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이 폭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나?
일본 가고시마현 사쿠라지마 화산이 폭발한데 이어 일본 수도 도쿄의 후지산마저 폭발 움직임이 보여 동북아시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실제로 후지산이 폭발하면 300년만 일본열도는 다시한번 자연재해에 뒤덮이게 된다.
이미 알려진대로 후지산 인근에 미세 지진의 발생 건수가 급증하고 주변 호수의 물까지 빠져 수위가 낮아져 폭발이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후지산에서 3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관광지 하코네에서도 하루 150차례나 지진이 감지됐다. 7월 말에는 후지산 중턱 진입로가 무너지는 일도 일어났다. 또 후지산 근처의 호수인 가와구치 호도 한 갑자기 수위가 4m이상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현상이 활화산이 폭발하기 전 일어나는 여러 징후들로 보고 있다.
후지산은 약 300년 주기로 폭발한다는 통계가 있다. 마지막 폭발이 1707년이기 때문에 올해 300년째를 맞는다. 구체적으로 폭발 시점을 예측한 사례도 있다. 융복합 미래 기술 매거진 테크 앤 비욘드 지는 지난 5월 창간호에서 올해 8월 16일에서 30일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후지산이 폭발하면 어떻게 될까?
후지산은 일본 시즈오카현 북동부와 야마나시현 남부에 위치하고, 인구밀집지역인 도쿄로부터는 100km 떨어져 있다. 천문 지구 현상에서 100km는 매우 가까운 거리이다. 폭발 후 화산재는 수km상공으로 치솟아 수천 km까지 날아간다는 것이 지질학자들의 견해이다. 100km 거리에 불과한 장소에서 후지산이 폭발할 경우 도쿄 인근 수도권 기능이 마비될 수도 있는 것이다.
화산이 폭발하면 용암피해만 생각하지만, 화산에서 분출한 암석 등이 하늘로 올랐다 주택밀집지역으로 떨어질 때 직접적인 피해가 더 크다. 화산재가 공기중에 덮이면서 호흡기에 치명적인 피해를 가져온다.
정전과 단수 피해도 발생될 것으로 예측된다. 일본 방재당국은 이 같은 피해를 입을 지역에 약 13만60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후지산 인근의 도메이 주오 고속도로도 통행이 막힐 것으로 예상되고, 활주로에 화산재가 쌓일 경우 공항 6곳이 마비돼 하루 500편에 달하는 항공편이 중단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2010년 3월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 당시에도 화산재가 유럽대륙으로 퍼져 29개국 공항이 6일간 폐쇄됐다. 때문에 약 20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생겼고, 여행각 1000만명의 발이 묶였다.
후지산이 내뿜은 화산재도 문제다. 하지만 화산재는 재가 아니라 쇄설물로 암석가루이다. 때문에 폐에 흡입할 경우 치명적이다. 후지산이 폭발하면 도쿄 인근 수도권에 화산쇄설물이 2cm이상 쌓이고, 사상자가 예상된다.
화산재에는 산성비의 원인인 이산화황과 질소산화물도 있어, 황사처럼 영양물질이라도 들어있어 농사에 도움되는 것도 아니다. 화산재가 논밭에 0.5mm 쌓이면 식물을 재배할 수 없고, 지표에 30cm 이상 쌓이면 목조건물도 부서진다.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화산이 폭발할 경우 미국대륙 전체의 농작물을 망치게 해 전세계 식량 대란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도 있는 것을 보면 화산재의 위력이 얼마나 공포스러운지 알 수 있다.
일본 당국은 후지산이 폭발하면 1250만 명이 건강상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한 바있다.
더욱이 후지산이 폭발하면 대지진도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있어, 공포감이 더해가고 있는 상태다.
한편 우리나라는 편서풍의 영향으로 일본의 화산재가 직접 날아올 가능성은 없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단기적으로 혼란에 빠지면서 간접적인 피해는 피해갈 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