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자살을 기도한 국가정보원 권모(50) 과장이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당국 관계자는 24일 “권 과장은 오늘 오전까지도 의식이 없는 상태”라며 “권 과장의 회복 가능성이 6%에 불과하다는 담당 의사의 얘기를 가족들을 통해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자살을 기도하기 전날 동료들을 만난 자리에서 유우성(34) 씨 간첩사건과 관련, 최근 상황을 언급하며 “남북 간의 치열한 정보전쟁에서 우리가 진 것”이라며 “평생을 대공수사를 통해 북한과 정보전쟁을 해온 사람으로서 목숨을 걸고 이런 잘못된 상황을 막겠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권 과장은 지난 22일 오후 1시 33분쯤 경기 하남시 신장동 S중학교 앞에 주차된 싼타페 승용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권 과장이 쓰러져 있던 차량 조수석 바닥에서는 철제 냄비 위에 재만 남은 번개탄이 발견됐다. 차량 안에서는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권 과장은 최근 상황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유서를 남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권 과장은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서울 강동구 강동경희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상태가 위중해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로 이송됐다.
박영출·김병채 기자 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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