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 깅리치 전 미 하원 의장이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 수시간만인 5일 새벽(현지시간) "북한을 전자기 펄스(EMP)로 선제공격해버리자"고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깅리치 전 의장은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 폭스뉴스 채널에 나와 "북한은 현실과는 괴리된 한 사람에 의해 통치되는 전적으로 무책임한 나라"라고 비난했다.
크리스 월레스의 질문을 받은 깅리치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비재래식 화력으로서 균형을 깰 수 있는 기술은 서너 가지가 있다"고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 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언급하면서 "나는 EMP를 보라고 권하고 싶으며, 그것은 모든 등식을 바꿔버리는 위험성이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선제공격을 해야 하는 이유로서는 "유엔에서 북한과 이란을 논의하는 것은 비효과적이며, 어느날 아침, 마치 9·11때와 같이 언젠가는 재앙이 올 수 있다"며 북한과 이란의 핵무기 개발 의도를 비난하고 "그제서야 사람들은 왜 우리가 이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하는 말을 하게 될 것"이라며 늦기 전에 선제공격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가 지적한 전자기 펄스(electromagnetic pulse)는 전자기파 에너지를 고강도로 짧은 시간에 가하는 것으로, 모든 전자장비와 기기들을 마비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현재 미국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비핵무기 EMP(NNEMP) 기술력을 개발하면서 실험단계에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국민들의 57%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군사적으로 대응하라고 응답하는 등 북한에 대한 대응에서 인내력이 점차 낮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발언은 상당한 자극을 던져주고 있다.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시도 시 앞장서며 공화당 내 매파로 주목을 받던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한때 위세를 떨졌으나 하원의원직에서 낙마한 뒤 최근까지 야인으로 활발하게 여론몰이에 나서면서 차기 대선에도 나설 것을 꿈꾸고 있는 등 재기를 노리고 있다.
최철호 특파원 ha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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