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국씨 이력 공개돼 충격 변호사법·선거법 위반 등으로 구속 수감돼 법원에서 ‘실형’
“민주화 거리 먼 한나라당서 정치 활동 주로 했던 사람” “스님 도움으로 종책특보한 뒤 스님들 과거 허물 찾아내 폭로” 김영국씨 “책임 있다면 지겠다” | | | ▲ 바른불교 재가모임은 3월31일 출범식을 갖고 김영국(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씨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그러나 김씨는 과거 수차례의 범죄 전력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
‘재가자 중심의 올바른 불교운동을 펼치겠다’며 지난 3월31일 출범한 바른불교 재가모임이 그 취지와 다르게 조계종과 스님들에 대한 일방적인 비난을 쏟아내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조계종은 김정은 집단과 다름없다”고 발언하면서 교계 안팎에서 “바른불교가 아니라 불교폄하 모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이런 가운데 그동안 부도덕한 일로 수차례 실형을 받았던 김영국씨가 바른불교 재가모임의 공동대표를 맡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사회적으로 큰 비난을 받았던 인물이 공동대표를 맡은 것은 단체의 도덕성과 직결되는 문제로 바른불교 모임의 향후 행보를 순수하게만 보기 어렵게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본지가 교계 관계자 및 관련 자료들을 종합한 결과 김영국씨는 수차례 징역형과 벌금형을 받은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씨는 민주화운동과는 거리가 먼 폭력, 변호사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등 사회통념 수준에서 벗어난 혐의로 실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씨는 1983년 조계종 총무원 청사를 난입해 돌로 유리를 깬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김씨는 또 1998년 마약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장모씨를 도와주겠다며 피의자 가족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서울서부지법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당시 김씨는 ‘변호사법 위반’이 적용됐다. 제보를 종합하면 1996년 김씨는 경찰과 판검사에게 로비를 해야 한다며 피의자 가족들로부터 2000여만 원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는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고, 피의자 가족으로부터 고소를 당해 구속 상태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와 관련 종단의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 보좌관이 마약사범을 구제하기 위해 로비 자금으로 2000여만 원을 받았다는 것은 상식을 넘어서는 것”이라며 “절박한 피의자 가족의 마음을 이용해 돈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파렴치하다”고 비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런 전과를 갖고 있는 사람이 재가단체의 대표를 맡았다는 것만으로도 바른불교 모임을 순수하게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 사건으로 한 동안 정치권을 떠났다. 이후 김씨는 1998년 종단사태 때 정화개혁회의 측을 지원하면서 종단 스님들과 깊은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이후 2000년 고흥길 한나라당 의원의 보좌관으로 정계에 복귀했다. 그는 2002년 손학규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보좌역을 맡으며 ‘손학규맨’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김씨는 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문화정책팀장을 비롯해 부대변인, 문화관광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맡는 등 한나라당에서 정치경력을 쌓았다.
그러나 김씨는 2006년 경기도 성남시장 선거에서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또 한 번 구속 수감되면서 정치적 야심을 접어야만 했다. 당시 김씨는 성남시장 선거에 나섰던 이모 후보의 선거사무장으로 선거운동기간 동안 23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돼 2006년 9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김씨는 이 사건으로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됐다. 김씨의 이 같은 전력은 그동안 불교계 내부에서 감춰져 있었다. 과거 이력을 크게 문제 삼지 않은 불교계의 정서 때문이기도 했다. 오히려 조계종 총무원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사실상 정치 활동이 중단돼 갈 곳이 없어진 김씨를 배려해 2007년 2월 총무원장 종책특보로 전격 발탁했다. 이 과정에서 총무원 사서실장 심경 스님이 김씨의 정계활동 경험을 살려 종단에서 역할을 하게 해달라며 적극 추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전력이 드러나면서 종단 안팎에서 김씨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호남지역에서 재가불교 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한 재가불자는 “김영국씨는 민주화와 거리가 먼 정당에서 주로 활동했고, 그 정당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랬던 인물이 마치 민주화 투사처럼 비춰지는 것은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전과 전력을 가지고 있는 김씨가 최근 스님들의 과거 이력을 찾아내 폭로하고 그것을 마치 청정승가를 위한 일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을 보며 할 말을 잃었다”며 “김씨는 지금이라도 누구의 허물을 들춰내기 전에 자신의 삶부터 되돌아보고 참회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이에 대해 김영국씨는 “나의 지난 과거에 대해 굳이 숨길 필요도, 숨기지도 않았다”며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한다면 그에 따라 대응하겠다. 책임질 것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290호 / 2015년 4월 1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