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이란 일이 벌어진 자리 또는 그 장면을 일컫는데, 주로 신바람 나는 긍정적인 표현이다. ‘씨름판’ ‘잔치판’ ‘소리판(판소리)’ ‘살판’..... ‘꾼’이란 말도 순수한 우리말로 ‘장사꾼’ ‘나무꾼’ ‘일꾼’ ‘이야기꾼’처럼 어떤 분야의 전문적 지식이나 경험을 가진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요즘은 대부분 부정적 의미로 사용된다. ‘사기꾼’ ‘노름꾼’ ‘난봉꾼’ ‘거간꾼’ ‘훼방꾼’..... 이런 부정적인 ‘꾼’들이 끼어들면, 대개의 경우 그 ‘판’은 깨지기 일쑤이다. 2002한일 월드컵 때, 큰 구경 판(잔치판)이 벌어졌다. ‘꾼’들이 없던 그때 우리는 살판났었다.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 그 동안 여러 판이 벌어졌었는데 그 때마다 ‘꾼’들이 나타나 판을 깼다. 천성산/사패산/4대강/제주해군기지 환경지킴이 꾼, 북괴군 천안함 폭침 날조 꾼, 미군 평택기지/한미FTA 반대 꾼 ... 이들 모두 ‘판’을 깬 ‘일꾼’들이다. 그야말로 기생충(일꾼)이 그 숙주(우리 사회)를 변화시키고(망가뜨리고) 있는 것이다. ................. 그야말로 "깽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