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올림픽 개최를 불과 4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촉발된 티베트 유혈 반정부시위가 중국 내 소수민족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만 일간 연합보는 4월 1일 “3월 23일과 24일 신장자치구 남부 호탄시(和田)에서 위구르족 1천여 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망명 위구르인 조직인 ‘세계 위구르대표대회’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중국 당국의 진압으로 5백여 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참가자의 80%가 여성인 시위대는 중국 정부에 △체포된 위구르족에 대한 형벌 중단 △위구르 정치범 석방 및 중국 전역에서 저임공장노동자로 혹사당하고 있는 미혼자녀의 귀환 등을 요구했다. 중국 정부는 시위가 다른 위구르족 거주지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태발생 직후 대규모 경찰병력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홍콩언론들은 중국 당국이 사태 확대 방지를 위해 이번 시위의 정보를 통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가 발생한 호탄시는 티베트와 인접한 지역으로, 최근 티베트 독립요구 시위와 맞물려 분리독립운동 움직임에 대한 우려가 흘러나왔다. 특히 위구르족은 대부분이 무슬림(이슬람교도)으로, 중국은 베이징 올림픽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준군사조직인 66만명의 무장경찰 동원령을 내렸다. 한편 유럽의회의 올림픽 개막식 보이콧 논의에 이어, 미국 하원에는 1일 중국의 티베트 시위 무력진압을 이유로 부시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관리의 베이징 올림픽 참석을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됐다. 중국의 티베트 무력진압과 관련해,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올림픽 불참 의사를 밝히고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불참 가능성을 나타낸 바 있으나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올림픽은 정치행사가 아니다”라며 참석 방침을 고수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