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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터뷰

鄭東泳의 歸國으로 幕이 올라가는 한국판 동키호테들의 群舞

鄭東泳의 歸國으로 幕이 올라가는 한국판 동키호테들의 群舞

2007년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10년간 지속되었던 친북ㆍ좌 정권의 연장을 위해 민주당의 기수(騎手)로 출마했다가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후보에게 530만표라는 우리나라 직선제 대통령선거 사상 최대의 표차로 패배한 뒤 미국으로 가 있던 정동영(鄭東泳) 씨의 귀국(歸國)을 둘러싸고 민주당 안팎에서 전개되고 있는 이상하기 짝이 없는 소동(騷動)은 왜곡(歪曲)된 이 나라 정치문화의 한 단면(斷面)을 보여주는 것으로 관전자(觀戰者)의 심회(心懷)를 쓰디쓰게 만들어 준다.

당의 만류를 뿌리치고 22일 귀국을 강행(?)한 정동영 씨의 인천(仁川) 국제공항 도착 제1성(第1聲)은 “당을 돕기 위해서”다. 그러나, 지금 민주당의 관리 책임자인 정세균(丁世均) 대표의 화답(和答)(?)은 왈(曰) “선당후사(先黨後私)”다. 얼핏 거두절미(去頭截尾)하면 근사한 “장군ㆍ멍군”처럼 들리는 대목이다. 그러나, 이 같은 ‘멋쟁이’ “장군ㆍ멍군”은 사실은 이 나라 정치문화의 오래 된 고질적(痼疾的) 현상인 중증(重症) ‘대통령병(大統領病)’ 환자들이 입에 담는 기만적(欺瞞的)인 말장난일 뿐이다.

정동영 씨의 이번 귀국을 둘러싼 소용돌이는, 까놓고 이야기한다면, 아직 3년반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는 이명박 정권이, 이유는 어디에 있든지, 좀처럼 부양(浮揚)을 이룩하니 못한 채 벌써 “무매력(無魅力)ㆍ무철학(無哲學)ㆍ무실력(無實力)” 논란(<중앙일보> 3월24일자 47면 송호근 칼럼)에 휘말려 있다는 사실에 고무된 ‘대통령병’ 환자들이 연출하는 ‘추한 홍학(紅鶴)들의 군무(群舞)’의 서막(序幕)에 불과하다. 이 같은 군무의 서막이 민주당에서 먼저 펼쳐지기 시작한 것은 이명박 정권의 앉은뱅이 정치 행보(行步)로 인하여 2007년 대선에서 정권을 잃어버렸던 민주당 안에서 ‘권토중래(捲土重來)’의 희망(?)이 점화(點火)되고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해서, 이번 민주당의 지금 소동은, 당 대표의 입장에서 물ㆍ불을 가리지 않는 선명성(鮮明性) 위주의 대정부 투쟁을 주도함으로써 차기 대선 후보 지명 경쟁에서 고지(高地)를 선점(先占)하겠다는 정세균 씨와 이에 대해 초조감을 느낀 나머지 그의 태생지(胎生地)인 전북 전주ㆍ덕진 선거구에서 내달에 실시될 18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여 국회에 진출함으로써 호남(湖南)의 간판주자(看板走者)의 입장을 차지하여 정세균 씨의 ‘선착(先着)의 효(效)’를 무너뜨리겠다는 정동영 씨의 엇박자 정치계산이 맞부딪치는 것 이외의 다른 것이 아니다.

‘대통령병’을 앓는 이 나라 정치 불나방이들이 벌이는 ‘홍학(紅鶴)의 군무’는 정세균ㆍ정동영 두 사람의 독무대(獨舞臺)일 까닭도 없다. 이 군무에는, 아마도 어김없이, 머지않은 장래에 여럿의 불나방이들이 무더기로 참가할 것이 틀림없다. 시사평론가들은 벌써부터 민주당의 손학규(孫鶴圭)와 한라당의 이재오(李在五) 같은 사람들을 거론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다음 대선까지 남은 3년반 동안 온 국민이 이 불나방이들이 쉴 사이 없이 연기(演技)하게 될 결코 우아하지 않은 ‘홍학들의 군무’를 우격다짐으로 관상(觀賞)(?)할 뿐만 아니라 덩달아 시야비야(是也非也)해야 하는 소모적(消耗的)인 계절병(季節病)을 앓는 것을 회피할 길이 없게 되었다는 데 있다.

‘대통령병’을 앓고 있는 이들 불나방이들은 스페인 작가 세르반테스의 동명(同名) 소설의 주인공인 라만차의 동키호테를 연상(聯想)시킨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동키호테는 산초 판자 한 사람의 종자를 거느리고 깨진 투구와 찢어진 갑옷 차림에 부러진 창으로 무장을 하고 비루먹은 말 등에서 끝없이 풍차와 양떼를 공격하는 어릿광대 짓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풍자(諷刺)와 해학(諧謔)을 만긱(滿喫)하게 만든다.

그러나, 중증 ‘대통령병’ 환자들을 추종하는 한국판 오늘의 산초 판자들은 22일 인천 국제공항에서 본 것처럼 떼 지어 몰려다니면서 세상을 시끄럽게 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문제는 언론이다. 앞으로 남은 3년 반의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TV라는 ‘바보상자’들에게 이끌리는 이 나라의 언론이 과연 몇 명의 동키호테를 배출(輩出)시키고 4천8백만 대한민국 국민들 가운데서 얼마나 많은 산초 판자들을 양산(量産)할 것인지 지겨운 생각을 금하기 어렵다. [끝]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