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내부 갈등 수면 위로…]
-대의원회
"대의원과 논의 않고 독단 결정… 노 회장, 비대위서
빠져라"
-노환규 회장
"젊은 의사들 의견 반영해야"
지난 3월 10일
1차 집단 휴진을 감행한 이후, 2차 휴진(3월 24~29일)을 유보한 대한의사협회가 극심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대한의사협회는 앞으로 대정부 투쟁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를 새로 구성하면서 노환규 의협 회장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의협 대의원회가 의협 회장을 비대위에서 빼기로 결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의협이 지난달 20일 2차 의정(醫政) 협의 결과를 수용한 이후 국민에게 불편을 가져오는 집단 휴진 상태는 일단 막았지만, 의협 내부는 수면 아래서 더 큰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의협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3월 30일 서울 의협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노 회장을 배제한 비대위를 구성해 향후 대정부 투쟁, 의정 협의 후속 조치 등을 맡기기로 했다. 대의원회의 이번 결정은 의협 내부의 의견 수렴 절차를 무시하고 파업(집단 휴진)을 강행해온 '노환규식(式) 투쟁 방식'에 대해 대의원들이 반기를 든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대한의사협회는 앞으로 대정부 투쟁을 이끌 비상대책위원회를 새로 구성하면서 노환규 의협 회장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의협 대의원회가 의협 회장을 비대위에서 빼기로 결정한 것은 이례적이다. 의협이 지난달 20일 2차 의정(醫政) 협의 결과를 수용한 이후 국민에게 불편을 가져오는 집단 휴진 상태는 일단 막았지만, 의협 내부는 수면 아래서 더 큰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의협 내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의협 대의원회는 지난 3월 30일 서울 의협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노 회장을 배제한 비대위를 구성해 향후 대정부 투쟁, 의정 협의 후속 조치 등을 맡기기로 했다. 대의원회의 이번 결정은 의협 내부의 의견 수렴 절차를 무시하고 파업(집단 휴진)을 강행해온 '노환규식(式) 투쟁 방식'에 대해 대의원들이 반기를 든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회원들 의견과 달리 '의료 민영화 반대'를 내세우며
보건의료 노조나 야권과 연대하는 데 대한 반감도
크다는 분석이다.
대의원회는 오는 15일까지 30명 이내로 비대위를 구성한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지만, 노 회장을 포함시킬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그래서 표결까지 한 결과, 참석 대의원 139명 중 85명이 노 회장을 제외하는 데 찬성했다. 노 회장은 1차 비대위 위원장을 맡았고, 이번에도 당연히 비대위 참여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9만여명 의사를 회원으로 둔 의협이 이처럼 갈등 국면으로 접어든 이유는 의협 대의원은 중견 의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반면, 노 회장은 젊은 의사 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강경 노선을 달려왔기 때문이다.
총회에서는 노 회장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이번 임시 총회 자체가, 노 회장의 대정부 투쟁 과정에 대해 의협이 내부적으로 실시한 특별 감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노 회장이 지난 2월 18일 이미 합의한 1차 의정 협의 결과를 뒤엎고 파업을 주도하는 등 절차상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에 따른 감사였다. 감사 보고서는 "노 회장은 2차 의정협의 결과에 대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지만, 1차 협의안에 비해 크게 나아진 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표면적으로는 의정협의 결과에 대한 불만이었지만, 노 회장을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노 회장을 탄핵하기 위한 '불신임안'을 발의하자는 대의원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의원은 "의협은 회장 등 집행부와 전국 240여명 대의원으로 이뤄진 대의원회가 의논해 큰 결정을 내리는 구조인데, 노 회장은 이런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SNS로 퍼뜨리고 온라인 총투표 등으로 젊은 회원들을 선동해 불편해하는 대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협상보다는 파업 위주의 대정부 투쟁에 회원들이 지쳐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노 회장은 "기득권을 가진 대의원들을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현행 방식으로는 젊은 의사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의협 내부 분위기 때문에 새로운 비대위 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대위가 꾸려진 후에도 정부와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그대로 진행할 것인지를 놓고 다시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협 내부 혼란과 갈등이 진정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2차 파업의 가능성도 희박해졌고, 정부와 협의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의원회는 오는 15일까지 30명 이내로 비대위를 구성한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지만, 노 회장을 포함시킬지를 놓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그래서 표결까지 한 결과, 참석 대의원 139명 중 85명이 노 회장을 제외하는 데 찬성했다. 노 회장은 1차 비대위 위원장을 맡았고, 이번에도 당연히 비대위 참여를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9만여명 의사를 회원으로 둔 의협이 이처럼 갈등 국면으로 접어든 이유는 의협 대의원은 중견 의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반면, 노 회장은 젊은 의사 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강경 노선을 달려왔기 때문이다.
총회에서는 노 회장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이번 임시 총회 자체가, 노 회장의 대정부 투쟁 과정에 대해 의협이 내부적으로 실시한 특별 감사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노 회장이 지난 2월 18일 이미 합의한 1차 의정 협의 결과를 뒤엎고 파업을 주도하는 등 절차상 문제가 많았다는 지적에 따른 감사였다. 감사 보고서는 "노 회장은 2차 의정협의 결과에 대해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평가했지만, 1차 협의안에 비해 크게 나아진 점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표면적으로는 의정협의 결과에 대한 불만이었지만, 노 회장을 무력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실제로 노 회장을 탄핵하기 위한 '불신임안'을 발의하자는 대의원도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의원은 "의협은 회장 등 집행부와 전국 240여명 대의원으로 이뤄진 대의원회가 의논해 큰 결정을 내리는 구조인데, 노 회장은 이런 절차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며 "정확하지 않은 내용을 SNS로 퍼뜨리고 온라인 총투표 등으로 젊은 회원들을 선동해 불편해하는 대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협상보다는 파업 위주의 대정부 투쟁에 회원들이 지쳐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대해 노 회장은 "기득권을 가진 대의원들을 통해 의사를 결정하는 현행 방식으로는 젊은 의사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런 의협 내부 분위기 때문에 새로운 비대위 구성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비대위가 꾸려진 후에도 정부와 원격의료 시범사업을 그대로 진행할 것인지를 놓고 다시 논란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의협 내부 혼란과 갈등이 진정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2차 파업의 가능성도 희박해졌고, 정부와 협의한 사항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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