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첫 남북 접촉] 회담 장소· 의제 등 北 무례한 태도 일관
21일 밤 8시35분께 개성공단 내 북한 중앙특구개발총국 사무실에서 남북 당국자들이 마주 앉았다. 이명박 정부 들어 최초의 당국자 간 만남이었다. 북한 대표가 먼저 준비한 문건을 읽었다. 북한은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해 토지 사용료 지불 유예와 저임금 등 남한에 주었던 모든 제도적 특혜 조치를 전면 재검토한다고 위협했다. 개성공단 사업을 사실상 재검토 하겠다는 초강경 카드였다. 북한은 개성공단과 관련한 이전 계약을 재검토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남한은 이를 위한 접촉에 성실히 응하라고 촉구했다. 북한은 개성공단에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7차례의 사전 실무접촉을 통해 남한이 유씨의 건강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접견하게 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했으나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어 남한 대표가 문건을 읽기 시작하자 북한은 이를 제지했다. 일방적으로 통보만 하고 끝내겠다는 각본대로였다. 남한은 할 수 없이 문건을 북한에 전달했고, 북한은 내용을 확인한 뒤 남한에 돌려 줬다. 남한 문건도 강경했다. ▦북한의 긴장조성 행위를 즉각 철회 ▦유씨 신병의 조속한 인도와 개성공단 통행ㆍ체류 제한 조치(12ㆍ1 조치) 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