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회(위원장 김진현)는 지난 28일 전체회의를 개최하고, 1948년 8월 15일을 다루는 전시물의 중(中)주제 명칭을 당초 논의했던 ‘대한민국 수립’이 아닌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최종 결정했다. 건립위는 또 전시물의 대(大)주제의 명칭으로 ‘대한민국의 태동’, ‘대한민국의 기초확립’,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 ‘대한민국의 선진화와 세계로의 도약’ 등 4 가지를 결정했다.건립위의 이러한 결정은 건립위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의 전시물 주제를 구성함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건국’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최종결정 이전 단계에서도 ‘건국’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고 ‘성립’이라는 용어를 사용했음을 알려준다.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역사를 설명하는 박물관에 ‘건국’이라는 용어를 빼버린 박물관건립위원회의 이런 처사는 대한민국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망동이라 아니할 수 없다.모든 인간의 역사에 출생이 있듯시 모는 국가의 역사에도 출생이 있으며, 국가의 출생은 건국이라 부른다. 따라서 국가의 역사를 알리는 역사박물관에 ‘건국’이란 용어를 빼버린 것은 대한민국의 ‘국가성(國家性)’을 부정하는 것이요, 대한민국이 건국된 194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2004년 정운영 중앙일보 논설위원(작고)과 장시간에 걸친 인터뷰를 가졌다. 그 인터뷰는 『우리 시대 진보의 파수꾼 노회찬』이라는 제목의 책자로 발간되었다. 노회찬씨는 그 인터뷰에서 ‘인민노련’사건 때 19명이 구속되었는데, 구속된 사람들 가운데 3~4명이 사법시험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인민노련’사건이란 인천·부천지역에서 활동하던 대학생 출신 노동운동자들이 ‘인천지역민주노동자연맹’(인민노련/인노련)이라는 단체를 조직하여 혁명적 노동운동을 전개하다가 당국에 검거된 사건을 말한다. ‘인민노련’은 남한에서의 사회주의 실현과 그를 토대로 한 남북통일(곧 공산화통일)을 궁극적 목표로 삼고, 민족해방 민중민주주의 혁명운동을 전개하던 과격한 좌익혁명단체였다. ‘인민노련’이 그러한 과격단체였다는 사실은 그들의 기관지 『노동자의 길』에 게재된 글들이 입증해준다. 『노동자의 길』32호(1988년 10월 20일 발행)에 게재된 「인천지역 민주노동자 연맹 강령」이란 글은 “[한국의] 노동자계급이 완전한 해방을 위해 나아감에 있어 당면에 쟁취해야 할 목표는 미·일 등 제국주의 독점자본의 남한 민중에 대한 착취와 억압의 구조를 깨뜨리고 민족해방을 쟁취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