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결과를 보면서 -새누리당 152석 확보를 축하한다
뚜껑을 열기 직전까지만 해도 ‘야당이 대세’라는 믿음이 퍼져 있었다. 그러나 이런 믿음은 밤중이 지나서야 비로소 깨졌고, 다행이도 새누리당이 152석을 차지해 제1당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새누리 152, 민주 127, 진보 13, 선진 5). 이로써 앞으로 박근혜는 대선 레이스에서 확실한 우위의 입장에서 출발을 하게 됐다.
보수 언론들은 박근혜가 눈부신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이런 기사는 어쩐지 좀 낯이 설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바라본 현상은 혼돈(Chaos)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멋진 후보도 보이지 않았고 멋진 정당도 보이지 않았다. 오직 더 추한 후보, 더 추한 정당이 있었다. 정당들, 후보들, 국민들 모두가 오락가락하다가 장님 문고리 잡는 식의 결과를 내놓은 것이 이번 총선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새누리당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존재는 아마도 김용민이 벌인 망나니 막말 쇼였을 것이다. 김용민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새누리당은 152석을 다 건지지 못했을 것이다.
애국보수 국민들은 선거 하루 전까지 누구를 찍고 어느 정당을 밀어줘야 할지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 못해 초조해 했다. 새누리당이 조금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서도 “그래도 다른 대안이 없지 않느냐”며 납덩이보다 더 무거운 손을 새누리당 위에 올렸을 것이다. 박근혜가 이끄는 새누리당이 그동안 애국세력에게 참으로 많은 실망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많은 실망을 하면서도 애국보수 세력은 “그래도 새누리당” 하며 새누리당에 승리를 안겨주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싸웠다. 민주-진보 야당들이 빨갱이당들인지 알지 못하는 국민들을 상대로 계몽활동을 한 것이다. 우리 500만야전군만 해도 총 2억 1,000만원에 해당하는 광고를 냈고, 우리 야전군전사님들이 나서서 별도로 인쇄된 광고문들과 소책자들을 온 사회에 뿌렸으며, 그 여파로 필자는 선관위 고발을 받아 선거법 재판을 받게 될 모양이다.
박근혜를 좋아하는 고정표가 30%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그 고정표 30%는 이번 비대위의 엉뚱한 모습과 엉뚱한 행위들에 의해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새누리당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것은 일부 언론들의 평가처럼 박근혜만의 역할로 이루어진 성과가 아닐 것이다. 애국우익도 그를 도왔고, 막말을 쏟아내고 말을 함부로 뒤집는 좌익들도 그에 큰 부주를 한 것이 아니던가.
일단은 새누리당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많은 국민들은 앞으로 1인 독주의 박근혜가 새누리당의 이념적 중심축을 어느 방향으로 옮겨갈 것인가에 대해 불안해 한다. 박근혜는 그의 이념적 좌표에 대해 그리고 늘 “국민의 뜻”으로 표현하는 그의 포퓰리즘의 성격에 대해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살펴야 할 것이다. 아마도 거의 모든 애국 보수세력이 이를 간절히 바랄 것이다. ◇
2012.4.12. 지만원 시스템클럽 대표: http://www.systemclu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