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당은 4·13총선을 전후해 김 대표를 중심으로 군부대 방문 등 ‘안보 우클릭’ 행보를 이어갔다. 이런 모습이 ‘안보 불안’ 이미지를 어느 정도 불식시켜 총선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는 데 기여한 것이 사실이다. 더민주당의 정강·정책의 외교안보 분야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하고…’ ‘우리 외교의 근간(根幹)인 한미동맹을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라고 규정해 한미동맹을 우선시한다. 그러나 막상 사드 배치가 현실화하자 반미친중(反美親中)의 ‘운동권 본색’을 드러내는 것인가. 안보에 불안감을 주는 정당은 총선은 물론이고 대선에서도 성공하기 어렵다.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은 어제 “사드 배치는 득보다 실이 크며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영토와 비용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의 비준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도 같은 주장을 했다. 사드 배치는 미군의 안보자산을 국내에 전개하는 것으로 헌법 60조상 국회 비준 동의를 받아야 할 조약으로 보기 어렵다. ‘안보는 보수’라고 했던 안 의원과 국민의당이 진보정당과 같은 논리를 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북한은 사드 배치 발표 다음 날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 발사했고, 중국과 러시아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외교 입지를 좁히는 야당의 행태는 적전분열(敵前分裂)이나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