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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이 대통령에 “국민의 머슴이 되시오” -전문

  • No : 67539
  • 작성자 : 퍼오미
  • 작성일 : 2008-07-04 21:55:32
  • 조회수 : 2173
  • 추천수 : 0

 

지난 25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종교편향과 관련, “불자들은 역대 최악의 대통령을 만났다”며 이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한 봉은사 명진스님이 이번에는 “국민의 충실한 머슴이 되어 국민의 뜻을 따르라”고 거듭 촉구했다.

명진스님은 <한겨레> 4일자 ‘시론’란에 기고한 ‘교만, 어리석음, 거짓이 낳은 비극’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촛불시국에 대해 “누가 대체 이렇게 만들었습니까?”라고 묻고 “당신은 교만과 어리석음, 거짓이 뒤범벅이 되어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내고 온 나라를 비극으로 몰고가고 있다” 고 비판했다

명진스님은 “당신이 가야 할 길은 한편에선 공권력을 앞세워 촛불을 누르고, 다른 한편에선 ‘강부자’, ‘고소영’, 전통적 보수세력 등 당신의 지지자들을 모으는 것이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당신 스스로 말했듯 국민을 섬기고 국민의 충실한 머슴이 되어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다. 그것이 당신도 살고 나라도 사는 길이다”고 일갈했다.

다음은 명진스님의 ‘교만, 어리석음, 거짓이 낳은 비극’ 전문.

 

교만, 어리석음, 거짓이 낳은 비극

어린 여중생들이 촛불을 들고 시청광장에 처음 모였을 때 괴담이라고 했습니다. 그 다음엔 배후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시위대가 자꾸만 불어 수십만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모인 시민들은 청와대로 가자고 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면 문제가 해결될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당신은 명박산성을 쌓고 그 뒤에 숨었습니다.

순진하던 국민들은 조금 과격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자 당신은 방패로 찍고 곤봉으로 내리치고 군홧발로 밟았습니다. 시민들도 화가 나서 과격해지고 전경도 흥분해 서로가 피를 흘렸습니다. 누가 대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습니까?

그 시작은 당신의 교만 때문이었습니다. 역대 최고의 표차로 당선된 당신은 인수위 시절 ‘어륀지’로 대표되는 영어몰입교육과 대운하정책을 밀어붙이려 했습니다.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을 구성할 때는 ‘고소영’ ‘강부자’로 비양되는 인사를 했습니다. 국민의 눈에는 강남 땅부자들로 위화감이 느껴지고 위장전입, 논문표절 등으로 하자가 있어 보였지만 당신은 내가 뽑은 사람이기에 최고라는 교만의 극치를 보였습니다. 게다가 다종교사회인 한국에서 종교가 다른 수천만명의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는 듯 거리낌없이 교회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주변을 살피지 않는 그 교만함과 일방통행식 사고방식은 미국행에서 더욱 확연히 드러났습니다. 미국에서 당신은 스스로를 “대한민국 주식회사의 시이오(CEO)”라고 소개했습니다. 그 순간 우리는 왕년에 정주영 왕회장님을 모시던 바로 그 시이오 이명박 대통령이 아메리칸 그룹의 왕회장 부시 대통령을 알현하기 위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라는 선물보따리를 챙겨 들고 캠프데이비드를 방문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쇠고기 수입 협상은 당신이 미국을 방문하는 일정에 맞춰 타결됐습니다. 미국에서 당신은 그 옛날처럼 왕회장이 말하기 전에 앞서 실천했습니다. 미 축산업계에서는 협상 결과가 환상적이라는 평가가 흘러나왔습니다. 당신의 교만이 국익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은 생각지 않고 미국만 바라보는 어리석음으로 오버랩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국민들은 분노했습니다. 어린 여중생부터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부대까지 온 국민이 들고일어났습니다.

당신은 어리석게도 그 촛불이 금방 꺼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적당히 추가협상 하고 좌파들이 선동하고 있다고 협박하면 수그러들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촛불은 끊임없이 타올랐고 87년 6월 항쟁과 맞먹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6월10일 당신은 청와대 뒷산에 올라가 <아침이슬>을 들으며 뼈아픈 반성을 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당신은 곤봉과 방패를 앞세웠습니다.

국민들은 촛불을 보고 당신이 했다는 반성이 거짓말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지만 지난 대선 때 당신은 비비케이를 자신이 설립했다고 말한 동영상이 나타나자 내가 좀 오버했다며 슬그머니 빠져나갔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직후엔 ‘쇠고기 수입 문제는 에프티에이(FTA)와 관련이 없다’고 해놓고, 최근에는 ‘에프티에이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렇듯 당신은 교만과 어리석음, 거짓이 뒤범벅이 되어 국민의 가슴에 상처를 내고 온 나라를 비극으로 몰고가고 있습니다. 당신이 가야 할 길은 한편에선 공권력을 앞세워 촛불을 누르고, 다른 한편에선 ‘강부자’, ‘고소영’, 전통적 보수세력 등 당신의 지지자들을 모으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 스스로 말했듯 국민을 섬기고 국민의 충실한 머슴이 되어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것이 당신도 살고 나라도 사는 길입니다. / 명진 대한불교조계종 봉은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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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