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장불입 인생인 것을
늘씬하고 잘났다 해서 하루 밥 열끼 먹는 것도 아니며,
권력위에 올라앉아 돈 봇 다리 꿰차고 있는 저 인간
금 밥 먹는 것도 아닐 진데, 왜들 그럴까?
배운 것 많다 유식한 척 떠드는 사람
그 입 벌려 하는 말’남들도 다’쓰는 그 말 쓰며,
그 입 벌려 쩝쩝 거리는, 저’입이나, 내’요, 입님이나,
하루 밥 세끼 먹기는 매 한가지인데, 거참 히얀 하다.
하루 백원 벌어 쓰는 이놈이나,
하루 만원 벌어 쓰는 저놈이나,
저놈도 하루 세끼 이놈도 하루 세끼’먹는 것은 똑같다.
그러나 방식이 약간틀릴 뿐이고,
일전이 아깝고 백원이 중한 줄 알며,
이웃을 보살피고, 챙기고 사는 사람,
그 사람이 잘난 사람이요,
그 사람이 참한 삶을 사는 사람이거늘,
얼굴에 개기름이 번지르르 흐르고,
뱃때기는 불통처럼 빵빵 한 놀부 심보 닮은 자,
우리보다 엄청 낳은 인생을 살까요,
그리고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고, 갈취한자,
우리보다 엄청 낳은 처세술 이었을까,
그러나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해서
지’뱃때기 빵빵하게 채우고 권력까지 쥐었다면
언젠가는 자신의 눈에도 피눈물이 날 것이며,
불통같이 뽈록 나온 뱃때기 등짝에 착달라 붙을 날이 반듯이 온다.
니 꺼’내꺼’악다구니 하며 따져 봤자, 피장파장인 것을,
왜 저리들 못 잡아먹어 생난리들 일까?
이다음 칠성판 짊어지고 황천길 갈때.
그 업보 전부를 짊어지고 가시려는 가?
관속에 콱콱 채워 끌어안고 가시려는가?
보시게 껄떡 지근한 인간이여,
니 꺼’내꺼’구분 짓지 말며,
내 새끼’네 새끼’따져서 뭘 하겠는가,
그저 다’같은 내 자식이려니 하면 될 것을
너나’나나, 벌거벗은 몸둥이로 이 땅에 태어나
한세월 살다가는 낙장불입 인생인 것을
왜들 그리 용을 쓰며 아둥’바둥 허둥대는가,
그러니 우야문 존노 빽 없는 서민들은
앵앵거리고 방방 뛰어 봤자 그 타령이 그 타령인 것을
어차피 그리될 바엔 살고 있는 세월 원망하지들 말고,
어차피 내 맘대로 않되는 세월, 그 세월에 맡겨나 보세,
잘났다 떠드는 人士 부모재산 깎아먹고 사는
별볼일’없는 나부랭이 인생들 이니,
저’ 잘난 인생들 그 속내 들여다보면
오히려 나만도 못한 놈 더 많고,
가방끈 길고 먹물깨나 주르르 흐르는 사람들을 봤지만
오히려 우리서민들 만큼도 아는 것 없는 외골수 입디다요.
그래서
개도 안 물어갈 욕심 그만들 부리시고,
탁배기 한잔으로 벗을 삼아,
따스한 봄볕에 얼어붙은 앙금을 씻어버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어울렁 더울렁 어울려서,
둥글게’둥글게 살어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