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권위원회의 잘못된 인권상
부처님의 가르침과 호국불교 전통 위반
불교인권위원회는 제24회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내란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9년 형을 확정 받아 수감 중인 이석기 전 통합민주당 국회의원을 선정했다.
이 위원회는 2003년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에게도 불교인권상을 수여한 바 있다.
애국시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위원회는 2018년 11월 20일 조계사 관음전에서 시상식을 강행했다.
이런 행동은 종교와 국가와의 관계를 정교(政敎)분리로 설정한 근대국가의 기본원칙과
이에 기반을 둔 한국의 현행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한국 현행헌법 제20조는
“①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
② 국교는 인정되지 아니하며, 종교와 정치는 분리된다,”고 되어 있다.
원래 정교분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근거를 두고 불교에서 가장 먼저 정립된 원칙이다.
부처님은 당시에 이미 세속적 정치와 출세간적 종교는 서로 간섭하지 않는 것이
인류행복에 도움이 된다고 보셨던 것이다.
국가내란죄로 복역 중인 사람에게 불교인권상을 수여한다는 것은
이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며
국가를 지키는데 앞장 서 온 한국 불교의 오랜 호국불교 전통을 부정하는 행위이다.
대표적 애국 불교신행단체인 대불총(대한민국지키기불교도총연합)은 불교인권위원회의 이런 행동에 대해
"이것은 천만 불교도를 우롱하고
1,700년 호국불교 정신을 이어온 한국불교 정신에 대한 부정이며,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도전이다"라고 규정하고
“불교인권위원회는 이석기 인권상을 즉각 취소할 것과 조계종은 불교인권위원회를 폐지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하였다.
그런데 이석기에게 인권상을 주기로 하면서 내세운 이유가 쓴 웃음을 자아낸다.
불교인권위원회는
“부처님께서 세상을 선과 악, 옳고 그름으로 구분하지 않음으로서
일체중생 모두가 존귀함을 밝히셨고,
연기적 존재로서 하나와 전부는 다르지 않다는 진리를 말씀하셨다”면서
“이석기 전 의원 수상을 계기로 문재인 정부에서는 모든 양심수들이 석방되길 바란다,”고 하였다.
일체중생 모두가 똑 같이 존귀하고 연기적 존재이며
따라서 이석기도 존귀하고 우리와 연결된 연기적 존재이기 때문에 상을 주고 석방해야 한다는 논리다.
상벌체제에 관한 모순된 행동
이 말대로라면 모든 죄수들은 다 석방되어야 하고 상과 벌을 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어진다.
원래 인간사회에 상벌이 생긴 것은
일체중생이 모두 가진 자신의 존귀한 불성을 잃어버리고 탐욕과 애욕에 휘둘렸기 때문이다.
이를 제지하고 인간들이 선한 본성을 찾게 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국가와 같은 공동체를 만들어 나쁜 사람은 벌주고 착한 사람은 상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태초에 정치사회가 생긴 이런 과정은 초기 경전에 속하는 기세경(起世經)에 잘 묘사되고 있다.
또한 후기 경전에 속하는 금광명경(金光明經)과 같은 호국경전에서
부처님은
“왕은 스스로 나쁜 짓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나라에서 나쁜 일 하는 것을 내버려 두지 않으면 나라가 멸망하는 일은 없다”고 설했다,
이렇게 상과 벌을 통해서
좋은 행동은 부추기고 , 나쁜 행동은 벌을 주어 경계하는 것은
인간 모두가 존귀한 불성을 회복하여 불국정토를 이룩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불교인권위가 벌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 그것도 국가내란죄를 지은 사람에게
인권상을 주는 것은 이런 인류의 원칙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선을 권하고 악을 징계하는(勸善懲惡 권선징악) 상벌(賞罰)체제 자체를 뒤집는 행위인 것이다.
불교인권위 스스로가 불교인권상을 주는 제도를 만들어 운용하고 있으면서 말이다.
자기들은 상벌체제를 운영하면서 부처님의 자비를 빙자하여 상벌체제 자체를 부정하는 모순된 행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부처님은 세상을 선과 악, 옳고 그름으로 구분하지 않으심으로서”라는 말은
부처님이 선악의 구별도 안하신 것처럼 묘사하여 부처님을 심하게 비방하는 말이다.
불교의 8만 대장경은 부처님이 중생들에게 바른 견해를 가지고 바른 생활을 할 것을 권장하고 악업을 짓지 말라는 권선징악적 가르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데 불교인권위는 선악 자체의 구별을 부정하고
“연기적 존재로서 하나와 전부는 다르지 않다”는 주장으로 존귀한 개별존재자의 주체성을 부인하는 듯하다.
개인을 전체에 포섭시키는 전체주의의 냄새가 난다. 인과율과 연기법을 모르는 외도(外道)가 아닌가 의심된다.
부처님에게 모반한 데바닷타의 고사(故事)
또한 불교인권위원회는 이석기에 대한 인권상 수여를
부처님에게 모반했던 데바닷타의 성불수기를 인용하여 합리화하고 있다.
저들이 부처님의 제자가 아니라
부처님에게 모반한 극악무도한 데바닷타의 제자들이 아닌가를 의심하게 되는 대목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데바닷타는 아쇼다라 비의 동생이고 아난다의 형으로 부처님 교단에서 출가하여 수행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교단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정치권력과 야합하여 부처님에 대한 반란을 획책하였다.
그러나 실패하자 부처님을 세 번이나 죽이려다가 세 번째에 이르러 바로 무간 지옥에 떨어진 사람이다.
이석기를 이런 사람과 비유하여 상을 준다는 것은 국가내란음모와 부처님에 대한 반란을 동시에 부추기는 행위라 볼 수밖에 없지 않은가.
법화경에서 부처님이 데바닷타에게 미래에 천왕여래가 될 것이라고 수기를 주신 것은
그의 반란 행위를 두둔해서가 아니라 극악한 자라도 사람은 누구나 불성을 가지고 있어
부처님께 귀의하면 악업에서 벗어나 언젠가는 성불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신 것이다.
증일 아함경은 그가 지옥에 떨어지는 순간 후회하며 "나무불(南無佛)"이라 외쳤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는 부처님께 다시 귀의한 인연으로 아비지옥(阿鼻地獄)에서 나오고 여러 번의 환생을 거쳐 천상으로 올라가고 마지막으로 인간계에 태어나 벽지불(연각)이 되었다고 한다.
그가 마침내 법화경에서 수처님의 수기를 받게 된 것은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여 부처님께 귀의하고 수많은 생에 선업을 쌓았기 때문이다.
아무런 후회도 없고 자기는 평화를 주장한 것 밖에는 잘못이 없다고 강변하는 범법자들을 데바닷타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불교인권위는 국가에 반역적인 자들을 부추기고 카다피 같은 독재자에게 인권 상을 주는 등 한국불교의 국내외적 위상을 추락시키는 일을 24년 간 지속해 왔다.
그런데도 불교인권위의 상위기구인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불교인권위 공동대표인 진관/지원스님의 종단인 조계종은 이를 적극적으로 제지하지 않고 있다.
불교인권위원회가 조계종의 산하 단체가 아니라고 책임을 회피하기는 어렵다.
위원회는 조계종을 비롯해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등 주요 불교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산하단체라고 한다.
그러나 종단협이회 회장이 조계종총무원장이 당연직으로 맏고 있는 등, 여기서 차지하는 조계종의 위상으로 볼 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이를 제지하여 다른 종단들과 공동으로 불교인권상을 폐지하거나 현재의 불교인권위원회 자체를 해체할 수 있다고 본다.
불교인권상을 반국가적 반불교적 도구로 악용해온 사람들과 이를 묵인 방조하는데 책임 있는 관계자들은 데바닷타의 고사(故事)대로 즉시 부처님께 귀의하고 부지런히 선업을 쌓아 자신들의 죄업에서 벗어나기 바란다. ***
정천구 정치학 박사 : 전 영산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