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에 녹조가 발생했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환경연합은 10일 “대구 인근 낙동강 중류에서 6월 초 녹조현상이 시작됐다”고 밝혔고, 언론에서 이를 4대강 사업 탓으로 보도해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환경단체가 ‘낙동강 녹조발생’ 주장을 한 곳은 4대강 사업이 시행된 낙동강이 아니라, 유입지천 중 일부 지역이었다.
대구지방환경청도 “7일과 10일 경남 합천 낙동강 현장확인 결과 일부 지천에서 녹조발생을 확인했지만, 본류구간까지 녹조현상이 확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녹조와 관련 “강우량이 부족하고, 고온이 지속되는 경우 특정 지역에서 녹조발생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녹조가 발생했다는 낙동강에서 대구지방환경청이 10일 채수한 사진. |
▲ 환경단체가 '낙동강 녹조'라며 제공한 사진. |
▲ 실제 녹조가 일부 생긴 낙동강 유입 소규모 지천. |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낙동강 본류에서 녹조가 발생되지도 않았고, 수량이 부족한 지천에서 녹조가 생긴 것인데, 4대강사업과 연관짓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 6월 7일 낙동강 본류 우곡교 상류에서 7일 촬영한 사진. 녹조가 없다. |
▲ 녹조발생 주장 현장인 우곡교 하류에서 7일 촬영한 사진.녹조가 없다. |
▲ 녹조발생 주장 현장인 우곡교 하류 10일 사진. 녹조가 없다. |
4대강 반대측 학자나 환경단체들은 그동안 4대강 사업으로 보를 만들어 물이 정체돼 녹조가 생길 것으로 주장해왔고, 이번에도 녹조 발생을 이유로 4대강 보를 모두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녹조발생원인은 수온, 햇빛, 영양물질 등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고, 정체돼 있다는 요소는 여러 조건이 갖춰졌을 때 녹조 발생을 도와주는 정도의 요소라고 설명한다.
실제, 지난해 대가뭄 시에 한강과 낙동강 등에서 녹조가 발생됐지만, 4대강 사업을 하지 않은 북한강에서 녹조가 발생됐고, 4대강 사업으로 보 3개가 세워진 남한강 지역에서는 녹가가 생기지 않았다.
오히려 남한강 보의 물을 방류해 팔당호의 녹조 농도를 낮추는 효과를 거두기도 했다.
박석순 전 환경과학원장은 “4대강 사업으로 수질이 오히려 개선된 것은 과학적으로 증명할 자료가 있지만, 반대단체는 이를 믿으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3년 06월 11일 (화) 12:31:11 | 김신기 기자 pcfools@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