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明博 정부의 미국産 쇠고기 수입을 규탄하는 촛불시위대 1만명이 청계천에 모여 집회를 했다고 언론이 크게 보도하고 정부도 걱정을 한다. 그럴 필요가 없다. 어제 밤 잠실 야구장에는 그보다 세 배나 되는 3만 명이 모여 프로 야구를 구경했다(4년 전 보안법死守대회에는 20만 명이 모였다). 청계천에 모인 1만 명이 야구장에 모인 3만 명보다 더 현명하다고 볼 수 없다. 이들을 청계천으로 모이게 한 동기의 대부분이 허위 선동이고 과학이 아닌 미신이다. 주최자들은 야간시위를 금한 법을 위반했다. 야구장에 모인 이들은 법을 위반하지 않았다. 犯法집단의 말을 들어줄 필요가 없다. 국가는 이들을 처벌해야 하고 동시에 교육하여 그릇된 판단을 고쳐줄 의무는 있다. 李明博 정부는 허위선동에 의한 피해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反美선동의 사령탑인 방송에 대해서 依法조치를 취해야 한다. 법률은 언론사의 거짓선동에 대해서 피해자들이 취할 수 있는 많은 방법을 만들어놓고 있다. 李 대통령이 법률의 힘을 동원하여 국민들을 보호해야 할 때 하지 않는다면 정권교체의 의미가 없다. 그때 바로 탄핵사유가 발생한다. 그런 정부는 "노명박" 정부라고 불려야 마땅하다. 2002년의 여중생 사망 사고를 反美촛불 시위로 연결시켰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그때는 김대중 정권이 사실상 이 시위를 비호했고 어용언론이 지원했다. 지금은 좌파정권이 물러났고 방송을 뺀 다른 언론과 여론이 보수화, 정상화되고 있다. 이 정부의 검찰은 국가보안법死守대회를 주관했던 徐貞甲 국민행동본부장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고, 법원은 집행유예 1년8개월을 선고했다. 그런 검찰과 법원이 야간불법시위에 대해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는 더 설명할 필요가 없다. 李明博 정부의 진짜 위기는 그가 거짓선동 세력에 굴복하는 모습을 보일 때이다. 그때는 침묵하던 보수층이 들고 일어나 그를 배신자로 낙인 찍을 것이다. 청계천에 촛불시위대가 100만 명이 모여도 거기에 사랑과 진실이 없고, 허위와 증오만 있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사도바울은 고린도전서 13장에서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가난한 사람에게 내어놓고 내 몸마저 불사르게 내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얻는 것이 없느니라" 正義를 내걸고 분신자살을 하더라도 사랑이 그 마음속에 없다면 헛되고 헛된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사랑이 없는 진보, 사랑이 없는 평화, 사랑이 없는 正義, 사랑이 없는 통일, 사랑이 없는 개혁은 다 가짜인 것이다. 청계천에 모인 1만 명중 과연 몇 명이 죽은 쇠고기도 먹지 못하는, 쥐고기도 먹을 수 없는, 그리하여 때론 사람고기를 먹어야 하는 북한동포들의 배고픔과 건강을 생각해보았을까? 미국사람 3억이 매일 먹고, 在美동포 200만 명이 아무 걱정 없이 매일 먹는 멀쩡한 미국산 쇠고기를 "미친 소, 더러운 소"라고, 제 밥상의 음식을 저주하는 "살찐 돼지" 같은 從北좌익들의 그 마음에는 인간애가 없다. 이들이 脫北시인 장진성의 아래 詩를 읽으면 마음이 좀 달라질까? 이들에게 시집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를 선물할까? 詩 몇 편을 싣는다. 이 글을 읽고 마음을 돌리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한국의 미래는 어둡지 않을 것이다. -------------------- 젖 젖먹이 아기를 보며 어느 날 아들놈이 물었다 머루 눈 까만 점 모아서 몇 마디 말밖에 모른 세 살로 -아빠 나두 젖 먹었나? 그 순간에 말 대신 머리를 끄떡였지만 아이 손목 꼭 쥐는 나에겐 속으로 떨리는 말이 있었다 -넌 엄마눈물 먹었다 밥이 남았네 어디서 얻었는지 찬 밥 한 덩이 아내 앞에 내밀며 남편은 즐겁게 말 했네 -나는 먹고 왔소 온종일 뙈기밭 일구고 뒤 산에서 돌아오신 시부모께 며느리는 그 밥덩이 배부른 듯 내 밀었네 -이것밖에 안 남았네요 임신한 새 아기 굶기는 게 평생의 죄 같아서 속이 더 주름지던 노인내외 보물처럼 감추며 말했네 -이 밥이면 아침은 되겠수 그날 끝내 밥이 없는 집에 밥이 남았네 세상에서 제일로 맛있는 건 석 달 전에 내 동생은 세상에서 제일로 맛있는 건 따뜻한 옥수수라 했습니다. 두 달 전에 내 동생은 세상에서 제일로 맛있는 건 불에 구운 메뚜기라 했습니다 한 달 전에 내 동생은 세상에서 제일로 맛있는 건 어젯밤 먹었던 꿈이라 했습니다 지금 내 동생이 살아 있다면 세상에서 제일로 맛있는 건 이 달에는 이달에는 뭐라고 했을까요... 출석부 달리던 열차가 멎고 공장의 굴뚝들이 숨죽고 학교들과 병원마저 하나 둘 문 닫아도 백발의 교수는 하루같이 교단에서 출석부를 펼쳤다 부르튼 입술로 학생들을 호명했다 대답이 없을 때마다 자신의 가슴에 구멍 뚫린 듯 굶어도 배워야 한다고 애타게 호소하던 백발교수 그러던 교수가 오늘은 제 자리를 비웠다 인격의 높이 지성의 높이 스승의 높이로 학생들이 쳐다보던 교탁 위엔 故人의 초상화만 있었다 출석부는 펼쳐져 있는데 이름들은 기다리는데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아 여기저기 터지는 격정의 흐느낌 애타는 그리움이여 한 생을 순직(殉職)으로 이으시며 조국의 미래를 부르시던 스승의 그 출석부 앞에선 누구도 지각할 양심 결석할 권리 없어 학생들은 저마다 일어섰다 울면서 손들고 외쳤다 -선생님 제가 왔습니다 -선생님 제가 왔습니다 궁전 (김정일 정권은 300만 大餓死 속에서도 국고를 털어 김일성의 시신을 보존할 금수산기념궁전을 지었다. 아마 그 돈으로 쌀을 샀다면 수십만의 목숨을 살려냈을 것이다) 그 궁전은 산 사람 위해서가 아니다 수조원 벌려고 억만금을 들인 것도 아니다 죽은 한 사람 묻으려고 삼백만이 굶어죽는 가운데 화려하게 일어서 우뚝 솟아서 누구나 침통하게 쳐다보는 삼백만의 무덤이다 거지의 소원 (북한에서는 극심한 생활난으로 가정해체 현상이 증가하면서 고아들만이 아닌 부모 있는 아이들도 거리를 방황한다. 일명 꽃제비라 불리는 이러한 아이들의 수는 중앙당 내부강연회에서 공식적으로 밝힌 통계에 의하면 무려 25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따끈한 밥 한 그릇 배불리 먹고 싶어요 맹물에 말아서 된장 찍어 먹고 싶어요 옥수수 한 개만 있어도 하루에 한 알씩 뜯으며 엄마 찾아가고 싶어요 옥수수 두 개만 있어도 엄마를 만날 것만 같아요 하얗게 내리는 눈이 모두 쌀이었으면 혹은 자꾸만 쏟아지는 땡전이었으면 오늘밤 꿈에서도 개구리 먹으면 좋겠어요 꿈만 먹고 살았으면 생시에는 내가 남이었으면... 우리의 바람은 끝도 없어요 그러나 거지의 진짜 소원은 그 중에서 딱 한 번 남에게 무엇이든 주 고 싶 어 요 효녀 울음 절반 통곡 절반 젖을 짜는 여인 먹지 못한 빈 가슴 애타게 부여안고 살을 찢는다 피를 뽑는다 고름을 짠다 옆에서 우는 아기 젖이 아니다 숨져가는 제 어머니 살리려고 펑 펑 울며 짠다 젖을 가진 딸이 젖밖에 없는 딸이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그는 초췌했다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그 종이를 목에 건 채 어린 딸 옆에 세운 채 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 그는 벙어리였다 팔리는 딸애와 팔고 있는 모성(母性)을 보며 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 땅바닥만 내려보던 그 여인은 그는 눈물도 없었다 제 엄마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고함치며 울음 터치며 딸애가 치마폭에 안길 때도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던 그 여인은 그는 감사할 줄도 몰랐다 당신 딸이 아니라 모성애를 산다며 한 군인이 백 원을 쥐어주자 그 돈 들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 그는 어머니였다 딸을 판 백 원으로 밀가루빵 사들고 어둥지둥 달려와 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 -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 나는 살인자 나는 살인자 스스로의 심판에 이미 처형당한 몸 출근할 때 눈물밖에 가진 게 없어 동냥손도 포기한 사람 앞을 악당처럼 묵묵히 지나쳤다 하여 퇴근할 땐 그 사람은 죽어 있었으니 이렇게 아침부터 저녁까지 하루에도 얼마나 죽였는지 모른다 이 골목 저 골목 매일매일 몇 백인지 몇 천인지 셀 수 없다 오 밥이 사람을 잡아먹는 이 땅에 살아서 마주 볼 양심이 어디 있으랴 아침이여 나를 사형해다오 밤이여 나를 묻어다오 사형수 사람들이 모인 곳엔 반드시 총소리도 있다 오늘도 대중 앞에서 누군가 또 공개처형 당한다 절대로 동정해선 안 된다 죽었어도 격분으로 또 죽여야 한다 포고문이 다 하지 못한 말 총소리로 쾅 쾅 들려주는 그 앞에서 어째서인가 오늘은 사람들의 침묵이 더 무거웠으니 쌀 한 가마니 훔친 죄로 총탄 90발 맞고 죽은 죄인 그 사람의 직업은 농사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