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6만 군중을 거리로 내몬 가장 큰 동력은 지난 4월말 MBC의 광우병 관련 선동보도였다. 날조, 왜곡, 과장 등 온갖 숫법이 동원된 최악의 거짓말이 공중파를 통하여 확산되고 정부가 반박을 제대로 하지 못하니 많은 국민들이 속아넘어갔다. 21년 전의 군중은 진실에 기초한 분노로 뛰쳐나왔고, 어제의 군중은 거짓말 선동에 속아서 나온 점이 다르다. 어제 서울시내에서 만난 촛불시위대에선 正義의 분노가 느껴지지 않았다. 저주와 증오가 범벅된 구호와 피켓, 유행따라하기 심리로 놀러나온 이들, 왜 나왔는지도 모르는 어린이들, 광우병에 대해서 미신을 가진 이들, 국가와 사회에 대해서 일반적 불만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 21년의 절박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한가한, 어쩌면 사치스런 분위기였다. 사실과 특종에서 나오는 분노와 거짓과 선동에서 나오는 증오심의 차이를 우리는 곧 알게 될 것이다. 정보화 시대, 국민이 뽑은 민주정부가 선동에 의해서 넘어가겠는가? 이런 혼란을 부른 MBC가 무사하겠는가? 거짓이 역사를 움직일 순 없다. MBC 는, 권위주의 정부시절 조선 동아 중앙 한국일보 기자들이 싸워서 지켜낸 언론자유를 공짜로 쓰면서 진실을 파괴하는 데 악용한다. 그럼으로써 스스로 선동원으로 전락했다. 이들이 무사하겠는가? 앞으로 MBC기자, MBC PD라는 명함으로 정상적인 활동이 가능할 것인가? 두고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