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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사 28일 밥

  • No : 67528
  • 작성자 : 뉴스관리자
  • 작성일 : 2008-06-29 10:03:30
  • 조회수 : 2624
  • 추천수 : 0

폭우-'경찰 폭력'으로 얼룩진 악몽같은 밤


6월 항쟁 승리의 날, 시민들은 방패에 찍혔다

 

[현장 22신-최종] 경찰, 소화기·돌·물병 집어던져 부상자 속출... 기자·의원들도 폭행
특별취재팀 (news)

취재 : 황방열 전관석 안홍기 선대식 기자 / 총괄 : 김병기 김미선 기자

사진 : 권우성 남소연 유성호 기자

동영상 : 김호중 김윤상 문경미 박정호 엄수용 기자 / 총괄 : 이종호 기자

편집 : 권박효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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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새벽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학생, 시민들이 경찰들과의 격렬한 대치를 벌이던 가운데 경찰의 강제진압 도중 한 시민이 부상을 당해 피를 흘리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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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새벽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학생, 시민들이 경찰들과의 격렬한 대치를 벌이던 가운데 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되자 한 시민이 경찰들에게 강제연행되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쇠고기
 
[최종신 : 29일 오전 8시]
 
폭우-'경찰 폭력'으로 얼룩진 악몽같은 밤
경찰, 물대포-소화기 이어 보도블럭 '난사'
 
폭우와 경찰폭력으로 얼룩진 악몽같은 밤이 지나갔다,
 
밤새 퍼부었던 장마비, 밤새 쏟아졌던 물대포와 흰 분말소화기 가루, 그리고 밤새 시위대의 머리를 향해 날아들었던 전경 방패며 곤봉, 보도블럭과 쇠파이프, 빈 소화기며, 그 모든 게 멈추었다. 시위대는 우비를 입고 우산을 들고 밤을 새우면서 폭력을 온몸으로 맞았다. 서울광장에는 밤새 아무 일 없었다는 파란 하늘이 간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7시 대책회의는 방송을 통해 다음과 같이 해산을 알렸다.
 
"오전 11시에 기자회견을 준비해야 합니다. 폭력진압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입니다. 밤에 전경들이 던졌던 돌과 소화기·물통을 증거물로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5시부터 다시 촛불을 들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일부 시위대가 "왜 시민들 기운 빼냐, 자리를 지키자"고 항의했지만 대다수 시위대는 대책회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밤새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고 춤췄으면서도 성이 덜 찬 시위대는 장소만 시청광장으로 이동했다. 박재동 화백은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다시 노트를 열고 펜을 들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오늘의 삽화 대상은 비옷을 입고 인도에 얌전히 앉아있던 두 명의 여성 시위대였다.
 
2008년 6월 28일, 정권과 보수언론의 촛불끄기 노력에도 불구하고 15만 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빗속에 촛불이 꺼질세라 손으로 가려가며 우비를 입고 우산을 쓰고 모였다. 사회 곳곳에 흩어져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아가던 '전대협 투사'들도 다시 깃발 아래 모였다.  경찰은 오전부터 태평로 일대를 완전 장악하고 광화문을 봉쇄했지만 거대한 촛불의 물결은 광화문에서 계속 일렁거렸다.
 
행진 뒤에 벌어진 태평로와 광화문우체국 앞 대치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격렬한 대치 끝에 시민과 전경을 합쳐 4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시위도 격렬했고 진압도 끔찍했다. 연행자도 50여 명에 이른다.
 
경찰은 종로1가 쪽으로 진입한 행진 대열 선두가 전경버스 바리케이드 앞에 도착하자마자 살수를 시작하는 등 진압에 속도를 냈으며 전경들은 그동안 쓰지 않았던 곤봉을 꺼내 들었다. 곤봉과 방패 과용, 20대 여성 무차별 폭행, 느닷없는 전경 1개 중대 단독 투입 등은 당장 오늘부터 비난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한 쇠뭉치·소화기·돌·물병 등을 시위대에게 던졌다. 여기저기 시위대는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의료지원단이 밀려드는 부상자를 다 손볼 수 없을 지경이었다. 시위대도 액젓폭탄과 물병 등을 경찰에서 던졌다. 광화문 우체국 앞에서 대치중이던 시위대가 밧줄로 버스를 끌어낸 뒤 즉각적으로 이뤄진 폭력진압에서도 일부 전경은 무차별적으로 소화기를 난사하고 방패와 곤봉을 휘둘러 수십 명의 부상자를 냈다.
 
그리고 21년 전 6.29날에 불렸던 노래 '타는 목마름으로'가 다시 울려퍼졌고 시민들은 꼿꼿하게 서서 "민주주의 지켜내자"고 외쳤다. 당시 노태우 정권은 '6.29 선언'을 통해 항복선언을 했는데, 21년이 지난 그날 새벽 시민들은 이명박 정권을 향해 "국민에게 항복하라" "국민을 이길 순 없다"를 외치다가 두들겨 맞고 잡혀가고 실려갔다. 권위주의 독재정권을 무릎꿇게 한 6월 항쟁 승리의 날에 말이다.
 
2008년 6월 29일 아침은 이렇게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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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밤 11시 경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전경 측에서 시위대에게 던진 소화기, 쇠파이프 등을 공개했다.
ⓒ 김혜미
과잉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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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반민주정권 심판의 날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 학생들이 28일 밤 서울 광화문우체국앞 종로거리에서 청와대를 향해 행진을 시도하며 경찰버스를 끌어내려하자 경찰이 살수차로 물을 뿌리고 있다.
ⓒ 권우성
한미 쇠고기 협상

시민과 전경 뒤섞여 잠든 프레스센터

"도대체 왜 우리가 서로 싸워야 하는지..."

 

어느 때보다 경찰의 방패가 날카로웠던 이 날, 많은 시민들은 경찰을 강하게 성토했다. 그러면서도 시민과 경찰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해선 "반성하자"는 목소리가 흘렀다.

 

새벽 5시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는 많은 시민들이 잠을 자고 있었다. 첫 차를 타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졸린 눈을 비비고 있던 송대한(23)씨에게 다가가 "오늘 시위가 어땠느냐"고 물었다.

 

송씨는 "오늘 경찰은 어느 때보다 강경했다"며 "시민들이 전경 10명을 포위한 적이 있었는데, 시민들은 그냥 보내주려 했지만 경찰은 그 와중에도 방패를 찍는 등 시민들을 위협해 분노를 샀다"고 말했다.

 

정아무개(34)씨는 기자를 보자 손으로 가슴과 허벅지를 가리키며 "25~26일 시위 땐 경찰 방패에 가슴을 맞았고, 오늘은 다리를 맞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싸움을 거는 게 경찰이고, 돌도 먼저 던진다"며 "이명박 정부가 80년대식 공안정국을 조성하는데, 우리도 그에 맞게 화염병을 들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날이 밝기 시작한 오전 6시 서울 광장엔 시민 20여명이 한 인터넷방송 생중계 화면을 통해 경찰과 대치하고 있는 종로1가 상황을 바라보고 있었다. 장아무개(18)양도 그들 중 하나였다. 그는 이날 경찰의 강경 진압에 큰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경찰은 물병을 던지는 등 시민들을 도발하고 먼저 공격했다. 우린 가두행진의 길을 막은 경찰 버스를 끌어내려 한 것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시위대의 행동이 조금만 눈밖에 나도 욕을 하고 공격한다."

 

경찰을 성토하는 목소리와 함께 일부 시위대의 강경한 모습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차소연(24)씨는 "이명박 대통령이 소통한다면 하지 않았다, 우리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면서도 "가끔 전경들한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폭력엔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새벽 6시 반 프레스센터에서는 시민과 경찰이 뒤섞여 잠을 자고 있었다. 남아무개(26)씨는 "시민과 경찰 한 데 어울려 잘 자고 있다"며 "도대체 우리가 왜 싸우다 다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청와대로 행진한다며 경찰버스 끌어내고 경찰버스 부수면 뭐하나, 여기 상권 다 죽고, 문화행사 취소되고, 시민들 만날 밤새 거리로 나온다"며 "상징적으로 평화로운 촛불을 켜놓되, 지역구 의원 찾아가기, 미국산 쇠고기 불매운동 등 현실적이고 지능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엄명환(27)씨는 "시민의 저항과 폭력은 다르다, 경찰 버스 파손은 감정풀이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경과 시민들이 어울려 자고 있는데, 대치할 때는 그렇지 못하겠지만, 시위가 끝나면 적대시 하지 말자"고 말했다.

 
[22신 : 29일 새벽 6시 50분]
 
부상자 100여명, 두개골 골절상 당한 시위대도 있어
 
빗줄기는 잦아들었다. 현재 거리에 나와있는 시위대는 1000여명 정도. 이들은 계속 '바위처럼' '처음처럼' 등의 노래를 부르면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민이 승리한다" "촛불아 모여라" "이명박은 미국에 굴복말고 국민에게 항복하라"
 
주변 빌딩 로비에서 잠을 청하는 시위대도 많다. 편의점이나 햄버거 가게에도 사람들로 들어차 있다. 한켠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커피·녹차·컵라면을 나눠주고 있다.
 
어젯밤과 새벽, 경찰과의 충돌로 인한 부상자는 100여명. 대책회의 총무재정팀에 있는 장동엽씨는 "부상을 당해 귀가한 사람은 빼고 국립의료원, 인제대 명동 백병원, 서울대병원, 적십자병원, 왕십리 한양대 병원 등 주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만 100여명이나 되는 것 같다"면서 "병원이 꽉 차 여러 병원을 전전한 시민들도 부지기수"라고 밝혔다.
 
장씨는 가장 많은 부상자를 낸 곳으로 새벽 0시 15분께 조선일보 별관 쪽을 지목했다. 그는 "비폭력·무저항을 내세워 시위했던 YMCA '눕자 행동단' 등이 그 쪽에 있었다"면서 "방송차량에서 '서울시의회 쪽에 병력이 집중되고 있다'는 방송을 듣고 달려간 시위대가 스크럼을 짜고 누웠는데, 전경이 방패로 찍고 군홧발로 밟는 바람에 30~40여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어 "한양대병원에 도착했는데 그 쪽에서 전경이 휘두른 방패에 찍혀 부상당한 30대 남성이 누워있더라"면서 "그는 안면 광대뼈가 골절됐고, 또 골절된 두개골 사이에 공기가 유입된 상황이어서 큰 수술을 요한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씨는 "적십자병원서에서 치료를 받은 또다른 시민은 뇌진탕 증세에다 팔 골절상을 입었다"면서 "부상당한 사람들을 파악해 대책회의 차원에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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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반민주정권 심판의 날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 학생들이 28일 밤 서울 광화문우체국앞 종로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던 도중 경찰이 진입해 들어오자 스크럼을 짜고 앉아 있다.
ⓒ 권우성
한미 쇠고기 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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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반민주정권 심판의 날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한 시민, 학생들이 28일 밤 서울 광화문우체국앞 종로거리에서 스크럼을 짜고 앉아 있자 경찰이 방패를 휘두르며 진압작전을 시작하고 있다.
ⓒ 권우성
한미 쇠고기 협상
 
[21신 : 29일 새벽 5시]
 
악천후 속 무박2일 시위대 물놀이에 기차놀이
 
악천후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장맛비가 퍼붓고 있고 바람도 여전히 거세다. 비는 시위대의 우산과 우비를 피해 얼굴에 떨어지고 있다. 제법 쌀쌀한 기운까지 느껴질 정도다.
 
그러나 시위대는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을 온몸으로 실현하고 있다. 징하게 즐기고 있다. 6곡의 잇따른 노래에 맞춰 신나는 율동으로 새벽을 밀어내고 있다. 고인 물에 발을 텀벙텀벙 튀기기도 하고 신발을 아예 벗고 아스팔트 이곳저곳을 뛰어다닌다.
 
이들은 폭우가 내리는 깜깜한 새벽에 집단적으로 보일 수 있는 가장 역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들이 외쳐대는 함성소리는 이 새벽, 폭우 속에 낼 수 있는 최고 데시벨이다.
 
지금 시위대는 '아리랑'에 맞춰 기차놀이를 하고 있다. 방금 전까지 입술을 바르르 떨고 있던 여대생들은 언제 그랬냐는듯 활기를 되찾아 친구의 어깨를 잡고 시위대 안을 누비고 있다.
 
시위대 맨 앞에는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외에 김재윤·조배숙·최문순 등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이 연좌하면서 빗방울을 맞고 있다. 술 취한 일부 시민이 전경들에게 불필요한 언행을 하자 시위대가 아예 전경 앞에 안전선을 만들어 전경을 보호하고 있다.
 
무박 2일, 시위대는 새벽을 이렇게 맞고 있다. 아직도 장대비 속에 거리에서 '타는 목마름'을 부르며 새벽을 맞는 시위대는 1만명이다.
 
 
[20신 : 29일 새벽 3시 20분]
 
배만호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도 연행
새벽 3시, 장대비 속에서 종로 거리를 지키는 3만여명의 시위대
 
누군가 소리쳤다. "날씨만 이명박 편이다."
 
또다른 시민이 소리쳤다. "이명박아 너 하나 때문에 내 꼴이 이게 뭐냐."
 
광화문 하늘에는 굵은 장대비와 거센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시위대가 착용한 일회용 우비는 오랜 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시민들이 입은 우비는 겨드랑이·목 부분이나 모자 등이 모두 찢어져 누더기가 됐다.
 
일부 시민들은 아예 우비를 벗고 온 몸으로 비를 받아내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오들오들 떨기도 하고, 비를 맞으면서도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대열 안에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다.
 
시위대의 몸이 무거워질 무렵 시민 악대가 나타났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만난 사람들로, 서로 다룰 수 있는 악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다. 멜로디언 두 대와 기타 하나를 들고 드럼 대신 석유통을 두드린다.
 
이들은 '앞으로 앞으로' '바위처럼' '광야에서' 등을 연주하며 시위대의 흥을 돋구었다. 우레와 같은 박수 갈채를 받은 이들은 "시민 여러분 조금만 힘을 내십시오, 끝에는 반드시 우리가 승리합니다"라고 외치면서 시위대를 크게 한바퀴 돌았다.
 
현재도 3만여명의 시위대가 종로1가를 메우고 있으며 일부 시위대는 편의점에 들러 요기를 하거나 단체별로 모여 토론을 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한쪽에서 율동을 하고 있다.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시민들은 마이크를 잡고 "이명박 정권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29일 새벽 3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이들은 여전히 비를 맞고 있다.
 
한편 새벽 0시 30분 경, 교보문고 옆 사거리 인도에서 연행된 13명의 시민들은 송파경찰서에 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인 배만호씨도 함께 경찰에 연행됐다.
 
배 시민기자는 "우리는 모두 인도에 있었으나 경찰이 도망 못 가게 포위한 뒤 다 잡아갔다"면서 "이 중에는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나오다가 영문도 모르고 잡혀온 남자 두 명도 섞여있다"고 전했다. 현재 민변 소속 변호사들이 이들의 법률 자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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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8 반민주정권 심판의 날 범국민촛불대행진'에 참석한 한 시민이 28일 밤 서울 광화문우체국앞 종로거리에서 몽둥이와 방패를 휘두르며 강제진압해 들어오는 경찰에 맞아 머리를 감싸 쥔 채 주저앉아 있다.
ⓒ 권우성
한미 쇠고기 협상
 
"이명박 정부, 막다른 골목에 있다"

 

시민과 경찰의 격한 대치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현장에 있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구재평(27)씨는 "경찰의 진압이 가장 심했다는 5월 31일에도 현장에 있었는데 오늘이 더 심한 것 같다"며 "곤봉까지 든 경찰은 처음 봤다, 조중동 등 보수언론에서 '여론이 반전됐다'고 정부에 힘을 주니까 경찰이 빨리 끝내려고 강경진압을 선택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또 한영애(26)씨는 "방송에서 시민들을 모욕하고 자극해 일부 시민을 선동해서 소수의 시민이 폭력적으로 나오게 하고 이를 다시 경찰이 강경 진압하는 것 같다"며 "정부가 막다른 골목에 있다는 표현인 것 같은데, 공안정국으로 성공한 정부는 하나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씨는 또 "전경이 방패를 휘두르며 달려오는 걸 보면 정말 무섭다, 결국 그게 분노를 더욱 키웠고 사람들도 경찰이 강경진압을 하니까 더 많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씨는 "밤늦게 후방에서 전경들과 얘기를 할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나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위에서 시켜서 하는 일이니까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민들의 폭력을 먼저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영(35)씨는 "소수이긴 하지만, 일부 시민들이 청와대에 진격하려고 버스를 끌어내고 물병 등을 던지고 경찰버스를 파손하니 내가 경찰이라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을 것 같다"며 "시민들이 폭력을 자제하면 경찰도 강경진압을 안할 테고 다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폭력적인 시위가 더욱 확산되면 사태해결에 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광화문 사람들은 촛불을 이렇게 본다

 

29일 새벽 4시. 잠 못 드는 건 전경과 시위대만이 아니다. 연일 이들을 지켜봐온 사람들도 이날의 격한 충돌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서울신문 시설관리를 하는 임아무개씨(53)는 오늘도 제대로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그는 "프레스센터 1층에서 매일 시위하는 모습을 본다"며 "경찰은 경찰대로 시민은 시민대로 입장이 있을 테지만 어느 한쪽이 폭력을 행사하면 다른 한쪽도 폭력을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경찰도 자기 동료가 시민들에게 둘러싸여 있다면 어떻게든 동료를 구해내려 할 것이고, 시민들도 시민이 연행되면 군중심리가 발동돼 '우~' 하면서 합세를 한다"며 "폭력을 쓰면 결국 사람만 다친다"고 우려했다.

 

이 시각까지 서울광장에서 좌판을 벌리고 있는 54세 여성도 "경찰과 시민 모두 안 싸웠으면 좋겠다"며 "내 아들 같은 대학생이나 전경들이 서로 치고받고 싸우다가 다칠까봐 내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장사 안 해도 좋으니 정부가 확실하게 국민들이 광우병 쇠고기를 안 먹게 해줘서 평화롭게 잘 끝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9신 : 29일 새벽 1시 45분]

 

"독재타도, 명박 퇴진"으로 바뀐 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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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새벽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학생, 시민들이 경찰들과의 격렬한 대치를 벌이던 가운데 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되자 한 시민이 경찰에게 강제연행되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쇠고기

종로1가 대치는 소강상태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차량이 충전을 위해 잠시 방송을 멈췄으며 경찰 측도 더이상 해산 종용 방송을 하지 않고 있다.

 

시위대는 다시금 대오를 정비하고 경찰 병력 30m 쯤 앞에 연좌하고 있다. 구호는 어느덧 '독재타도 명박퇴진'으로 바뀌었다. 시위대 맨 앞에는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의원, 천영세 당대표, 최순영 전 의원, 이수호 비대위원장, 박승흡 대변인 등이 스크럼을 짜고 앉아있다. 강 의원은 줄곧 눈을 꼭 감은 채다.

 

민노당 의원 옆에는 양복을 입은 시민이 촛불을 앞에 켠 상태로 신문지를 깔고 앉아있으며 그 옆에는 노란색 비옷을 입은 아들이 촛불을 들고 함께 묵묵히 앉아있다.

 

이 시민은 주위에서 권유하는 우비와 우산도 거절하고 비를 맞으며 앉아있는데, 그의 촛불은 특이하게도 비바람에 꺼지지 않고 있다. 한 여성 시민은 이 모습을 보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현재 2만 명에 이르는 시위대가 종로1가 차도와 인도에 몰려있다. 경찰의 추가 진압은 감지되지 않고 있다.

 

서울광장 쪽의 시위대는 대한문 앞까지 밀려난 상태다. 전경들은 인도로 밀려난 시위대를 압박했으나, 민변 소속 이재정 변호사가 "인도에 올라간 시위대를 밀어내는 토끼몰이식 진압은 명백히 불법"이라고 외치자 전경은 뒤로 물러났다.

 

현장에서 조경태 민주당 의원이 김원준 남대문경찰서장을 만나서 폭력 진압에 대해 항의하려 했지만 김 서장은 "바쁘다"며 외면했다.

 

서울광장 쪽의 시위대는 종로1가 쪽으로 이동해 그 쪽의 시위대와 합류하고 있다.

 

"오늘은 충돌이 가장 심한 날"

경찰들도 부상 속출... 의료진 "정신이 없다"

 

28일 밤과 29일 새벽, 경찰이 광화문 등에서 열린 촛불 집회를 강제진압하는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부상을 입었다. 시위대는 특히 경찰이 던진 돌과 쇠파이프 등에 맞아 병원에 후송되는 일이 많았다. 취재 기자들도 경찰이 휘두른 방패 등에 찍혔다.

 

전경 상당수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특히 서울특별시의회 앞에선 의식을 잃고 쓰러진 전경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 전경을 처음 진료했던 시민의료단 소속 의사는 "시민들과 싸우다 넘어졌다고 한다"며 "목에 부상을 당한 듯 하고, 뇌진탕 증세가 있고, 의식이 거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전경은 곧바로 119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현장에서는 동료전경들의 부축을 받는 대원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특히 소대장이나 중대장들은 119 구급차를 세워 "우리 대원들을 좀 데려가 달라"고 외치기도 했다.

 

서울의 한 기동대의 경찰관은 "오늘은 충돌이 가장 심한 날"이라며 "우리 대원 250명 중에서 20~30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벽으로 막고 있을 때 시민들이 던진 돌에 부상을 당한 대원들이 많았다"며 "차벽이 넘어질 뻔 해서 작전을 시도했는데 그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맞아 다리나 손가락이 부러지거나 목에 상처를 입을 대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 시민의료단 의료진은 "오늘 시민과 경찰 간에 충돌이 심해 부상당한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투입한 병력의 규모는 오리무중이다. 서울경찰청 경비과와 상황실, 종로경찰서 등에 확인을 했으나 이구동성으로 "모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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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새벽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학생, 시민들이 경찰들과의 격렬한 대치를 벌이던 가운데 경찰의 강제진압 도중 부상을 입은 전경대원이 동료들에게 옮겨지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쇠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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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새벽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학생, 시민들이 경찰들과의 격렬한 대치를 벌이던 가운데 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되자 시민들이 소화전 호스로 경찰들에게 물을 뿌리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쇠고기
 
[18신 : 새벽 1시 15분]
 
경찰 무전기서 흘러나온 멘트 "병력 충분하다, 밀어라"
 
경찰의 대대적인 진압작전으로 인해 광화문 우체국 쪽의 시위대는 두 개로 쪼개진 상태다.
 
종로1가 방면으로 밀린 시위대는 청진동 골목에서 또다른 경찰병력과 마주쳤다. 일부 시위대는 다시 그 쪽으로 몰려가 스크럼을 짜고 전경이 나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고 있다. 이 때 뒤에 서있는 전경 일부가 곤봉으로 시위대를 가격해 강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  
 
한편 광화문우체국 쪽에는 여전히 수만의 시위대가 스크럼을 짜고 꼿꼿하게 서 있다. 대열의 선두에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있다. 잠시 소강 상태를 보였지만 다시 시위대가 종로1가 쪽으로 모이고 있다.
 
르미에르 빌딩 앞에 배치됐던 전경들은 인도에 있는 시위대를 더욱 조여오고 있다. 시위대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시민은 <오마이뉴스> 편집국에 전화를 걸어왔다.
 
"종로구청 입구에 있는 시위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시위대는 완전 포위됐다. 전경이 엄청 많이 밀려들었다. 사람들이 고립되고 인도로 밀려 상가 쪽으로 흩어졌다. 공포 분위기다. 도와달라."
 
한편 서울시의회 쪽의 시위대는 시청 앞쪽으로 밀려난 상태다. 경찰의 무전기에서는 다음과 같은 멘트가 연이어 흘러나왔다.
 
"서울광장 쪽으로 밀어라. 병력은 충분하다."
 
3000 여명의 시위대가 도로 쪽에 위치해 있고, 인도 등에 모여있는 시위대도 많다. 시위대는 소화전 호스를 이용해 '전선'을 쳤다. 그 호스를 사이에 두고 시위대와 전경이 마주보고 있다. 시위대는 계속 몰려들고 있다.
 
서울광장 쪽에서는 500여명의 시민들이 커피를 끊여주거나 다른 시민들을 치료해주고 있다. 시민의료단에 몰려든 부상자 중에는 시위대 뿐만 아니라 전경도 있다.
 
비는 계속 내리고 있다.
 

"경찰이 던진 돌에 맞았어요" "의료진 좀..."

<엄지뉴스> 엄지족들이 전한 현장 상황들

 

"경찰이 던진 돌에 맞아 팔을 다쳤습니다. 지금도 도로의 보도블록을 깨고 있다네요."

 

28일 밤 11시 35분, '1415'님이 <엄지뉴스>(#5505)로 전해온 현장뉴스다. 그는 '경찰이 던진 돌'과 '돌에 맞아 다친 팔'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왔다. 이에 대해 '향나무'는 "저런…, 어쩜 좋아요…, 몸조심 하세요, 제발 이명박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9591'님은 29일 새벽 0시 43분 "부상자가 속출하는데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해요, 의사분들 간호사분들, 도움이 필요합니다"라는 긴급 문자를 타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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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던진 돌에 맞아 팔을 다쳤다면서 1415님이 엄지뉴스에 올린 사진. 부상당한 팔
ⓒ 오마이뉴스
경찰 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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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던진 돌에 맞아 팔을 다쳤다면서 1415님이 엄지뉴스에 올린 사진. 경찰이 던진 돌.
ⓒ 오마이뉴스
경찰 진압
 
[17신 : 29일 새벽 0시 30분]
 
방패 마구 휘두르며 진압 시작
 
광화문 우체국 앞쪽에서는 비명소리와 여기저기서 의료진의 구원을 요청하는 외마디 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밤 11시 55분경 시위대가 전경버스 한 대를 끌어당기자 소화기를 뿌리며 진압에 나선 경찰이 강제진압을 시작하면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20여m를 치고 나온 경찰은 연좌를 하려던 시위대를 향해 다시 한번 작전을 펼쳐 분말소화기를 난사했다. 그리고 방패를 휘두르고 진압을 하기 시작했다.
 
앞에 있던 시위대 다수가 경찰 방패에 맞아 쓰러지는 장면이 목격됐다. 국가인권위의 인권지킴이단원도 프레스센터 앞쪽에서 전경이 던진 구부러진 쇠파이프에 맞아 강북삼성병원으로 후송됐다. 사진기자와 카메라 기자들을 향해서도 무차별 폭행이 가해졌다.
 
경찰은 현재 종로1가 르미에르 빌딩 앞까지 치고나온 상황이다. 인도 쪽으로 흩어진 시위대를 향해 경찰은 방패를 땅에 찍으면서 위협하고 있다.
 
시위대는 "폭력경찰 물러가라" "폭력진압 웬말이야"며 야유를 보내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물병을 던지며 강력 항의하고 있다.
 
새벽 0시 15분께 서울시의회 골목에서 전경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 쪽에서도 본격 진압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이들은 방패를 휘두르면서 시위대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일부 전경은 진압에 들어갔다가 시위대에 포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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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물대포 공격에 맞서 소화전 물을 뿌리던 촛불시위대를 29일 새벽 경찰이 강제해산 시키고 있다.
ⓒ 남소연
강제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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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새벽 경찰이 촛불시위대를 강제해산 시키기 위해 작전에 들어간 가운데 일부 경찰은 시위대에 고립되어 노상에 있던 플라스틱 의자나 집기로 얻어맞았다.
ⓒ 남소연
경찰고립
 
[16신 : 28일 밤 11시 55분]
 
경찰이 던진 쇠뭉치 맞은 시위대, 긴급 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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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새벽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서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 장관고시에 반대하는 학생, 시민들이 경찰들과의 격렬한 대치를 벌이던 가운데 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되자 한 시민이 경찰에게 진압되고 있다.
ⓒ 유성호
미국산쇠고기
20대 남성이 쓰러졌던 자리에는 피가 흥건하다. 물대포에서 쏘아댄 물과 빗물이 그 흥건한 피를 씻어내고 있다. 광화문 우체국 쪽에서 시위를 하던 그는 경찰 쪽에서 날아온 쇠뭉치에 머리를 맞아 쓰러졌고 긴급 후송됐다.
 
진보신당 칼라TV를 진행하던 조승수 전 민주노동당 의원도 경찰 쪽에서 날아온 물체에 머리를 맞았으나 다행히 헬멧만 깨졌다. MBC 촬영기자도 경찰이 던진 물체에 맞아 오른쪽 어깨를 쓸 수 없을 정도의 부상을 입었다.
 
경찰의 살수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시위대는  2시간 반째 버스에 밧줄을 묶어당기고 있지만 버스는 출렁거리기만 할 뿐이다. 또 전경들은 무차별적으로 분말소화기를 살포해 제지하고 있다.
 
일부 시위대는 전경을 향해 까나리액젓이 담긴 풍선을 던지기도 했고 격렬해진 시위대는 전경버스 유리창을 깨기도 했다. 경찰은 계속 해산 경고방송을 하고 있다. 시위대도 이에 맞서 "폭력경찰 물러가라" "우리들이 정당하다" "경찰은 길을 비켜"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곳의 시위대는 2만5천 여명정도 된다.
 
한편 서울시의회 앞에서도 경찰 쪽 물대포와 시위대 쪽 소화전 호스의 싸움이 격렬하다. 경찰은 물대포를 공중에서 시위대를 향해 직각으로 쏘고 있다.
 
서갑원 민주당 의원 등이 현장에 추가로 나왔는데 "더이상 어찌할 줄 모르겠다"고 말하고 있다. 최문순 의원은 "외통으로 붙었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민주당 의원들은 조만간 경찰청장을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애들 둘만 집에 있다, 내 집에도 못 가냐?"

청와대 근처 주민들, 안국동서 발 묶여

 

밤 11시 30분 현재 종로구청 뒤편 전경버스로 막힌 골목 앞에서는 한 무리의 시민들이 몇 시간째 발이 묶인 채 전경들에게 항의 중이다.

 

이들은 청와대 인근에 사는 주민들. 이들은 지하철 경복궁역 무정차와 버스·택시 통제 때문에 집에 갈 수 없게 되자 걸어서라도 귀가하기 위해 안국역 인근까지 왔으나 짧게는 30분부터 길게는 2시간 이상 종로구청 뒤쪽에서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했다.

 

현재 종로구청에서 청와대 쪽으로 갈 수 있는 골목은 전경버스 20여대로 한 치의 틈도 없이 막힌 상태. 전경 몇명만 오갈 뿐 경찰 책임자는 보이지 않는다.

 

이 곳에 발이 묶인 시민들은 112에도 연락해보고, 전경들에게 주민등록증을 보여주면서 보내달라고도 사정해봤지만 소용없었다고 말했다. 112 신고를 받은 경찰들은 밤 11시경 상황만 둘러보고 돌아갔다.

 

40대 중반의 아주머니는 "'집에 아이들만 둘 있다, 빨리 갈 수 있게 해달라'고 전경들에게 사정했으나 들어주지 않는다"며 답답해했다. 또 청와대 옆 연립주택에 산다는 홍사표(78)씨도 "30분째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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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