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법은 원래 올 2월에 상정하여 표결에 부치려던 것이었다. 그것을 민주당이 의석수에서 패배할 것이 뻔하니 간계를 부린 것이다. 즉 100일간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하여 여론수렴하자고 하여 의석열세 구도를 1:1 구도식으로 조작한 것이다. 한나라당은 100일 지나면 할 말이 없을 것으로 보고, 민주당의 지연전술인 줄 알면서도 속아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100일도 훨씬 지나서 표결하려고 하니까, 역시 똑같은 양상이 된 것이다. 민주당이 합의하자며 생땡깡을 부리며 의사당 점거하고 난리 피우는데, 또 이들에게 애마공주가 등장한 것이다. 바로 그동안 경멸적 침묵을 유지하던 박근혜가 이번에 또 얌체적 반역을 지껄여 준 것이다. 박근혜는 처음엔 ‘합의해야 한다’식으로 찬물을 끼얹어 한나라당의 김을 뺐다. 그러다가 아예 ‘상정하면 반대표 던지겠다’식으로 노골적으로 좌익야당 편을 들어주었다. 결국 안상수가 도리가 없이 민주당과 친박연대와 이리저리 협상해주다보니, 이젠 원래 미디어법과 전혀 관계없는 미디어법이 되고 말았는데... 이꼴 보면 한심하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그런데, 더욱 가관이 있으니, 바로 민주당이 그 너덜너덜해진 있으나마나한 미디어법을 상정한다면 총사퇴하겠단다. 이는 완전히 겁먹어주지도 않는데 겁먹어주어야 하는 공갈이며, 앞으로 아예 자기네들 건드리면 재미없음을 확실히 인식시켜주려는 땡깡이다. 안상수에게 말하고 싶다. 민주당 총사퇴 찬성한다고 선언하라. 말리지 않을 테니 약속을 지키라고 선언하라. 그리고 이들이 보궐선거 하기 전에 모든 법안 일사천리로 처리하라! 말로써 일어선 자를 말로써 무너지도록!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