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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은 어리석음의 극치, 생명은 우주의 주인공

  • No : 67590
  • 작성자 : 뉴스관리자
  • 작성일 : 2009-06-11 23:26:17
  • 조회수 : 1962
  • 추천수 : 0

자살은 어리석음의 극치, 생명은 우주의 주인공
세간과 출세간 특별기고- 김형중 교법사

톱스타 최진실이 자살하여 세상이 떠들썩하다. 정치권에서 최진실이 자살한 원인이 인터넷 악플 때문이니 그것을 처벌하는 ‘최진실법’을 만들어야 한다. 아니다. 그것은 인터넷을 통제하려는 술수다. 이렇게 입씨름을 하는 사이에 또 전염병처럼 연쇄적으로 모델 장채원과 김지후가 자살을 하여 연예계는 물론 사회 전체에 ‘베르테르 효과’가 나타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나라의 경제가 IMF 때보다 더 안 좋다고 한다. 주식은 마지노선인 1200선이 무너져서 주식을 보유한 사람들이 반 토막이 난 공황상태이다. 환율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하루하루 치솟아서 외환위기를 걱정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사업하다가 부도가 난 사람이 늘어나고 빚더미에 나앉은 사람들의 고통이 클 텐데 잘 참고 이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11월에는 대학입학수학능력고사가 있다. 시험이란 경쟁이기 때문에 잘 본 사람이 있고 반면에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 대학시험에서 실패하고 낙담하는 제자들을 매 해마다 지켜보는 선생으로서 이때가 되면 지옥이다. 내 마음이 이리도 아픈데 당사자인 아이들의 마음은 어찌하겠는가.

자살은 인간이 선택한 가장 무책임하고 어리석은 선택이다. 자살은 살인 중에서도 최악의 형태이다. 물론 자살을 결행한 사람이야 오죽했으면 그런 결심을 했겠는가만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자살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고, 미화되어서도 안 된다.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열반경〉에서 “부처님이 아사세왕에게 가르치시되 비록 사람과 중생의 귀함과 천함에는 다름이 있다 해도 보배로운 생명은 소중한 것이어서 거기에는 어떤 차이가 없다.”고 하셨다. 또 〈대지도론〉에서는 “설령 세계에 가득 찬 보배라도 생명과 바꿀만한 것은 없다.”고 했다.

생명은 불성이다. 생명체를 가진 유정물(有情物)을 중생이라고 한다. 생명을 가진 중생이 부처이다. 생명체가 없는 우주 공간을 상상해 보라. 광대무변한 우주의 주인공이 생명체이다. 수많은 생명체 가운데 인간만이 인식작용을 할 수 있는 만물의 영장인 것이다. 따라서 모든 인간은 위대한 것이고 소중한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불자의 제일 행동 강령으로 “살아 있는 생명을 해치지 말라.”는 불살생계를 설하셨다. 그것은 생명이 세상에서 가장 고귀하기 때문인 것이다.

부처님은 인간의 몸을 받고 세상에 태어나기가 반석겁과 개자겁 만큼 희유하고 어렵다고 하셨다. 과학자들은 137억 년 전에 우주가 폭발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45억 년이 되었다고 한다. 지구에 생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단세포가 생겨난 것은 대략 37억 년 전의 일인데, 이 생명은 생명이 없는 데서 생겨난 거의 기적 같은 일이라고 한다. 생명은 이렇게 희유하게 생겨난 것이고 소중한 것이다. 단세포 생명체가 진화하고 진화를 거듭하여 300만 년 전에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인식할 수 있는 인간이란 동물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렇게 소중한 생명를 사업에 실패했다고, 악플 때문에 열 받는다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것은 무지한 처사요, 경솔한 짓이다.

〈잡아함경〉〈비구피녀악명(惡名)욕자살경〉과 〈희희경(嬉戱經)〉에 어떤 비구가 여인과 나뿐 소문이 퍼져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자살을 기도하려다가 부처님을 만나 가르침을 받고 모든 번뇌를 끊고 아라한이 된 이야기가 나온다. 요즘 연예인들이 악플에 시달리는 모습을 보는 것 같다. 여기에 나오는 게송 하나를 소개한다.

“비록 나쁜 소문이 퍼졌다 해도 고행하는 이는 그것을 참아내야 한다. 괴롭다고 제 자신을 해쳐서는 안 된다. 함부로 떠드는 다른 이의 말로 말미암아 네 몸을 나쁜 도적으로 만들지 말라. 네가 네 스스로를 아는 것처럼 하늘도 그렇게 알고 있다.”

인간사란 본시 뜻대로 잘 안 되는 법이다. 그래서 인생을 고해라고 한다. 그런 줄을 알고 살면 고통이 줄어든다. 나만 세상살이가 힘든 것이 아니다. 참고 인욕하면 시간이 약이라고 문제가 풀리기도 한다.

우리를 기쁘게 하는 사람도 슬프게 하는 사람도 내 주위에 있는 가장 가까운 사람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잘 맺어야 인생이 외롭지 않다. 고통은 집착으로부터 생긴다. 욕심을 줄이면 그만큼 고통도 줄어든다. 술이나 마약 같은 순간 것인 쾌락으로 문제로부터 도피하지 말고 참선이나 기도를 통해 마음을 안심시키고, 나 혼자만의 삶이 아니라 이웃과 함께 사는 공업중생임을 생각하며 살아 갈 때 고통의 바다를 잘 건널 수 있다.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내일이면 새로운 태양이 떠오른다.
김형중(문학박사, 동대부고 교법사)

 

http://www.bulkyonews.co.kr/paper/news/view.php?papercode=news&newsno=16066&sectno=33&sectno2=0&pub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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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