本紙와 통화 "장외투쟁 설까지 갈수도" 점점 더 강경
영수회담 등 제안 못 받았다
朴대통령 정말 대단한 고집… 정기국회 진행엔 협조할 것
'촛불'에 통진당은 오지 말라
대한민국 부정세력과는 절연… 李제명·통진당 해산엔 '신중'
- 4·19묘지서 對與성명 발표…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8일 오전 의원 및 당직자들과 서울 수유동 4·19 국립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대여(對與)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전기병 기자
◇"장외투쟁 끝까지 간다"
김 대표는 이날 30여명의 의원, 당직자들과 함께 4·19묘지를 방문했다. 통합진보당 사태를 정리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다는 뜻에서라고 했다. 김 대표는 참배 후 기자간담회와 본지 통화에서 "그곳에서 우리의 의지와 각오를 다졌다"며 "장외투쟁을 언제까지 할지는 박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귀국하는 11일 이후 영수회담이나 5자회담 성사 전망에 대해 "어떤 제안을 받은 적도 없고, 그렇게 성사되리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박 대통령이 제안한 5자회담에 대해선 "민주주의나 국정원 문제는 빼고 딴 것만 얘기하자는 것으로 여우와 두루미 얘기 같다"며 "정말 대단한 고집"이라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이번 G20 회의에서 선진국은 야당 대표와 얼마나 안 만나고 버티는 경우가 있는지, 국정원이 대선에 개입하면 어떻게 하는지 글로벌 스탠더드를 배워서 오면 정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 담판을 통해 국정원을 전면 개혁하고 정국을 푸는 것이 목표이지 회담 자체를 앙망하려고 천막에서 대기하는 게 아니다"며 "대통령과 만나면 천막을 걷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모르는 얘기"라고 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정기국회 진행에는 상당 부분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새누리당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전체 의사일정 협의를 계속 거부한다면 새누리당 단독으로라도 상임위 중심으로 결산안 심사부터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9월 국회 본회의 일정을 못 잡은 것이지 상임위들은 현안 중심으로 진행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당 대표가 이석기 변호하는 상황 용납 못해"
김 대표는 통합진보당과의 관계에 대해선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세력과는 단호히 절연하겠다"며 "통진당 이정희 대표가 이석기 의원을 옹호하고 변호인으로 참여하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면 용납하기 어렵고 같이 가기 힘들다"고 했다. 그는 촛불 집회에 대해서도 "시민들의 진실 촛불이 특정 세력을 옹호하는 도구로 이용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통진당 사람들은 촛불 집회에 오지 말라는 얘기다. 그러나 이 의원 자격 심사와 제명(除名)에 대해선 "제명 요건이 헌법 개정 요건과 같은 만큼 체포동의안처럼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며 "법 절차에 따라 무겁게 다루라는 뜻"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야권 연대 책임론'에 대해서도 "집권 세력과 대치 중인데 내부 분열은 경계해야 한다. 책임론을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고 했다. 통진당 해산 문제에 대해선 "정부가 헌법재판소에 제소하고 헌재가 판단할 일"이라고 했다.
조선닷컴/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