회의 악연으로 연결되어 집단구타나 생매장 같은 일이 다반사일 게다.
궁극적으로 처벌이 제대로 안 되니 범죄에 대한 도덕적 해이 때문에 생긴 적폐 아닌가 말이다.
그나마 군대 가는 걸로 고질적 인연이라도 떨어져 조금이나마 더 안전하다고 보아야 할 게다.
사실 70년대보다 군내 사망사고가 10분의 1도 안되고, 사망원인도 구타보다는 다른 사유가 60%라고 한다.
이런데도 군대 못 보낸다고 했나?
그럼, 교통사고 나면 자동차 안 타야겠네. 항공기 사고 나면 항공기 아예 안 타야겠네.
강원도에서 수학여행 교통사고 한건이라도 나면, 강원도에는 아예 안 가야 되겠네.
정말 왜들 이러시나. 호들갑이 알레르기 수준 아닌가!
세월호 사고 나도 배는 타고, 열차사고 나도 열차는 잘 타면서!
딸 낳을 때, 유영철이나 오원춘 같은 놈 사형 안 시키는 것 걱정도 하지 않으면서!
제발, 좌익들의 시사맞춤형 호들갑 선동에서 좀 벗어나야 하지 않겠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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