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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터뷰

佛敎 편들기가 아니라 지율 편들기

노무현 정부의 이러한 지율 편들기를 노무현 정부의 불교 편들기로 규정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 되듯이 李明博 정부 인사들의 단편적인 親기독교적 발언을 정부의 기독교 편들기라고 몰아세우는 것도 무리이다.

오늘 불교도들이 李明博 대통령과 정부가 특정종교를 비호하고 불교를 푸대접한다고 주장하면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다행히 집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되었다. 한국인들은 지난 2000년간 샤머니즘-불교-유교-기독교 순으로 종교를 받아들여 공존하게 했다. 종교 갈등이 비교적 약한 나라이다. 이에는 포용력이 큰 불교의 기여가 크다. 특히 신라가 고구려, 백제를 멸망시키고 두 나라 사람들을 한민족으로 통합하는 데는 護國불교의 자비심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불교는 최초의 민족통일 국가를 건설하는 데 主力종교였다.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근대화, 민주화를 하는 데 기독교가 큰 역할을 한 것도 역사적 사실이다. 고급종교는 이처럼 역사발전에 긍정적 기여를 한다.

종교적 갈등이 사회를 분열시키지 않도록 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선동꾼들의 입을 막는 일이다. 사소한 오해를 과장하고, 거짓말을 만들어 종교적 갈등을 조장하는 것은 자기 집에 불을 지르는 행위이다.

종교인들이 사회적, 정치적 행동을 할 때도 진실과 사랑(또는 자비심)의 입장에 서야 한다. 종교가 과학과 사실을 무시한 사회적 행동을 하면 나라와 국민이 다 피해를 본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가 있다. 女僧 지율의 무리한 요구를 노무현 정부가 받아들여 경부고속전철 공사를 중단시키는 바람에 발생한 피해가 한 보기이다.


어느날 오후 2시5분 서울역에서 울산행 새마을호를 탔다. 4시간30분이 지나 경주역에 도착했다. 여승 지율의 단식과 이에 굴복한 노무현 정권의 천성산 터널 공사중단 조치가 없었더라면 나는 경부고속전철을 타고 2시간30분만에 경주역에 도착했을 것이다. 법원이 소위 도롱룡 소송에 대해서 공사중단의 이유가 없다고 판결을 냈음에도 盧무현 전 대통령이 멋대로 터널 공사를 중단시키는 바람에 대구-부산 구간의 개통이 늦어져 약2조5000억원의 國庫손실이 발생했다.

내가 손해를 본 2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일까? 바쁜 사람들에게 하루 2시간씩의 손해는 엄청나다. 인생은 시간이고 시간의 낭비는 생명의 낭비이다. 남의 시간을 빼앗는 행위는 생명의 일부를 빼앗는 짓이다. 수많은 국민들에게 생명의 낭비를 안겨다준 지율과 노무현씨는 개인적으로 배상을 하도록 해야 한다. 이들이 합세하여 날린 국민세금 2조5000억원이란 돈은 건축비 1억짜리의 근사한 집을 2만5000채나 지을 수 있는 액수이다. 그 돈을 의미 없이 날려버린 盧정권은 세금을 많이 내는 사람들에게 감사는커녕 증오심을 선동하면서 세금을 쥐어짜내는 수탈적, 계급투쟁선동식 조세정책을 썼다.

그런 집단이 국가채무를 5년간 130조원에서 300조원 규모로 두 배 늘렸다. 세금을 마구잡이로 거두어 마구잡이로 쓴 결과이다. 돈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인간은 반드시 인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좌파들은 악랄하면서도 무능하다.

확인도 하지 않고 女僧 지율이 100일간 단식한다고 호들갑을 떨었던 언론도 공범이다. 언론과 지율과 정권이 합작하여 신기루를 만들고 그것이 국가정책을 망가뜨림으로써 2조5000억원이 날아갔다. 국민들은 엉터리 기사를 쓴 기자들에게도 손해배상을 신청해야 할 판이다.

노무현 정부의 이러한 지율 편들기를 노무현 정부의 불교 편들기로 규정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 되듯이 李明博 정부 인사들의 단편적인 親기독교적 발언을 정부의 기독교 편들기라고 몰아세우는 것도 무리이다. 개별적 사안을 뭉뚱그려 집단적 이해관계의 사안으로 포장하면 선동이 될 수 있다. 지율 여승의 억지를 한국 불교의 잘못으로 과장하는 것이 선동이듯이. 종교 집단에 관한 言行은 自重自愛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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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100일? 기자들은 다 죽었다!


조갑제

지율이란 女僧이 100일 단식을 했다는 보도 아닌 代辯에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기자들과 언론이 가담함으로써 "백주의 암흑"이 연출되었다. 기자가 어떻게 초자연적인 현상인 100일 단식을 기정사실처럼 보도하는가 말이다. 기자들은 이 여승이 과연 100일간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가를 알아보았어야 했다. 의사들에게도 이것이 과연 가능한지 물어 보았어야 했다. 기자들이 CCTV로 이 여승의 단식을 확인한 것도 아닌데 무슨 근거로 100일 단식이라고 확정보도했는가. 어떻게 이런 자질 미달 기사들을 부장과 국장은 내보냈는가. 그 결과는 언론에 의한 국민들의 오판 유도였고 기자들의 선전원화 또는 대변인화였다. 정부의 항복은 이런 언론과 오도된 여론의 합작품이 아닌가. 한국 언론의 정신은 잠시 집을 나가 있었던 모양이다.

1987년에 치안본부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고 박종철 군 고문치사 사건을 은폐했을 때 기자들이 오늘날의 기자들처럼 보도했더라면 6월 대시위도, 6.29선언도, 민주화도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박정희 전두환의 권위주의 정부시절 기자들은 정부의 발표를 항상 의심하고 기사를 썼다. 1971년에 김대중 후보 집에서 불이 났을 때 사회부 기자들은 이 불의 원인을 놓고 너무 심하다고 생각될 정도로 끈질기게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를 써 朴 정권을 괴롭혔다. 정인숙 여인 피살 사건 때도 기자들은 정권의 고위층이 연루되었다는 의문을 계속 제기했었다.
1960년의 4.19는 부산일보 사진부 기자의 특종- 최루탄을 머리에 맞아 죽은 시체로 떠오른 김주열군의 사진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그때보다도 훨씬 취재환경이 좋은 지금 왜 기자들은 100일 단식이란 미확인 정보를 이렇게 크게 보도했던가. 이것이 反언론 反사실적 행태임을 아는가 모르는가. 요사이 젊은 기자들은 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기사를 다시 읽어보고 선배들의 기자정신과 반골의식, 그리고 사실에 대한 집착을 배워야 할 것이다. 2005년 2월3일은 한국 언론 치욕의 날로 기억될 것이다. 백주의 암흑, 즉 정보화 시대의 기자실종 사태인 것이다. 어제 한국의 기자들은 죽었다!

이라크 전쟁에서 기자들이 인구비율로 전투원보다도 더 많이 죽은 이유는 무엇인가. 사실을 확인하려다가 죽은 것이다. "여승의 100일 단식" 보도를 한 한국 기자들이라면 텔레비전으로 전쟁을 시청하고 마치 현장에 갔다온 것처럼 썼을 것이 아닌가. 기자들은 사실과 說을 구별할 줄 아는 전문가이지 발표문을 베끼는 대서방 근무자가 아니다. 혹시 기자들중에서 신념이 사실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그래서 "나는 그 여승을 지지하니 100이든 1000일이든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런 이들은 하루빨리 직종을 바꿔야 할 것이다. 그런 기자들은 소설 [1984년]의 진리省 직원으로 전직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하나 덧붙인다면 언론이 女僧을 "스님"이라 표기하는 것도 기자들의 正道가 아니다. 그렇다면 교사는 선생님, 목사도 목사님이라 불러주어야 하고 대통령도 "대통령님"으로 해야 한다. "스님이 구속되었다"는 기사도 나오는데 이상하지 않는가. 승려나 비구니라고 부르는 것이 좋겠다.
[ 2005-02-04, 2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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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과 지율의 하루 70억원씩 날리기
-근거도 없는 억지 주장에 대통령이 영합하니 2조5000천억원이 날아갔다!
全敬雄

월 임대료 8000만원 짜리 「점보 드릴」 터널 안에 방치

환경영향 공동조사로 공사가 중단된 원효터널공사 현장(13-3구간)을 지난 10월5일 방문했다. 울산시 울주군 삼동면 금곡리에 있는 공사현장은 부산에서 차로 약 1시간30분 거리에 있다. 7번 國道를 타고 가다 양산 솔밭산 공원묘지를 지나 산길을 20여분 정도 가면 현장이 나타난다.
현장은 조용했다. 현장에는 시공사인 대우건설, 삼성건설, SK건설의 현장관리 및 감리인원들, 소수의 작업인력만 남아있었다. 굴착 장비들은 현장 한편에 세워져 있었다. 월 임대료가 8000만원이라는 점보 드릴은 터널 안에 그대로 서있었다.
현재 터널 공사는 전면 중단된 상태다. 철도시설공단과 시공사, 감리업체들은 환경조사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현장의 인부들은 대부분 다른 작업장으로 떠났고 일부만 남아 터널 사이의 도로정비 작업 등을 하고 있었다.
현장 인력들의 말에 따르면 『터널 공사 현장은 지율의 단식과 언론의 관심 때문에 환경단체와 학교의 견학 코스로 변했다』고 한다. 지율의 단식 당시에는 여론을 의식한 고위층의 방문이 많았다고 한다. 때문에 관리공단직원들과 시공사 직원들은 방문자들을 안내하는 게 본업처럼 돼버렸다고 푸념을 했다.
천성산은 경남 양산시 웅상읍과 상북면, 하북면에 걸쳐있는 산이다. 높이는 해발 922m로 양산 지역에서는 비교적 높은 산이다.
정족산은 경남 양산시 하북면에 위치한 해발 700m의 산으로 울산시 울주군과의 경계선에 위치하고 있다. 천성산과 정족산은 모두 고속철도 터널이 지나는 산이다. 승려 지율과 환경단체들은 2002년부터 「천성산에 고속철도 터널을 뚫게 되면 산 정상에 있는 습지들이 훼손된다」며 시위를 벌여 여러 번 터널 공사를 중단시켰다. 2004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이어진 지율의 소위 「100일 단식」은 세간의 이목을 천성산에 집중시켰다.
문제가 된 「원효터널」은 천성산과 정족산을 지나는 터널로 총길이 13.28km이다. 「원효터널」은 지난 8월29일부터 3개월 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8월29일부터 3개월 간 실시되는 환경영향 공동조사에는 공단 측이 추천한 조사위원 7명, 환경단체 측이 추천한 조사위원 7명이 참여, 주요 쟁점에 대해 조사하게 된다.
이 조사는 첫째, 천성산 터널공사 구간 내 지하수 층 존재유무, 둘째, 천성산 터널이 활성단층대를 지나가는가, 셋째, 천성산 터널이 주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확인하게 된다. 환경영향 조사에서는 이중 첫째와 둘째 핵심 쟁점을 현장 점검했다.

100m 굴착했지만 지하수층 없어

지율과 일부 환경단체들은 『천성산 터널 공사가 산 정상의 습지를 훼손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철도시설공단 측은 『최근의 고속철 터널 공사는 환경 보전을 우선순위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반론을 펴고 있다. 또한 습지와 터널 간의 거리를 보면 상식적으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일부 환경단체들이 『천성산 터널 공사로 인해 파괴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습지는 화엄늪과 무제치늪이다.
화엄늪은 천성산 정상에 위치한 벌판의 일부로 면적은 약 4만여 평이다. 현재 울산환경운동연합 공동 의장인 정우규 박사가 1999년 9월 늪을 발견, 2002년 2월 환경부가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무제치늪은 5개의 늪으로 이뤄져 있으며 총 면적 약 5만 6000여 평이다. 1998년 12월 환경부가 습지보전지역 및 자연생태계 특별보호지역으로 지정했다.
이 늪들은 물이 차 있는 저층습지(일반적인 늪)가 아니라, 泥炭層(이탄층·지하에서 흘러나오는 물에 의해 죽은 식물이 썩지 않고 쌓이는 층)이 지표면과 같은 높이로 쌓여, 밟을 때 물이 배나오는 중층습지이다.
통상 습지라고 하면 장화를 신고 들어가야 하는 늪지를 연상한다. 하지만 중층습지는 밟을 때만 물기가 배나오는, 외관상으로는 맨땅처럼 보이는 습지이다. 환경단체들은 『이 습지들이 천성산의 심층지하수가 솟아올라 생기는 것』이라며 『터널 공사를 하게 되면 습지에 물을 공급해야 할 지하수가 터널로 흘러들어 습지가 마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측은 이런 주장에 대해 『터널 공사를 할 때 물이 새나오기는 하지만 습지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아 습지가 위치하는 지표면에 방수층이 있어 빗물이 고인 것이므로 터널 공사와는 관계없다』고 반론을 펼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먼저 환경영향 공동조사 중 하나인 지하 200m 굴착조사 현장을 살펴봤다. 이 조사는 터널이 지하수층을 지나는가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녹색연합 서재철 국장에 따르면, 무제치늪에 대한 시추조사는 늪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환경부에서 불허됐다고 한다.
굴착현장은 수평거리로 터널예정지에서 약 20m 떨어져 있는 비포장도로이다. 지금까지 100m 정도를 파내려갔지만 지하수층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공사가 중단된 원효터널 내부를 살펴보았다. 이미 굴착된 터널 벽면에는 습기가 거의 배어나오지 않았다. 시공사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 터널 공사를 하면서 즉시 방수 공사를 하게 된다』고 했다. 유달리 습기가 많은 구간에 대해서는 고급방수소재인 폴리우레탄으로 방수처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광화문서 터널을 뚫으면 남산 팔각정의 물이 빠진다?

터널과 습지 간의 거리를 살펴봤다. 천성산 터널과 화엄늪, 무제치늪 간의 수평 거리는 각각 2700m, 900m이다. 터널과 늪과의 수직거리는 각각 500m, 320m 이다.
원효터널 공사로 화엄늪이 마른다고 하는 것은 서울 광화문 네거리 지하 30m에서 터널 공사를 하면 직선거리 2400m, 수직거리 300m쯤 떨어진 남산 팔각정 부근의 습지가 마른다는 것과 비슷한 주장이다. 또한, 터널공사로 무제치늪이 마른다는 것은 서울 지하철 4호선 명동역에서 터널 공사를 하면 직선거리로 900m 정도 떨어진 남산중턱의 남산식물원 물이 말라 그곳의 식물이 죽는다는 주장과 유사하다.
환경단체 측의 주장대로 고원습지가 지하수층과 연결된 사례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습지연구의 권위자인 자연환경복원연구원의 장인수 박사에게 물어봤다.
장박사는 『일반적으로 고산습지는 산의 암석층 중 연약한 암석이 풍화작용을 통해 분지가 형성되고, 그 분지에 낙엽과 같은 유기물들이 쌓이면서 방수층을 형성, 그 위에 빗물이 고이면서 형성된다』며 『국내 대부분의 고원습지가 빗물이 고여 형성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혹시 국내에서 발견된 고원습지 중 지하수층과 연결된 사례가 있는가.
『지금까지 발견된 고원습지 중에서 지하수와 연결된 고원습지는 없으며 지하수와 연결된 습지는 대부분 내륙지방의 저지대 습지였다. 강원도 대암산 용늪도 천연빗물로 형성된 것이다』
─만약 고원습지가 지하수층과 연결된 것이 있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나.
『현재까지 건설된 수많은 터널의 영향으로 천성산 일대 나무가 말라죽은 곳이 나와야 할 것이다』

늪 파괴는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진입때문

정족산 정상에 있는 무제치늪까지 차량이 출입할 수 있도록 도로가 나 있었다. 무제치늪으로 올라가는 도중에도 관광객들의 차량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었다. 늪 바로 옆에는 최근 만들어진 듯한 배수로도 있었다. 늪지 주변에는 울타리가 쳐져 있었지만 사람이 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늪 안에 들어가 보니 이탄층을 직접 밟지 않고 구경만 할 수 있도록 통나무가 놓여 있었다. 하지만 정해진 통나무 통로를 벗어난 주변에 발자국이 어지럽게 나 있고 풀들이 죽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천성산 터널 공사의 두 번째 쟁점은 「고속철이 활성단층을 지나기 때문에 지진의 위험이 있으며 터널이 붕괴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 환경단체들은 천성산이 『양산단층과 동래단층 사이에 끼인 단층파쇄대(암석과 암석사이의 깨진 부분)와 절리군(암석에 금이 간 틈)이 많이 나타나는 연약한 지반으로 「의심」되기 때문에 터널이 완공된 후에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환경단체의 주장과는 달리 천성산 터널은 양산단층대의 동쪽을 지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이 양산단층대를 「활성단층」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지질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는 활성단층대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아 몇 개의 단층대가 존재하는지, 무엇을 활성단층대로 할 것인지에 대해 정확한 기준이 없다』고 말한다.
때문에 우리나라 정부는 원자력발전소와 같은 시설을 건설할 때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기준을 준용하고 있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기준은 50만년 동안 2회 또는 3만5000년 동안 1회 활동한 지역을 활성단층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환경단체의 주장에 대해 철도시설공단측은 『우선 환경단체 측의 주장은 근거가 없으며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고속철도 공사의 全구간에 내진설계를 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만약 환경단체의 주장대로라면 일본은 활성단층대 때문에 신칸센(新幹線)을 건설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최위찬 박사는 『터널이 활성단층대를 지난다고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근거 자료가 없다』고 말했다. 최박사의 설명이다.
『예전에 정부가 활성단층대 분포에 대해 조사한 적이 있는데 터널이 지나는 지역이 활성단층대라는 것은 정부의 조사자료에도 없었고, 해당 지역의 경우에는 연대측정자료와 같은 근거자료가 없다. 또한 「단층대」라는 말 자체도 틀린 것이다. 지질학에 대해 잘 모르는 보통 사람들은 단층대라고 하면 규칙적으로 계속해서 이어진 지층으로 생각하지만, 실제 활성단층대는 불규칙적으로 분포돼 있는 지대를 말한다』
기자가 환경단체가 주장하는 내용을 그대로 읽어주자 최박사는 『그건 지질에 대한 무지함에서 비롯된 오류』라고 설명했다.
최위찬 박사의 주장에 대해 환경단체 측 공동조사 위원인 부산大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의 손문 교수에게 다시 물어봤다.
손교수는 『현재 구간의 터널이 활성단층대를 통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서쪽으로 양산단층대를 따라 언양 방면에 활성단층대로 의심되는 지역이 있다. 해당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와 평가는 된 적이 없지만 최근 월성원전 건설 때문에 조사를 하면서 활성단층으로 의심되는 신생대 4기 단층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터널이 단층대를 뚫고 가느냐」고 묻자 손교수는 『터널이 단층대와 접하는 것은 아니며 터널이 단층대를 통과한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하지만 지금의 조사는 미흡하므로 해당 지역에 대해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철도시설공단의 주장을 인정하고 있다. 작년 11월29일 부산고등법원의 2심 판결문에서는 재판부는 『피신청인(철도시설관리공단)이 이 사건 터널의 원안설계단계를 거쳐 대안설계 단계에 이르러서는 새롭게 발견된 단층대 등의 지질적 특성을 파악하여 이를 설계 및 공법에 반영하였고…』라고 밝혔다.

공사지연 손실액 총 3조원… 하루 지연되면 69억원 손실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의 산하연구기관인 지속가능경영원의 연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까지의 공사지연손실액은 모두 2조 5167억원. 하루 평균 68억9000여만 원이다. 지속가능경영원은 「이 수치는 한국철도 시설공단에서 제공한 자료에서 근거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조5000억원의 내역은 다음과 같다. 먼저 2010년 대구-부산 구간 고속철이 개통되는 것을 기준으로 했을 때, 공사지연으로 인한 혼잡개선비용 및 여행시간 단축비용 손실이 1조 9719억원, 고속도로 운영수입 감소 부분이 5199억원, 공사중지 보전금이 249억원이다.
그러나 지난 8월29일부터 환경영향 공동조사로 공사가 또 다시 중단되었기 때문에 이제는 손실액이 더 늘어났다.
현재 공동조사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는 3개월 동안의 손실액은 6230억원이므로 이전의 손실액과 합하면 그 손실액은 3조 1397억원이라고 한다. 하루 평균 69억 7000여만원의 손실을 보는 것이다. 이 손실액은 추정한 것이다.
실제로 매일 발생하는 손실액에 대해 공동조사단의 일원인 단우기술단의 추석연 상무는 이렇게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공사지연 손해액을 말할 때 공사비를 단순히 공사일수로 나눠서 얼마되지 않는 금액이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이번과 같은 경우에는 다르다. 13-3공구의 공사비만 약 1700억원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 국내에서 1000억원이 넘는 공사가 드물기 때문에 시공사는 회사의 모든 것을 건다. 때문에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아무리 대기업이 시공을 한다더라도 막대한 손실을 입는다. 철도시설공단의 손해는 시공사보다 수십 배 이상이 될 것이다』
이러한 비용 손실을 책임질 사람은 지금 아무도 없다. 법적 책임을 묻는 것도 어렵다고 한다. 철도시설공단은 환경단체를 탓하고 환경단체는 환경부를 탓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과 환경단체 양측은 「앞으로 1개월 후 공동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겠다」고 한다. 천성산 터널 공사재개는 이해 단체들이 모두 현장조사 결과에 동의할 경우 1개월 후인 11월 말에나 가능하다.●




추적/지율의 100일 단식은 사실인가


월간조선

*경부고속철도 천성산 터널공사가 지난 8월30일부터 세번째로 중단되었다. 盧정권이 한 비구니의 억지에 굴복하여 멋대로 공사를 중단시키는 바람에 2조5000억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이번 공사중단은 지난 2월 지율이란 비구니가 "100일 단식 소동" 일으키자 언론이 확인도 하지 않고 100일 단식이라고 선동적 보도를 하고 정부가 굴복하여 정부가 지율측과 함께 공동환경영향평가조사를 석달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정부는 법원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사안에 대해서 법에도 없는 중단조치를 내려 국민들에게 가구당 25만원의 손실을 끼쳤다. 월간조선이 지율100일단식說의 진상을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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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 비구니 지율의「100일 단식」기간 중 妙한 행적

「100일 단식」하면서 4차례 上京
각종 집회 수시로 참석, 활발한 활동

지율: 『세상의 상식에 대해 할 말 없다』

李相欣 月刊朝鮮 기자 (hanal@chosun.com)

지율의 기자회견

지난 3월2일 서울 서초동 정토회관 3층에 기자 100여 명이 모였다. 경부고속전철 천성산 터널 공사를 반대하며 소위 「100일 단식」을 해 정부를 굴복시켰던 양산 내원사 소속 여승 지율의 기자회견을 취재하기 위해서였다. 지율은 「100일 단식」(본인 주장)을 그만둔 지 한 달 만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율은 『여기 와서 10m 이상 걸어보지 못했다. 아래층에도 내려가 보지 않았다. 아직 寒氣(한기)가 몸에 남아 있다. 아직까지 미음 정도만 먹는다』며 말문을 열었다.

한 기자가 『인간이 100일 단식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니 대답해 달라』고 질문을 던졌다. 지율은 이렇게 대답했다.

『글쎄요. 나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세상의 상식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 이야기 자체에 대해서 내가, 물과 소금 외에 차와 간장을 먹었다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는 것에 대해서 개인적으로 할 이야기가 별로 없습니다』

지율은 「100일 단식」 기간 中 칼로리를 섭취했는지에 대해 대답을 피해 갔다. 몇 가지 질문이 오간 뒤에 기자는 단식 의혹에 대해 직접 질문을 했다.

―통상적으로 단식이라면 물만 먹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단식 중에 어떤 칼로리를 섭취했는지 말해 달라.

『단식의 문제에 있어 물과 소금이라고 하는 것은… 「간장과 차를 마셨다」 이런 부분이 단식이다 아니다에 대해서는 단식일지가 천성산 홈페이지에 있다. 들어가보면 그 당시 상황에 대한 심리적인 기록들이 자세히 나와 있고, 일정에 대한 기록도 보존일지에 다 있다』

「물 이외에 음식을 섭취했느냐」에 대해 그녀는 이번에도 답을 하지 않았다.

단식 의혹에 대한 답변을 또다시 회피한 것이다.


법륜, 『洋醫들을 어떻게 믿는가』

지율이 얘기한 「천성산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홈페이지에는 「단식일지(보존일지)」라는 코너가 있다. 그러나 홈페이지의 일지에는 지율이 어떤 식으로 「100일 단식」을 진행했는지 나타나 있지 않았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지율이 정토회관에서 「100일 단식」을 할 때 대변인 역할을 했던 정토회 지도법사인 法輪(법륜) 스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法輪은 『그 사람(지율)이 천성산을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단식을 한 것이다』며 『일반적인 입장에서 무엇을 먹었느냐 안 먹었느냐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100일 단식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100일 단식이 그렇게 어렵지 않다. 나도 지율 스님 문제로 20일간 소금과 물만 먹고 단식했지만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특히 여자는 子宮(자궁)이 있기 때문에 단식을 더 오래 할 수 있다』

―조계종 간부 스님 한 명은 「지율 단식을 100일 단식이 아니라 100일 기도로 보는 것이 옳지 않겠냐」는 의견을 밝혔다.

『글쎄, 단식을 제대로 안 해 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다. 100일 단식은 충분히 가능하다』

―정토회에 오기 전에 지율 스님이 어떤 식으로 단식을 했는지 보았는가.

『그전부터 일을 같이 했다. 나뿐만 아니라 신부님들도 그 주위에 계속 같이 있었고…』

―응급사태에 대비한 의료진의 진료는 왜 거부했는가.

『洋醫(양의)들을 어떻게 믿는가. 단식에 대해서 뭘 안다고…. 단식 중 우리가 韓醫師들에게 진료를 받게 했다. 단식 후에도 韓醫師의 충고에 따라 회복을 하고 있다』

―100일 단식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 일반인들이 이해 못 하는 非과학적 단식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 사람은 머리가 복잡하고 그런 사람이 아니다. 천성산을 위한 순수한 마음에서 한 것이지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해서 한 것이 아니다. 지율 스님은 강한 사람이다. 그전에도 45일 단식하고 1주일 만에 회복하곤 했다』


서울→부산→과천→서울→부산→서울

「단식투쟁」은 힘이 없는 쪽이 힘이 있는 측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어 내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싸우는 마지막 선택이다. 목숨을 건 단식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그 때문이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일어난 대부분의 단식투쟁은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아닌 한 단식현장이 공개됐다.

단식현장에 단식 당사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단식 당사자의 행적이 불투명하다면 단식의 진정성을 확인할 길이 없다.

지율은 「100일 단식」이 진행되는 동안 단식현장을 수시로 비웠다.

月刊朝鮮이 입수한 지율의 단식일지(표 참조: 4차 단식)를 보면 지율은 총 19일 동안 단식현장을 떠났다. 오전에는 단식농성을 한 후, 오후 2~4시 이후부터 행적이 묘연한 날도 10일이다.

지율의 4차 단식은 2004년 10월27일 부산시청 앞에서 시작됐다.

단식 다음 날인 10월28일 지율은 오전 10시경 김해공항에서 서울로 출발했다. 서울 이화여대 철학과에서 특강을 하기 위해서다. 천성산 고속전철 터널 공사를 반대하는 지율은 서울을 오갈 때 기차나 전철을 이용하지 않는다.

이날 오후 2시부터 3시20분까지 특강을 한 지율은 오후 4시경 이화여대 교수 한 명과 만난 뒤 이날 저녁 부산으로 내려왔다.

10월30일과 31일 이틀 동안 지율은 단식현장인 부산시청 앞에 나타나지 않았다. 11월5일 오전 9시경 지율은 경기도 과천의 정부청사 앞에 나타났다. 이곳에서 오후 4시10분까지 1人 시위를 벌였다.

다음날인 11월6일 오후 4시 지율은 서울 영등포 「하자센터」에서 열린 「지율 스님과 금성 일식의 만남」이란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전위예술가들이 펼친 천성산 훼손에 대한 퍼포먼스였다.

11월8일부터 11월11일까지 4일 동안 지율은 오전에는 부산고등법원, 오후에는 부산시청에서 단식을 했다. 부산고등법원은 부산시청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시청 뒤편에 있다.

11월12일 오전에 부산고등법원 앞에서 단식을 한 지율은 오후에는 부산시 금정구 남산동에 있는 「그루터기」란 곳에서 도룡뇽 수놓기 작업을 했다. 11월15일부터 11월23일까지 지율은 부산고등법원 앞에서 오후 2~4시 정도까지만 모습을 보였고, 그 후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11월24일 지율은 다시 서울에 올라왔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서울 광화문 열린시민공원~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사이에서 열린 「도룡뇽의 함성-생명 기원제」 행사에 참석한 것이다. 이 행사는 「도롱뇽 소송」 항고심 선고(2004년 11월29일)를 앞둔 가운데 소송 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 행사였다.

다음날인 11월25일 오전 지율은 부산고법 앞에서 단식을 했다.


서울에서의 지율

2004년 11월29일 지율은 청와대 앞에서 단식을 하기 위해 서울로 이동했다. 서울에 온 당일 청와대 앞에서 잠시 모습을 나타낸 지율은 이후 12월5일까지 행적파악이 되지 않는다.

지율은 12월8일, 12월9일, 12월11일 모두 세 차례 청와대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12월8일은 청와대 앞으로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강제 저지로 철수했다. 12월9일과 12월11일은 청와대 인근에서 한 시간 가량 시위를 벌였다.

12월21일부터 지율은 경복궁 인근의 한 주택으로 장소를 옮겼다. 이곳에서 지율은 「초록의 공명」이란 CD를 만드는 일을 했다. 이 CD는 지율이 그동안 자신이 모아온 천성산과 관련된 자료를 교육용 자료로 再가공한 것이라고 한다.

지율은 『이 일을 위해 하루 스무 시간 이상을 컴퓨터에 매달렸다』고 언론 인터뷰 등에서 밝혔다.

단식 79일째 지율은 경복궁 인근의 한 찻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식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지율의 행방이 묘연했던 19일간에 대해서 한 인터넷 매체는 『이 기간 동안 지율은 청와대 인근에 있는 가르멜 수녀원에 기거하거나, 환경단체 관계자들과 도룡뇽 수놓기를 하거나, 부산 KBS의 생방송 토론에 나가거나, 천성산 터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각종 공식ㆍ비공식 만남과 회의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지율은 청와대 앞에서 실시한 「3차 단식」(2004년 6월30일~8월26일) 때에도 오전 11시와 오후 4시에 30분~1시간 정도 청와대 인근 주택에 다녀왔다.

4차 단식 「87일째」 되던 날 지율은 갑자기 잠적을 했다. 잠적한 지 9일 만인 1월30일 지율은 서울 서초동 정토회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정토회 지도 법사 법륜은 2월2일 『지율 스님의 혈압이 너무 낮아 「쇼크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 3월2일 서울 정토회 기자회견에서 기자는 지율 승려에게 「단식 기간 중 행적이 파악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했다.

―목숨을 걸고 무엇을 얻기 위한 단식은 대부분 공개적으로 진행된다. 당신은 잠적을 하기도 하고, 외부의 접촉을 막기도 했다. 단식 중인 사람이 외부활동도 많이 했다. 이 모든 것을 단지 「스님의 願力(원력)」으로만 이해해야 하는가.

『천성산 홈페이지의 보존일지에 일정에 대한 기록이 다 있다. 내가 없었던 그 시간에 어디에 있었는지, 또 왜 내가 거기에 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상황에 대해서도 기록이 돼 있다. 일부러 몸을 숨기기 위한 것은 아니다. 마지막에 자리를 비운 것(지율 잠적 사건)은 사회 혼란에 대해서 피해 가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다. 이런 문제들은 다음 기회에 자세히 이야기하겠다』

지율은 자신의 「단식 중 행적」이 천성산 홈페이지에 자세히 있다고 했으나 홈페이지에는 「도룡뇽 대책委」 회원들이 「어느 곳에서 시위를 했다」, 「어디서 촛불 집회를 했다」, 「도룡뇽 접기를 했다」는 등 회원들의 활동상황들만 올라와 있었다.

「100일 단식」 기간에 올라온 글의 대부분은 지율이 직접 올린 것이 아니라 천성산 대책委 회원들이 올린 것이었다. 지율이 100일 단식 기간 중에 구체적으로 어디에 기거하며 무슨 활동을 했는지는 파악할 수 없었다.


또다시 단식할 것인가?

지율은 『2001년 3월 어느 날 천성산에 올랐다가 포크레인이 산을 파헤치는 것을 보고 뭇 생명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천성산 훼손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혀 왔다.

천성산 일대에는 현재 산림도로, 러브호텔, 식당, 사찰 등이 많이 들어서 있어 자연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다. 지율이 소속된 내원사만 하더라도 대형 주차장과 사찰 庵子(암자)들이 자동차 도로로 연결돼 있다.

기자는 비구니 지율에게 『터널만 문제가 아니라 천성산 일대의 자연환경 훼손이 심각하다. 이런 환경훼손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나』 물었다.

지율은 『천성산에 있는 내원사는 1300년 된 고찰로 문화재 보호구역, 자연환경 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있어 담 하나를 고치려고 해도 신고를 해야 한다』며 『내원사 소유의 땅이라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했다.

지율은 또 천성산 일대의 러브호텔 문제에 대해서는 『그곳은 私有地라 내원사 관계자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문제』라며 『사찰 입구의 땅을 매입하면서까지 개발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율은 러브호텔이나 각종 식당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 이를 막기 위해 개인적으로 어떤 행동을 했는지 혹은 내원사 일대의 환경훼손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어떤지에 대해서는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난 3월2일 정토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환경영향 조사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또다시 단식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지율은 이해하기 어려운 대답을 했다.

『영향평가 결과로 단식한 것은 아닙니다. 많은 이들이 100일 단식 끝에서 나를 바라보는데 실제로 내가 단식을 시작할 때나 단식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서 문제 제기한 것을 한 번도 못 보았습니다. 부산고법 앞에서 단식할 때도 재판결과가 나오기 한 달 전부터 단식했습니다. 그 문제에 관심을 가져 주시면 지금의 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난 2월3일 지율은 정부와 천성산 구간 공사와 관련해 공사중단과 단식중단을 맞바꾸는 협상을 한 후 이렇게 발표했다.

『환경조사 결과 어떤 결정이 나오더라도 양측이 이를 받아들일 것을 합의했다. 만일 동수여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법원의 판단에 맡길 것이다』

그러나 지난 3월9일 「천성산을 위한 시민·종교단체 연석회의」 발족식에 참가한 지율은 『천성산의 3분의 1을 관통하는 터널은, 비유하자면 우리 몸에 3분의 1의 칼자국을 내는 것과 마찬가지인데, 천성산 터널이 환경에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주장은 합리적이지 않다』면서 환경영향 조사 결과에 수긍하지 않을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 지율「100일 단식」일정(4차 단식) ▣

2004년10월 27일~2005년 2월 3일(단식 일자는 지율의 주장을 따름)
기 간 날 짜 행 적
1 10.27 단식시작 : 부산시청앞
2 10.28 이화여대(철학과 학생) 특강
3 10.29 부산시청앞 단식.
4 10.30 행적파악 안됨.
5 10.31 행적파악 안됨.
6 11.1 07:40 ~ 15:00 부산 시청 앞에서 단식.
7 11.2 부산 시청 앞에서 단식.
8 11.3 부산 시청 앞에서 단식.
9 11.4 부산 시청 앞에서 단식.
10 11.5 09:05 ~ 16:10 과천 정부청사 앞에서 1인 시위.
11 11.6 서울 영등포「하자센터」에서 열린 행사 참석.
12 11.7 08:30 ~ 18:15 부산시청 앞 단식, 이후 시청민원실 기거
13 11.8 오전 부산고등법원,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단식
14 11.9 오전 부산고등법원,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단식
15 11.10 오전 부산고등법원,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단식
16 11.11 오전 부산고등법원, 오후 부산시청 앞에서 단식
17 11.12 오전 부산고등법원, 오후는 남산동「그루터기」에서 수놓기 작업.
18 11.13 남산동「그루터기」에서 기거
19 11.14 남산동「그루터기」에서 기거
20 11.15 오전 부산고등법원 앞에서 단식, 오후에는 행적 파악 안됨.
21 11.16 행적 파악 안됨.
22 11.17 부산고등법원 앞에서 09시~14시 단식, 이후 행적파악 안됨.
23 11.18 부산고등법원 앞에서 09시~16시 단식, 이후 행적파악 안됨.
24 11.19 부산고등법원 앞에서 09시~13시 단식,이후 행적파악 안됨.
25 11.20 행적파악 안됨.
26 11.21 행적파악 안됨.
27 11.22 부산고등법원 앞에서 09시~17시 단식, 이후 행적파악 안됨.
28 11.23 부산고등법원 앞에서 10시~14:10 단식, 이후 행적파악 안됨.
29 11.24 서울 도롱뇽 소송 기금마련 행사참여
(광화문 열린시민공원~대학로 마로니에 공원,14:30~16: 50),
이후 행적파악 안됨.
30 11.25 부산법원 앞에서 09:20~16:10까지 단식, 이후 행적파악 안됨.
31 11.26 16:10 부산고등법원 앞의 행사 참여.
32 11.27 「부산고법 앞 법조빌딩(정림빌딩)」에 기거.
33 11.28 「부산고법 앞 법조빌딩(정림빌딩)」에 기거.
34 11.29 서울로 이동.
35 11.30 행적파악 안됨.
36 12.1 행적파악 안됨.
37 12.2 행적파악 안됨.
38 12.3 행적파악 안됨.
39 12.4 행적파악 안됨.
40 12.5 행적파악 안됨.
41 12.6 청와대 인근 수녀원에 기거중으로 추정.
42 12.7 청와대 인근 수녀원에 기거중으로 추정.
43 12.8 청와대 앞으로 진입시도(11:15)하였으나,
경찰의 제지로 철수(13:35)
44 12.9 청와대 인근 보도에서 시위(12:00~13:00), 이후 행적파악 안됨.
45 12.10 청와대 인근 수녀원에 기거중으로 추정.
46 12.11 청와대 앞 1인시위 12:00~13:00
47 12.12 청와대 인근 가르멜 수녀원에서 기거.
48 12.13 ″
49 12.14 ″
50 12.15 ″
51 12.16 ″
52 12.17 ″
53 12.18 ″
54 12.19 ″
55 12.20 ″
56 12.21 경복궁 인근 주택에서 기거 (종로경찰서에서 주택임대).
57 12.22 ″
58 12.23 ″
59 12.24 ″
60 12.25 ″
61 12.26 ″
62 12.27 ″
63 12.28 ″
64 12.29 ″
65 12.30 ″
66 12.31 ″
67 1.1 ″
68 1.2 ″
69 1.3 ″
70 1.4 ″
71 1.5 ″
72 1.6 ″
73 1.7 ″
74 1.8 ″
75 1.9 ″
76 1.10 ″
77 1.11 ″
78 1.12 ″
79 1.13 기자회견 실시 경복궁 인근 찻집 「터」15:00~15:40.
내용: 환경영향평가 再실시 요구, 단식 계속 하겠음.
80 1.14 경복궁 인근 주택에서 기거.
81 1.15 ″
82 1.16 ″
83 1.17 ″
84 1.18 ″
85 1.19 ″
86 1.20 ″
87 1.21 거처옮김, 소재파악 안됨.
88 1.22 행적 파악 안됨.
89 1.23 행적 파악 안됨.
90 1.24 행적 파악 안됨.
91 1.25 행적 파악 안됨.
92 1.26 행적 파악 안됨.
93 1.27 행적 파악 안됨.
94 1.28 행적 파악 안됨.
95 1.29 행적 파악 안됨.
96 1.30 정토회관 (서울 서초동으로 옮김)에서 단식.
97 1.31 정토회관에서 단식.
98 2.1 정토회관에서 단식.
99 2.2 정토회관에서 단식.
100 2.3 정토회관에서 단식 종료.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