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익 정치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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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티브 검증이란 정책과 비전을 검증하는 것으로 보면 되고 네거티브 검증은 인생역정과 관련된 도덕성과 적법성에 대한 검증을 말하는 것이다. 네거티브라는 말이 부정적인 단어로 보이지만 이것도 검증의 한 방법이다. 네거티브 검증이 도가 지나치면 음해와 인신공격의 가능성을 띠기 때문에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후보자들이 네거티브 검증을 하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지금까지 박근혜, 문재인 후보에 대해서는 네거티브적 검증이 진행되어왔다. 과거의 행위나 발언에 대해서 해명을 요구하고 후보자의 대답을 듣고 싶어 하는 일들이 있었고 후보자들은 나름대로 해명을 하기도 했다.
뒤늦게 대선에 뛰어든 안철수 후보의 경우에는 더 많은 검증을 요구받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지금까지 유력한 대선주자임에도 출마여부를 미루어 왔기 때문에 검증의 잣대를 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검증의 기간이 짧은 만큼 집중적인 검증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다. 공평한 검증의 기회를 후보자는 제공해야 하고 언론은 공정한 검증을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는 정치인으로서 선거를 치르고 지난 대선의 경선후보자로 참여를 했고 당 대표를 맡았고 비상대책위원장으로서 활동을 함으로써 상당히 언론과 세상에 노출이 돼 있었다. 수많은 검증의 잣대를 정면으로 맞서 왔고 국민들도 인물됨을 알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보인다. 앞으로 박 후보는 5.16에 대한 견해와 유신시대의 입장을 묻는 반대파들의 검증에 임해야 할 것이고 문재인 후보는 노무현 시대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검증에 답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후보에 대한 검증대상은 두 후보에 비해서 더 많아 보인다. 그동안 노출이 되지 않은 점도 있지만 안철수 후보에 대한 의혹과 그가 대주주인 안랩과 기업인으로서의 성장과정에 국민들의 의혹이 있다. 개인의 이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안철수 후보가 피해가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런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기에 네거티브 검증을 피하고 싶을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출마연설에서 박근혜, 문재인 후보에게 정책경쟁을 제안한다고 했다. 뒤늦게 출마선언을 하고 이미 두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검증공방을 지켜보았을 것인데 자신은 이런 네거티브 검증에서 빼달라고 하는 말과 같다. 참으로 교묘하고 비상식적인 주문이라고 본다. 과거 행적이나 입신과정은 무시하고 오로지 미래만 바라보고 가자는 것은 인기가 높은 후발주자가 ‘묻지마’ 식의 대선경쟁을 치르자는 것과 같다. 당당하면 검증을 받을 수 있는 것이고 뭔가 숨기고 싶은 것이 있으면 검증을 피하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한 번도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않은 채 거대담론 수준의 옳은 말만 해왔던 안철수 후보가 국민들의 이해가 상충되는 법률이나 정책에 대해서 누구의 편을 드는지도 궁금하고 지역의 이해갈등을 푸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결론을 내리는지도 관심사다. 안철수 후보는 검증을 피할 이유가 없다면 당당하게 포지티브, 네거티브 검증을 외면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지금까지 언론이나 네티즌들이 검증을 요구하는 사안이 개별적으로 보면 50개가 넘는다고 한다. 주로 도덕적인 검증인데 안철수 후보가 이것을 피하려고 한다면 대선가도에 큰 타격을 받을 것이다.
출처 천지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