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7-02 22:26:54ㅣ수정 : 2014-07-02 22:26:54
정부가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반미·친북 세력’으로 지칭한 시민단체에 지난해 수천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박병석 의원이
2일 국무총리실에서 제출받은 ‘2013년 공익활동지원사업’ 자료현황에 따르면
총리실 시민사회수석실은 지난해 9월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에 20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현대사 재조명 전국강연회’ 사업으로 당시 총리실이 주관한
‘건국, 산업화, 민주화 등 대한민국 발전 역사를 알리는 사업’에 선정돼 자금 지원을 받았다.
하지만 이 단체는
창립취지에서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반(反)대한민국 세력’으로 규정하는 등
극우적 이념관을 드러냈다.
단체 대표는 신군부 세력의 12·12 군사반란에 가담한 박희도 전 육군참모총장(80)이다.
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창립취지문(2006년 10월30일)에서
“김대중 정권부터
본격적으로 정부와 사회 각 계층에 침투하기 시작한 반대한민국 세력은 드디어
노무현 정권에 와서는 대한민국 정부를 실제로 장악했다”면서
“대한민국 안보의 핵심 보루인 한·미연합사령부를 해체함으로써
한반도의 공산화 통일에 발판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전직 대통령을 비하하고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글들도 있었다.
지난 대선 직전인 2012년 12월14일
‘문재인아 노무현 귀신바위가 널 부른단다’
‘천사 박근혜 후보 긴급기자회견 전문’이란 글이 올라왔다.
‘밀양에 웬 전라도가 득시글거리나’(2013년 10월14일),
‘세월호 사건이 박 대통령 책임이면
김대중, 노무현, 김영삼은 총살감’(5월29일)이란 글도 게시됐다.
총리실 관계자는
“해당 단체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의 타당성을 판단해 지원 여부를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출처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7022226545&code=910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