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선거인단 선출 전 개최” 촉구토론회 형식은 자유…
도덕성 등 검증“총무원장 공명선거 촉구”성명 발표도
자승 스님이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선거에 출마할 것을 공식 선언한 가운데
보선 스님을 후보로 추대한
중앙종회 종책모임 옛 무량·무차회와 백상도량 소속 스님들이 공개 토론회를 제안했다.
무차·무량·백상도량 소속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불교의 오늘을 생각하는 종도들의 모임(이하 종도모임)’은
9월16일 자승 스님과 보선 스님에게 ‘공개 종책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종도모임은
“이번 제34대 총무원장 선거가 건전하고 건강한 종책대결의 장이자
종단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종도들의 목소리가 높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선거운동이 개시되지도 않은 시점임에도
종헌종법을 무력화하려는 해종행위만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스님들은
“공명정대한 종책선거를 열망하는 종도들의 뜻을 받들어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든 후보가 머리를 맞대고
지난 제33대 총무원의 공과를 평가하고 위기에 처한 한국불교를
바로세울 종책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며
“이와 함께 토론회에서
도덕성과 수행,
청정성에
대한 검증도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스님들은 공개토론회는
교구별 선거인단 선출이 완료되기 전에 개최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선거인단을 선출하는데 있어
종도들의 선택에 도움이 돼야 한다는 게 이유다.
토론회의 형식은 종단 선거법에 의한 종책 토론회이거나 교계 언론이 주관하는 방식 등
어떤 형식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들 스님들은 이에 앞서 이날 자승 스님에게
공명정대하게 선거에 임해줄 것을 촉구하는 입장문도 발표했다.
이들 스님들은 입장문에서
“비록 재임하지 안겠다는 종도와 국민과의 약속은 지키지 않았지만
뒤늦게라도 거취를 정하고 재임 도전을 선언한 것은
4년 임기동안의 종단운영에 대한 준엄한 평가를 선거를 통해 받겠다는 뜻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총무원장의 직위를 이용해 불공정한 선거가 진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만큼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이를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스님들은 한발 더 나아가
“자승 스님은 여러 언론을 통해 지난 33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상대후보의 출마를 막기 위해
부적절한 밀약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우려가 크다”며
“(이번 선거만큼은) 공명정대한 선거가 돼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출처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