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人의 명복을 비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다.
지난 1주간 의지하고 살던 하늘 아래 한 분, 임금님이라도 잃고 슬픔에 차 갈 바
몰라 방황하는 백성을 달래기라도 하듯 온통 언론이 김수환 추기경의 죽음에
言筆을 다바쳤다.
남들은 선종이라고들 하는데 나는 무지해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 쉬운 말로 죽음이라 표현한다.
한 특정인의 죽음을 둘러싸고 근래 보기드믄 좌우 언론의 혼연일체를 실감하는
한때였다.
자칫 아니그러면 不忠으로라도 비칠까 두려워 방송 신문들이 생방송과 특집기사로
도배를 하고 앞다투어 찬양일색의 칼럼 사설까지 연일 남발했다.
한 종교인에 대한 아첨도 이쯤이면 비굴이 비웃을 일이다.
도척이 아닌담에 어느 누가 사람의 죽음 앞에 슬퍼하지 않으리까만은 남의
슬픔을 강요하는 것도 보기에 얺잖았다. 1주간의 언론이 그랬다. 헌데......
우리는 지금까지 한가지 간과하고 살았다.
고인을 일부러 폄훼하고자 해서가 아니다.
70년대 한창 國家再建시기에 한반도에는 3金이 있었다.
김대중 김종필 김영삼은 80년대 변형 3金일뿐 原型 3金이 있었던 것이다.
김일성 김대중 김수환을 가리켰다.
70년대를 철들어 살아온 사람들은 새삼 설명을 않더라도 기억할 것이다.
이제 김일성이 갔고 김수환이 갔다.
김일성 뒤에는 선군정치의 김정일 잔당이,
김수환 뒤에는 소위 정의구현사제당이 있다.
남은 것은 김대중이다.
민주잔당은 누구 뒤에 있다는 것 다 아는 일이기에.......
謹 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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