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국개의원이라는 말은 낯설지 않다.
국회의원이라는 정식 명칭 대신 그렇게 부르는 것은 “하는 짓이 키워준 주인을 무는 개 같아서”란다. 그 의미를 분명히 하기 위해 개견(犬)자를 넣어 국개(犬)의원이라고 쓰기도 한다.
그런데 나를 비롯하여 개를 키워본 사람들은
그들을 개에 비유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개 같다”는 말은 그들에게는 욕이 되지 않으며 개들이 알면 모욕이라고 느낄 것 같아서다.
왜냐하면 개는 국개의원들 같이 주인을 문다든다,
주인의 뒤통수를 친다든가 주인을 배신하는 일을 절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국개의원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서
서양철학의 원조인 플라톤의 명저 《국가 the Republic》를 추천하는 바이다.
이 책은 플라톤의 대화편 중에서도
정치철학의 기초를 놓은 책으로서 정치에 관한 기본적인 원칙들과 작용원리들을 밝히고 있다.
국개의원들이 좋아하는 정의(正義)에 관한 기본이론도 여기에 있다.
플라톤은 국가의 정의란
국가를 구성하는 생산자, 수호자, 통치철학자의 세 계급이
서로 다른 계급에 간섭하지 말고
각자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때 국가의 정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았다.
인간의 몸으로 말하면
생산자는 배에 해당하고
수호자는 가슴에 해당하며
통치철학자는 머리에 해당한다.
인간이 배와 가슴과 머리가 조화를 이룰 때 건강하듯이
국가는 세 계급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여 조화를 이룰 때
국가의 건강과 정의가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대충 다 아는 이야기지만
이 시점에서 국개의원들이 꼭 읽기는 권하고 싶은 대목은
《국가》제II권에서 소크라테스가 지적하고 있는
수호자(주로 戰士)와 개의 천성 사이의 유사성에 관한 언급이다.
그는 적들로부터 국가를 지키는 수호자 계급이 갖추어야 할 자질을 개의 자질과 비교하였다.
수호자는 “우리측 사람들에게는 온유하지만 적측의 사람들에게는 사나워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그들을 멸망시키기 전에 스스로 멸망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온유한 성질과 사나운 성질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성질을 함깨 갖춘 천성이 있고 그것을 동물에게서는 개(犬)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바탕이 좋은 개의 성격이란 잘 아는 사람에게는 온순하지만 낮선 사람에게는 사납다”는 것이다.
더욱 재밌는 대목은
소크라테스가 개를 철학자에 비유하고 있는 부분이다.
“개는 자기편과 적을 구분하는 데서 다만 한쪽은 안면이 있고 다른 쪽은 안면이 없다는 것으로 가려내고” 있다.
결국 지(知)와 무지(無知)의 기준으로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을 결정하니까
개를 어찌 애지자(愛知者), 즉 철학자(philosopher)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보수정치인을 자처하는 국개위원이라면
이 부분을 보고 바탕이 좋은 개로부터 배울 것이 많다고 느끼게 되었으면 좋겠다.
보수(우익보수)의 핵심적 가치는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인데
자기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누가 적이며, 동지인지를 구분하는 일이므로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개로부터 배울 것이 많지 않겠는가?
국회의원을 국개(犬)의원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하여 본인들은 기본이 나쁘겠지만
개를 카우고 사랑하는 많은 애견가들은
개만도 못한 그대들을 개와 비교하는데 기분이 좋이 않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플라톤으로부터 철학자의 소질을 가진 것으로 호평을 받은 개의 입장에서는 매우 기분 나쁠 것 같다.
몰론 개에 대해서 주구(走狗, running dog)라는 나쁜 말이 있다.
주구는 원래 중국인들이 만든 말이다.
이는 개가 사람의 던지 주는 음식을 먹기 위하여 허겁지겁 뛰어가는 모습을 묘사한 표현이다.
원래 서양에서는 개를 인간의 가장 친근한 친구로 여겨왔지만
중국에서는 비굴한 성격을 강조하여 “개자식”, “개 같은 놈”이 욕이 되었던 것이다.
주구는 현대에 이르러 중국 공산당이 즐겨 사용하면서 유명해졌다.
이 말은 청나라 때부터 써왔는데
20세게에 들어 중국공산당이 친미(親美) 국가들과 정치세력을 묘사할 때 써먹던 용어다.
“미제국주의의 주구”라는 말이 대표적인 말이다.
박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촛불 국개들이 당시 여당 국회의원들의 전화번호를 일반에게 공개하고
탄핵찬성을 독려하는 전화를 무차별적으로 걸게 하여 업무가 마비될 정도였다.
당시 이들이 국개의원이란 용어를 많이 사용하였다.
그런데 이제 상황이 바뀌었다.
국개(犬)의원이라고 지탄을 받아야 할 사랄들은 나라를 적들에게 넘겨주려는 자들이고
사기 기획 탄핵과
불법 강압으로 정권을 탈취하는데 가세하거나 협조한 자들이라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
그래서 요즈음은 국개의원이라는 말을 보수우파 논객들이 즐겨 쓰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적대 세력과 야합하여 탄핵에 표를 던지고
종북세력들의 주구가 된 배신자 그릅에게 국개의원이란 호칭은 오히려 호사스러운 별칭이 되었다.
나는 중국공산당이 즐겨 사용해온 주구(走狗)라는 용어보다는
개를 인간의 가장 친근한 친구로 삼아온 서양의 전통에 공감하며
적과 동지를 분명하게 구별하는 개의 천성을 국가 수호자의 천성과 같다고 본
플라톤의 개 예찬론에 동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