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대표 혜문스님)와 안민석 의원(민주당)은 문정왕후 어보 반환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위해, 미국 현지시각 19일 오전 LA 카운티 최고 책임자인 수퍼바이저와 면담한 뒤, 당일 오후 3시 LA 카운티 박물관 관계자를 만나 어보 환수를 논의한 자리에서 한국 반환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정왕후 어보 반환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은 당초 18일 오전 10시 LA 카운티 박물관과 면담을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었으나, LA 카운티 박물관측이 신규 채용한 큐레이터를 참석시키기 위해 19일로 하루 변경해달라는 요청을 해 와 연기됐었다.
혜문스님 안민석의원 김준혁 경희대교수 등이 참가한 환수 협의자리에서 프레드 골드스타인 LA박물관 수석부관장은 “한국측이 제시한 도난품이라는 증거를 인정하고, 한미 우호차원에서 검찰 수사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민관정부협상단이 구성되면 바로 돌려주겠다”라고 밝혔다.
혜문스님은 “도난품 여부는 이미 증거자료를 충분히 제출했고, 대검찰청이 미국정부에 수사 요청해 어보의 반환은 기정사실로 예측됐었다”며 “성원해주신 국민들께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반환 협의에 공동대표로 참가한 안민석 의원은 “지난7월 LA 카운티 박물관은 도난품의 증거, 한국 정부의 공식적 반환요청이 있다면 반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두 번의 추가자료를 통해 문정왕후 어보가 도난품이란 사실을 충분히 소명해 절차상으로는 완성됐다”며 “이번 환수결정으로 한미 우호도 증진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안 의원은 또 “질곡의 역사를 거치면서 많은 우리 문화재가 세계에 흩어져 있다. 우리나라의 정신을 바로세우는 의미에서 환수할 수 있는 것부터 점차 제자리로 찾아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혜문스님이 이끄는 문화재제자리찾기 측은 지난 2010년 이후 LA막물관 소장 문정왕후 어보 반환을 지속적으로 요청해왔다.
지난 7월엔 범국민 환수추진위원회(공동대표 혜문스님, 안민석의원)가 구성돼 오바마미국대통령에게 문정왕후 어보 환수를 청원하는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7월 11일 LACMA측과 1차 면담을 가졌고 이번에 2차면담 전 문정왕후 어보가 도난품이라는 증거 등을 LA박물관 측에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