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방송을 그냥두면 안되는지 쉬운 예를 들어보고자 한다. 최근에 세계여성들이 중독되어가는 드라마가 무섭다는 것을 실감한다. 이러한 드라마는 주로 여성 작가들이 쓰는데, 그 드라마에서 파생한 해괴한 유언비어가 나돈다. 가령 남편 사망시 남편명의의 재산이나 보험금이 시댁으로 상속되는 식의 유언비어가 돌아다니는 것 같다. 그런데, 구성요건 중 핵심요소인 혼인신고가 없었기에 상속권이 부정되었는데도, 이를 일부러 간과하도록 드라마 같은 데서는 교묘히 희석 내지 은폐시킨다. 사실 그냥 감성적으로 보면 절절한 사랑으로 동거하였기에 그들은 실질적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부부로 묘사된다. 다만, 그들이 볼 때 고정관념이라고 무시한 혼인신고라는 암초에 걸려든 억울한 피해자인양 묘사한다. 이런 얘기를 듣고는 여성들은 분개한다. 뭐 이런 xx같은 나라가 다 있냐고... 그래서 알려주었다. 거꾸로 자식 딸린 홀아비에게 자식 딸린 여자가 결혼했을 때, 혼인신고하면 어떻게 되느냐고? 이 경우 남편이 죽으면 여자에게 상속되고, 그 여자가 전남편 소생에게 증여해버리면 전처소생은 거지 된다고. 그래서 모든 여성들은 자신이 남편보다 먼저 죽으면 남편이 첩을 들일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간단한 해법사례도 드라마가 퍼뜨린 자극적인 유언비어 앞에선 생각이 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러한 드라마에는 대부분 억울한 경우를 당하는 여자 주인공이 미인이거든... 그래서 시청하는 여성들은 그 억울함에 공감하는, 아니 공감하고 싶은 것이다. 그 주인공이 이혼이나 사별해도 빼어난 미모가 받쳐주기 때문에 새로운 남자를 조달하는데 아무 걱정 안하는 부분은 간과한 채, 미인이기에 당연히 남자들이 쩔쩔매며 들어주어야 할 것을 못 이루는 것처럼 나오는데 더 공감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TV 드라마 그냥 두고 볼 게 아니다. 가장 강력한 체제교란 수단이다. 여성들의 일일 단어사용량이 남성의 3배라는 점에서 더더욱 방송을 그냥 놔둘 일이 아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