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갑자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열고 ‘중대문제’를 결정한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북한 주민들 속에서 그동안 언론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의문점을 제시하던 장성택이 이번 회의에서 해임이나 철직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자유북한방송이 28일 전했다.
27일 평양 소식통은 “26일 당중앙위원회의를 소집할 데 대한 지시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 이미 계획하고 있었던 일이다”며 “이와 관련해 최근 모습을 감춘 장성택의 문제가 논의된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그동안 평양시를 비롯한 지방에서도 간부들과 주민들 속에서 내부결속을 마무리한 김정은에게 ‘장성택은 아무 쓸모가 없는 인간이 되었다’는 소문이 조용히 나돌기 시작했다는 것.
소식통은 “수십 년 동안 1인 수령체제가 몸에 배인 사람들이 지난해부터 장성택의 건방진 행동을 안 좋게 평가하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평가가 중앙당 간부들 속에서도 흘러나오기 시작해 그동안 장성택이 보이지 않는 이유를 이번 전원회의 소집이유에 결부시키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장성택의 소문과 함께 군 총정치국장 최룡해가 사람들에게서 ‘의리 없는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며 “장성택에 의해 승진한 최룡해가 김정은 옆에서 ‘은인’을 밀어냈다는 소문도 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이번 정치국 회의 개최 이유에 대해 “주체혁명 위업 수행에서 결정적 전환을 이룩하기 위한 중대한 문제를 토의 결정하기 위하여”라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일성이 사망하기 1년 전인 1993년 12월 제6기 제21차 당 중앙위 전원회의를 열고 김정일의 삼촌인 김영주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으로 보선, 최고인민회의 의장과 국가계획위원장 등을 교체한 것으로 보면 이번 소문이 이례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방송은 평가했다.
실제 김정은을 옆에서 ‘그림자 수행’하던 장성택이 지난 2월 28일 핵실험관계자들과 찍은 기념사진 이후 한 달여간 장성택의 이름은 북한의 매체에서 그 어디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소식통은 “현지지도에서 대부분 함께 수행하던 장성택이 등장하지 않자 지난 15일부터 ‘장성택 자택감금’설이 나돌았다”며 “소문이 지방으로 퍼지면서 핵실험과 남조선관계에서 김정은과 다른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처벌을 받았다는 소문도 더 붙여졌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김정은의 고모 김경희의 건강악화로 곁을 지키고 있다는 분석과 ‘선당정치’에서 ‘선군정치’로 바뀐 김정은의 정치방식으로 다시 부각한 군부 강경파에 의해 장성택의 정치적 입지와 영향력이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