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철거민 참사가 외신들에 보도되면서 폭력 난동 국회에 이어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다시 추락하고 있다. 미국 CNN, 영국 BBC 방송 등이 당시 장면을 내보냈는가 하면 웹사이트에도 동영상을 올려놓았다. 또 미국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과 영국 "더 타임스", "로이터 통신", 일본, 중국 언론들도 후진국형 참사인 이번 사태를 전하면서 외신들은 이명박 정권이 개각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태로 수세에 몰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용산 참사와 관련 불법농성을 주도한 "전국철거민연합"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20일 진압 당시 건물 옥상에 있던 농성자 30여 명 중 재개발 지역 세입자는 10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나머지는 세입자들과 관계없는 원정시위대로 "전국철거민연합" 소속 회원 12명과 신원이 확인 된 사망자 2명도 이 단체 소속원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이 단체의 시위전력 등을 파악, 이번 농성에 전문적인 시위꾼들이 개입, 화염병, 염산병 등을 투척, 과격한 불법시위를 주도했을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검찰은 현장에서 체포된 농성자 6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 관심이 모아진 화재의 원인에 대해서는 불붙은 화염병이 인화물질이 가득한 망루에 옮겨 붙으면서 참사로 번진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여론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청와대는 이번 사태와 관련 야당 등으로 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석기 경찰청장 내정자를 자진사퇴 형식으로 경질 할 것으로 보인다. 용산 참사로 정치권의 이해득실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21일 “무엇보다도 이번 사고가 우리의 그동안 잘못된 사회관행과 정치가 빚어낸 사고가 아닌지를 우려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재개발의 성과를 서두른 나머지 주민이나 세입자 등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협상 절차를 소홀히 하고 철거를 강행하거나 또는 공공력의 사회질서 회복이라는 명분에 집착한 나머지 충분한 위험 예방 조치도 없이 진압을 강행해서 발생한 사고라면 이것은 중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어렵고 힘들게 살아온 한스러운 영혼들을 짓밟고 고층 건물을 세운들 그것이 무슨 개발 성공이고 공공질서 회복의 성과물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우선 철저하게 사고원인을 규명하여 잘못된 사회관행이나 잘못된 공공권위를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ㅁ www.usinsideworld.com - 취재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