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움에 빠진 친구 등에 비수 꼽는 자, 정치인 자격없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지금 이명박 정권은 분명 보수세력에 의해 세워진 보수정권이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연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하여 청와대의 ABC수석 및 비서관과 국회의원 D씨를 알파벳 이니셜로 거명하며 ABCD-이들이 권력의 전리품을 독식하고 있다고 맹비난함으로서 정가를 긴장 시키고 있다. 익명으로 거론하기는 했지만 각 언론들은 거명된 익명의 인사를 추정하여 앞 다퉈 실명으로 기사화 하고 있다. 정두언의 익명 거론은 실명을 추정 가능케 한 것이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갓 넘긴 이즈음 극복해야 할 가장 어려운 고통의 수난시기에, 이명박 복심으로 알려진 정두언 의원이 ‘화약고’에 불을 붙이는 듯한 배반의 칼날을 대통령에게 들이댔다는 것은 실로 인간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충격중의 충격이라 할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주변 일부 인사들이 권력을 사유화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린 정두언의 모습에서 이 또한 권력을 붙잡지 못해서 앙탈하고 있는 정두언의 모습이 연상되고 있는 것은 왠일일까·····. 이명박 정권 창출에 지대한 책임이 있는 실세 중 실세였던 정두언 의원의 국정 혼란을 증폭시키고 있는 그와 몰지각한 태도야말로 한국 정치가 최악의 도덕적 해이 기반 위에 서있는 위태로운 형국임을 웅변으로 증명해 주고 있다고 보아 틀린 말은 결코 아닐 것이다. 권력의 핵심에서 떠밀리려나자 엉석과 투정을 부리고 있다는 오해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는 치졸한 유아기적 속성을 여과 없이 드러낸 정두언 의원의 시의 적절치 못한 폭로성 공격을 보는 국민들은 한국 정치인에 대한 깊은 회한과 더불어 한심한 전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 정두언 폭로는 이명박 대통령이 벼랑 끝 위기에 몰려있는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정두언 의원이라고 생각되기에, 더더욱 정두언 의원의 파상적 행위에 대해 심각한 비판을 가하지 않을 수 없다. 이명박 정권 탄생의 가장 책임 있는 주역으로 평가되고 있는 정두언 의원은 이명박 정권이 총체적 난국에 깊숙이 빠져 들어 있을 때를 일부러 선택하여 이명박 대통령의 등에 총을 겨누었다는 사실은 어떠한 이유로서도 인간적 이해를 받을 수 없다. 정두언은 이명박 대통령이 깊고 어두운 수렁에 빠져 있을 취약한 시기를 악용하여 정적을 제거하고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려는 부적절한 정치인의 행동을 자행한 속물처럼 보인다. 정부가 어려울 때는 참고, 자숙하며 깊은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인품을 갖고 있어야 할 이 대통령 최측근의 입장을 한순간에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치고 보수세력의 단합에 형언할 수 없는 악영향을 끼쳐서야 어떻게 대한민국 보수 정치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나? 국정 혼란을 가중 시킨 이번 ‘정두언 폭로’ 사건은 한마디로 이 사회의 경박한 정치인의 대표적인 상을 보는 것 같아 국민의 한 사람으로 몹시 서글프기 짝이 없다. 자기 입지가 흔들리니, 보복성 폭로 발언을 하여 불난 집에 기름을 퍼 퍼부으려는 건전치 못한 심보라고 오해받게 되더라도 정두언은 어떻게 이러한 국민들의 인식을 새롭게 바꾸어 낼 수가 있겠는가. 정두언 의원은 남경필 등과 함께 4·9 총선 때는 아무 죄 없는 이상득 의원을 정치적 장애물로 설정하고 이상득 전국회부의장 제거 성명과 55인의 선상 반란을 일으켜 이의원을 거세하려 했다가 실패한 바가 있다. 이번에는 정두언 자신의 주군인 이명박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융단폭격한 처사는 정치인으로써 기본 자질이 부족함을 스스로 정치권과 국민 앞에 적나라하게 표출한 셈이 되었다. 지금의 정권은 이명박 대통령만의 정권도 아니요, 한나라당만의 정권도 아닌 대한민국 보수세력의 정권임을 명심해야 할 때다. 지금이 ‘함량 미달’의 정치인들이 마음껏 지껄이는 전성 시대인가를 정두언 의원에게 묻고 싶다. 정두언의원은 정계를 떠나라! 국회의원직을 스스로 버리고 정계를 은퇴하는 길만이 정두언이 국민들로부터 진정성을 인정받는 길임을 정두언은 알아야한다. 자유언론인협회장·국민행동본부부본부장·인터넷타임즈 발행인 양영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