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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의 뿌리, 선(禪)의 원류(源流)를 찾아서

 

정천구, 서울디지털대 석좌교수

신라 무상대사 재발견 한국불교 참된 뿌리 불교 원류, 선조서 찾자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시(成都市) 보광사 나한당에 모셔진 오백나한을 참배하다가

455번 째 나한상 앞에서 아! 하는 탄성을 질렀다.

팻말에 제455 무상공(無想空) 존자라고 선명하게 적혀 있는

신라왕자 출신 나한상이 그곳에 모셔져 있는 것을 확인한 기쁨에서였다.

 

우리나라 오백나한에는

인도고승들만 포함 되지만 중국의 오백나한은

석가모니부처님을 첫 번째로 하고

중국의 제공대사에 이르기까지 인도와 중국에서 깨달은 고승들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의 선사로 오백나한상에 모셔진 분은 달마대사 무상대사 두 분 뿐이다.

남종선의 개창자인 혜능선사도 그 속에는 끼지 못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무상은 신라왕의 세 째 왕자로

서기 736년(성덕왕 27년) 당나라에 와서 중국 선불교를 일으킨 신라출신의 고승이다.

 

그 무렵 중국에서는 달마의 선을 이어받은

5조 홍인의 문하에 출중한 세 사람의 제자가 각각 선을 발전시켰다.

최근까지는 신수가 허베이(胡北)를 거점으로 일으킨 북종선과

혜능이 광둥(廣東)으로 내려가 선양한 남종선만 알려졌다.

 

그러나 남종과 북종이 분리되기 전 촉나라 땅(지금의 쓰촨성)에는

홍인의 또 다른 제자 지선에서 처적을 거쳐

무상으로 이어지는 염불선을 종지로 한 정중종(淨衆宗)이 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정중종의 무상이 중국의 초기 선종을 일으켰다.

그는 남종선이 무상과 무념을 선지로 내세우기 전에

이미 무억(無憶),

무념(無念),

무망(無忘)의 3구를 심요(心要)로 삼아 제자를 지도했다.

중국 선불교를 중흥시킨 마조도일은 무상의 제자이다.

 

우리나라 선불교의 뿌리인 구산선문의 조사들이 대부분 마조도일의 법맥을 이었으니

무상은 중국뿐 아니라 우리나라 선불교의 원류인 셈이다.

 

무상은 또한 티베트인들에게 최초로 중국불교를 전한 인물이다.

 

그 후 남종선이 크게 유행하면서 북종 선은 맥이 끊기고

무상의 정중선(淨衆禪)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남종선의 유행과 신라인을 스승으로 모시기를 꺼려한 중국인들의

철저한 무상대사 흔적지우기 역사왜곡 때문이다.

 

천이백년이 지난 후에

이러한 왜곡된 선종사를 바로잡고 선의 원류를 다시 찾기 시작한 사람은

근대 중국의 석학 후스(胡適호적 1891~1962)였다.

 

돈황 문서에서 《무상어록》 등을 발견하고부터다.

그 후 한국에서 이종익과 민용규 그리고 최석환 등의 연구와 현지답사를 통한 끈질긴 추적 끝에,

무상이 중국에서 초기 선종을 일으켰으며

선종을 중흥시킨 마조도일이 바로 무상의 제자라는 사실 등을 밝혀냈다.

 

중국현지에서도 무상 재조명의 열기가 뜨겁다.

우리가 방문한 청두 대자사에 2005년 세워진 <무상선사 행적비>는

“무상의 선법은 마조, 서당, 마곡, 남전, 장경 등 선사들을 거쳐

(신라인) 도의, 홍척, 혜철, 범일, 무염, 현욱에게 전수되었으며

그 뒤에 신라 구산선문을 이루어 마침내 동쪽으로 선법이 전해졌다”

(괄호안은 필자 추가)고 기록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막상 한국에서는 청허스님이 무상의 법문을 자신의 염불선에 연결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

기존 불교계에서 무상의 재발견에 대한 관심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도 우리 불교의 원류를 중국선사들에 연결하는 관행에서 벗어나

한국불교의 기초를 확립한 원효와

중국선종을 일으킨 정중 무상 등

우수한 한국DNA를 가진 우리 선조들에게서 찾아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2013년 9월 3일자 금강신문 불교시론)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