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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인터뷰

[조선사설] 국가경쟁력 추락, 답 알면서 못 푸는 나라의 운명

스위스의 민간 싱크탱크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올해 138개국 중 26위였다. 1996년 WEF가 같은 기준의 평가를 시작한 이후 최저 순위다. 경제의 효율성과 미래 잠재력을 수치화한 이 순위에서 한국은 2007년 11위까지 올라갔다가 계속 하락해 2014년 이후 3년 연속 26위를 기록했다. 장기 침체를 겪으며 2000년대 초 21위까지 내려갔던 일본이 올해 8위로 도약한 것과 대조적이다.

경쟁력 순위의 추락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지금 한국 경제는 모든 것이 쪼그라들고 위축되고 악화되는 '복합 침체'의 중병(重病)에 걸려 있다. 2%대 저성장에다 수출은 14개월째 줄고 있으며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다른 선진국이 3~5년 만에 돌파한 '소득 2만달러의 함정'에 우리는 9년째 갇혀 있다. 늘어나는 것은 가계 빚과 국가 부채, 그리고 국민 나이(고령화)뿐이라는 자조 섞인 얘기가 나온다.

과거 세계의 부러움을 샀던 한국 경제 특유의 역동성과 활력은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조금이나마 성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삼성전자·현대차 같은 몇몇 글로벌 플레이어의 활약에 따른 착시(錯視)다. 새롭게 성장을 견인할 차세대 기업군이 탄생하긴커녕 조선·해운처럼 한국을 대표하던 주력 산업이 속속 몰락 위기에 처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과 같은 장기·구조적 침체에 이미 들어섰다는 경고가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뭔지 우리는 알고 있다. 산업과 국가 시스템 전반에 걸친 구조 개혁을 통해 효율성과 활력을 되찾는 것이다. 노후 산업과 부실 좀비 기업을 도려내고 새살이 돋도록 산업 구조를 바꿔야 하며, 규제를 풀어 기업들이 마음껏 뛰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공공·노동·금융·교육 같은 국가의 기본 운영 체제가 효율적으로 돌아가도록 제도 전반을 손보는 일도 시급하다.

문제는 우리 사회의 문제 해결 시스템이 고장 났다는 점이다. 정답을 뻔히 아는데도 이를 실행해야 할 정부와 정치 리더십은 무능력과 무기력 증세에 허덕이고 있다. 정부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많은 선제적 정책들은 실종된 지 오래다. 한진해운 사태 때 눈앞의 책임을 면하기 위해 국익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 대표적이다. 유능·혜안·비전과 같은 가치를 정부에 기대한다는 것이 난센스처럼 돼버렸는데 그런 정부가 국회 탓, 야당 탓만 한다. 기업인들은 이 정부가 하는 일이 검찰 수사와 세무 조사뿐인 것 같다는 한탄까지 하고 있다.

야당은 노조 같은 극렬 지지 세력의 포로가 돼 이들이 저항하는 개혁은 무조건 반대하고 있다. 정부가 성공하면 야당이 집권할 수 없다는 논리도 횡행한다. 정파적 이익에 함몰돼 나라 전체를 보는 관점을 상실한 지 오래다. 기득권 노조들의 무책임과 탐욕은 도를 넘었다. 사드 문제에서 보듯 나라에 필요해도 자기에게 조금만 손해될 것 같으면 반대하는 현상도 만연해 있다. 사회 각 부문이 자신의 '부분 이익'을 고집하면서 '전체 이익' 을 갉아먹는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버렸다.

정부와 정치권이 문제 해결의 리더십을 발휘하고, 사회 각 부문이 집단 이기주의를 버리지 않으면 우리는 침체에서 벗어날 수 없고 결국 쇠락해갈 것이다. 답을 몰라 헤맨다면 차라리 희망이 있다. 답을 알고도 풀지 못한다면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외환 위기 때처럼 한번 망해봐야 정신 차린다는 얘기가 실감 나는 상황이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