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신 : 29일 오전 7시 30분]
노란 손수건 든 사람들, 대형TV 앞에서 발인식 지켜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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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결식이 거행되는 29일 아침 29일 이른아침6시50분에 참배드리는 가족 |
ⓒ 노희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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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발인이 거행된 29일 새벽 5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설치된 대형 TV앞에도 10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일부 시민들은 아예 이곳에서 밤을 새웠으며, 일부 시민들은 노란 넥타이를 매거나 노란 손수건을 든 채 택시를 타고 새벽 5시에 맞춰 도착했다.
시민들은 TV를 뚫어지라 쳐다보다가 화면을 통해 노 대통령의 운구 장면이 나오면서부터 눈물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권양숙 여사, 노건호씨 등 유족들이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을 들고 사저를 한 바퀴 돌고, 노란 종이 비행기가 운구차를 향해 날아가고, 명계남씨가 운구차 곁을 떠나지 못하는 등 봉하마을의 상황에 따라 이들의 울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일부 시민은 어깨를 들썩이며 목놓아 통곡했고 일부 시민은 하늘을 향해 고함을 치기도 했다. 덕수궁 돌담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통곡하는 30대 남성의 모습도 보였다.
운구행렬이 봉하마을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진입해 서울로 향하자 현장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노 전 대통령의 대선 홍보영상에 삽입돼 익숙한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이 스피커를 통해 전해졌다. 다시 오열.
고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가 흘러나오자 시민들은 하나둘 노래를 따라했다.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내 텅빈 방문을 닫은 채로
아직도 남아 있는 너의 향기
내 텅빈 방안에 가득한데
잊으려 돌아 누운 내 눈가에
말없이 흐르는 이슬방울들
지나간 시간은 추억속에 묻히면 그만인 것을
나는 왜 이렇게 긴긴 밤을 또 잊지 못해 새울까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 저마다 아름답지만
내 맘속에 빛나는 별 하나 오직 너만 있을 뿐이야
창틈에 기다리던 새벽이 오면
어제 보다 커진 내 방안에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썼다 지운다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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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민이 화면으로 비춰지는 봉하마을 발인 장면을 지켜보며 오열하고 있다. |
ⓒ 전관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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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분향소에는 아직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는 "추모객들이 계속 몰리고 있어 영결식이나 노제 전후로 분향소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고민중"이라면서 "지금으로는 계속 유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분향소를 지켜온 노 대통령 지지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오전 11시 경복궁에서 열리는 영결식과 별도로 같은 시각 대한문 앞에서 시민영결식을 열기로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트럭에 국화를 가득 꽃는 듯 분주하게 예식을 준비하고 있다.
경찰은 서울시청을 둘러친 전경버스를 29일 오전 7시에 철수하기로 했으나 오전 7시 10분 현재까지 이를 시행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차벽 쪽으로 접근해 경찰 관계자들에게 강력히 항의하면서 "차빼라~차빼라"를 외치고 있다. 그러나 각 버스마다 시동이 켜있고 운전담당 전경이 탑승하고 있어 상부의 지시가 내려질 경우 곧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갑호 비상령을 내린 경찰은 현재 서울시청과 광화문 근처에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