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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위기와 내우외환에 어떻게 대처할까?

오늘의 경제위기와 내우외환에 어떻게 대처할까?
韓 昇 助 (前 고려대 명예교수)





美國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全世界로 확산함에 따라 한국도 그 영향권 안으로 휩쓸려 들어갔다. 마치 태풍이나 해일처럼 지구촌의 모든 나라를 휩쓸고 있는 것을 보니 과연 우리가 세계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느낌이 새삼스러워진다.


심각해지는 나라의 內憂外患(내우외환)

그 미국의 금융위기가 어떤 과정과 모습으로 한국경제를 압박하고 있는가? 우선 미국 주식시장의 영향을 받아서 株價(주가)가 일제히 급락했으며 달러환율이 마구 올라서 수출수입에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었다. 미국자본이 한국에서 주식을 무더기로 팔고 달러화하여 본국으로 가져가 결과적으로 기업체마다 돈이 부족하고 은행융자를 받기도 어려워짐으로 인하여 倒産(도산)하는 업체들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실업자 수를 늘리고 市場경기를 크게 冷却(냉각)시켰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가들의 시장도 買氣(매기)가 축소되니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대외수출도 어려워져간다. 이명박 대통령은 선거유세에서 7・4・7을 내걸며 7%성장을 약속했지만 지금으로 보아서는 금년은 2%, 내년부터는 마이너스 성장을 하게 되리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한국이 세계 10대 경제강국이라고 큰소리를 쳐왔지만 미국에서 일어난 금융위기로 인하여 세계가 이렇게 전체적으로 타격을 입으며, 또 한국경제가 금세 위축되는 것을 보니 한국경제가 외부 의존적이었으며 특히 미국에 얼마나 많이 의존해 왔는가를 알 수가 있다. 한국은 미국의 도움에 힘입어서 경제가 크게 성장했지만 미국측의 실책으로 한국의 경제성장도 이렇게 힘없이 무너지는가를 생각하니 뒷맛이 씁쓸하다.

우선 여기서 미국에서 왜 금융위기가 일어나게 되었는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다. 미국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주택을 사겠다는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었는데 집값이 갑자기 내리니까 채무자들이 도산하여 은행에 빚을 갚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 결과로 많은 은행들이 부도를 내며 倒産(도산)하게 됨에 따라서 은행과 거래하던 기업체들마저 줄줄이 도산하여 문을 닫아버리는 경향이 생겨났다.

이러한 금융위기로 인한 미국의 경제난이 한국전체의 경제난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물질적으로 좀 더 잘 살아보자, 그리기 위하여 보다 많은 돈을 벌어야겠다는 의욕을 나쁘다고 볼 수가 없다. 그래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쓴 것도 은행이 돈을 빌려준 것도 정상적인 경제행위였다.

그러나 너무나 많은 사람들, 특히 은행들이나 기업체들이 돈을 많이 빨리 벌려고 한데서 금융위기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또한 통치기간 중에 국민경제를 더 활성화함으로써 유권자들을 더 부유하게 살게 하려던 정당정치인들의 야심도 이러한 경제적인 災殃(재앙)을 부추기는데 한 몫을 하였다. 이러한 경제적인 어려움은 즉시 후발국가의 정치적인 변동으로 飛火(비화)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연유되는 內憂外患(내우외환)이 어떤 것인지 한번 개관해 보기로 한다. 보통 內憂(내우)라고 하면 나라 안의 근심거리를 말한다. 대한민국의 경우에 내우라고 하면 좌우대립과 국론분열을 말하며 또한 그로 인한 대한민국 정체성의 흔들림도 포함된다. 좌우대립과 국론분열의 상황에서는 나라의 정체성이 무사하게 지켜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대한민국의 경제적 어려움이 일어났다고 해도 그런 문제는 언제나 일어날 수가 있는 일이다. 그러니 이번의 경제난은 우리로서도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 것이다. 그보다도 더 근본적인 문제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의 흔들림이며 그로 인한 정치대립의 격화이다. 이것이 나라의 위기로 직결되고 있다.

旣成世代(기성세대) 곧 노인들이 나라의 어린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가르쳤다고 하자. 대한민국은 자랑스러운 선진민주국가이며 세계의 10대 경제강국이다. 세계속의 한국은 앞으로 더욱 빛나는 실적을 올리고 또 타국가들의 선망과 존경을 받을 수 있게 되어 있다.

또 일부 사람들은 반대로 대한민국은 태어나서 안될 시기에, 새 나라 건설에 참여해서 안되는 친일파・민족반역자, 친미사대주의자들 그리고 부도덕한 무리들에 의하여 건립되었다. 한반도에서 역사적 정통성을 갖는 정부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다. 미제국주의는 보수반동세력을 부추겨서 정의를 부정하며 국토분단으로 유도했다. 이러한 내용으로 국민대중 특히 젊은 세대에게 洗腦(세뇌)교육을 지속해 왔다.

그 결과 대한민국의 정통성은 부정되었고 나라는 정신적으로 반신불수의 상태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또한 이들은 이 나라의 애국양심세력은 민족민주세력이며 미제국주의자들의 보호와 지원을 받는 반공권위주의 정권의 박해와 억압을 받아왔다. 민족민주세력은 오랜 투쟁의 통하여 남한의 민주화를 일궈냈다. 앞으로도 더 한층 투쟁을 강화함으로써 민족민주세력이 주도하는 남북연방제통일을 쟁취해야만 한다고 주장한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국론분열로 인하여 나라의 정치세력은 여야로 갈리고 극한대립을 일삼아 왔다. 새로 출범한 이명박 대통령도 이러한 민족분열로 인하여 하고자 하는 일마다 야당의 반대와 좌경시민단체와 언론기관들의 선전선동으로 인하여 정부가 어떤 뜻을 세워도 발목이 잡혀서 강력하게 추진하기가 어려운 형편에 놓여져 있다.

현재 나라는 어떠한 위급상황에 놓여져 있는가? 앞에서 말했듯이 전세계를 휘덮은 경제불황과 위기의 상황에서 한국이 완전히 파탄나지 않고 국가의 위상을 유지하며 국가의 안전과 안정을 유지하기가 어렵게 되어있다. 국민의 모든 힘을 집결하여 당면한 危難(위난)을 돌파해 나가야 하는데 나라를 통치하는 政府와 여당이 하고자 하는 일마다 반대와 방해가 많으니 運身(운신)이 여의로울 수가 없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나라의 선진화나 번영을 어떻게 기대할 수가 있겠는가?

다음 2012년 대통령선거에서 좌파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으면 된다는 것이 친북좌파들의 목표이다. 그들은 이런 목적으로 열심히 뛰고 있으나 좌파가 1012년에 다시 정권을 잡으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후진상태를 극복하지 못한 가운데 더 쇠퇴해 나가다가 고려연방공화국의 간판 뒤로 밀려나갈런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는 과정에서 한반도는 점진적으로 공산화되어 버리며 그나마 중국의 屬邦(속방)으로 전락되어 버릴 것도 염려된다.


어느 동맹국이 이 나라를 보호하고 도울 수 있겠는가

한국이 겪고 있는 남한내부의 우환은 곧 外部威脅(외부위협)으로 이어진다. 한국의 내부가 흔들리고 좌파세력이 기승을 부릴수록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더욱 취약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공산주의정권은 과거부터 從北세력을 앞세워 간접적으로 나마 한국내부문제에 개입하면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쳐왔던 것 같다. 한국의 경제난이 커질수록 빈민계층이나 하층 민중들의 불만도 커지며 좌파세력의 동조세력이 더 불어난다. 경제사정의 악화로 인하여 중산층들마저 빈곤층에 합류하게 되면 좌파들의 영향력은 그 만큼 더 커져 갈 것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이 되면 한국의 살 길은 이웃의 동맹국의 지원과 보호에 의존하는 것이다. 오늘의 상황에서 한국에게 보호와 지원을 해 줄 수 있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뿐이나 반미주의와 반일감정이 극성을 부렸던 한국에 대하여 미국이나 일본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한민국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하여 보호하려고 나설 것인지? 한국은 그동안 좌파정권하에서 너무나 실망스러운 태도를 보여왔는데 좌파가 다시 정권을 잡는 경우에 다시 반미적이며 반일적인 정책이 지속될 것이다. 그러면 미국이나 일본도 자국의 손해를 무릅쓰면서 한국을 도와주려고 나서겠는가.

한국인들이 받을 복은 이웃 나라들에게 베풀어 온 德(덕)에 비례해서 돌아오게 되어 있다. 그동안 일본이 한국을 침략하고 가혹하게 굴어왔던 것이 사실이나 과거지사에만 매달려서, 일본을 응징보복하려는 나머지 일본에게 베풀었던 德(덕)이 너무 적었던 같다. 그렇다면 남한의 사정이 다급해져도 일본이나 미국에게 도움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 아닌지.

미국은 60-70년대에 월남을 월맹으로부터 보호하려고 많은 군대를 파견하고 또 많은 돈을 쏟아 부었으나 여의치 않자 월남에서 군대를 철수하여 월맹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구실은 스스로 돕지 않는 국민은 하늘도 도울 수가 없다는데 미국이 왜 그런 민족을 걱정하여 국력을 낭비하느냐는 이유로 월남의 공산화를 묵인해 준 나라이다. 이런 짓을 한국에서 다시 되풀이 하지 않는다고 보장이 없다.

지난달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자 북한은 물론 남한의 친북좌파들이 자기 일처럼 좋아하며 축배를 들었다. 한국의 친북좌파들이 왜 오바마의 당선을 그토록 반겼던가? 그 이유는 좌파나 공산주의자들의 눈에는 오바마는 피억압 대중을 대표하는 사람이며 기존질서에 저항하는 진보성향의 정치인으로 인식되었던 것 같다. 그러므로 멀지 않은 시기에 좌파가 한반도 전체를 접수하더라도 미국은 힘으로 개입하려고 들지 않을 것이라 하여 그런 희망에 들떠 있었던 것 같다.


난관극복의 秘法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

오늘의 나라의 危機狀況(위기상황)이나 內憂外患(내우외환)의 정도는 거의 重症(중증)이라고 판단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오늘의 상황은 이미 절망적인 상태라서 예사로운 방법으로는 불가능할 것 같지만 한국민들이 뜻을 세워서 일치단결하여 그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들면 오늘의 위기를 발전의 기회로 전환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결단을 내릴 용기를 발휘할 수가 있겠는지 이명박정부가 그러한 결단과 용기를 보이지 못하는 경우 일부 지각이 있는 시민들이라도 이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실천의 방법을 찾아 나서야 할 것 같다.

현재 한국경제에서 가장 중요하고 크게 문제되는 것이 국제적 경쟁력의 弱化(약화)추세이다. 과학기술에서는 선진국과의 격차가 벌어져 가며 또 생산의 질과 량 그리고 가격으로 인한 수출경쟁에서는 중국이나 인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 월남, 인도네시아, 태국 등 여러 나라들에게 추월당하는 조짐도 보이기 시작한 것이 아닌지? 이런 추세가 시정되려면 경제난의 극복에 앞서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 좌우의 이데올로기 대립의 止揚(지양) 내지 완화이다.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한국의 경제난은 완화되기를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한국의 고질적인 좌우대립과 남북갈등을 지양하고 화해 협력으로 이끄는 방법이 있는가? 본인은 있다고 믿고 있다. 좌와 우는 대립개념이므로 그 자체로는 통합될 수가 없는 것이나 中道(중도) 내지 中間이 있음으로써 좌우대립은 조절되고 통합될 수가 있다. 좌는 陽이요 양은 불로 상징된다. 右는 陰이요 음은 물로 상징된다. 물과 불은 상호 공전할 수가 없다. 水火는 相剋하므로 水火는 土에 의하여 조절되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五行을 따른다면 火生土, 土生金, 金生水, 水生木, 木生火를 한다. 水와 火는 직접적으로 작용을 하지 않으나 간접적으로는 상생하는 관계로 되는 수도 있다. 좌우대립이나 남북의 갈등을 조절하고 통합하는 원리는 두 가지로 화해 통합시킬 수 있다. 동아시아공동체의 구상은 정신적 도덕적으로는 보살도실천운동이다. 정치적 내지 실천적으로는 두 가지의 대립개념을 통합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구국의 정신운동으로 부상하는 보살도실천(정신개혁)운동
좌우대립은 서로가 자신을 높이기 위해 상대방을 깔아뭉개고 짓밟으려는 정신자세로 인하여 격화되어 온 것이었다. 보살도운동은 반대로 자신을 최대한으로 낮추며 상대방에게 경의를 표시하면서 도우려는 장신과 태도를 갖도록 노력하는 움직임이다. 그러므로 좌파나 우파나 보살도실천운동과 마주치면 戰意(전의)를 상실하며 물러서게 된다. 이것은 좌우파를 막론하고 모두가 보살도운동을 받아들이고 동조할 수가 있음을 시사한다.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사상도 본래는 약자들에 대한 동정과 정의감과 같은 인류애와 도덕심에 밑받침된 사회운동이었다. 공산주의나 좌파사상이 비난을 받게 된 이유는 그들의 도덕적인 목적을 내세우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폭력과 기만의 수단으로 지배권력을 쟁취하려는 사상으로 변질하였기 때문이었다.

본래 민중을 위한 자기희생적인 봉사의지나 투쟁의욕도 사회적 기만이나 강제성을 배제한 영웅주의 또는 보살도정신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좌우파가 아닌 종교세력이 선도하는 보살도실천운동이 경제난을 극복하자고 나서면 야당이나 좌파시민운동세력도 동조와 협력을 거부할 수가 없을 것이다. 혁신좌파세력도 이런 운동을 보수우파의 음모라고 배격하거니 종교세력의 위선이라 이라 하여 거부운동을 벌이다가는 그들 자신이 악마의 세력임을 증명하는 꼴이 된다.

좌파나 우파세력의 상당 부분이 보살도실천운동에 동조하여 동참하게 되는 경우 그들은 알게 모르게 그들의 마음도 감화를 받으며 격상되고 또 정화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피차간의 불신감정이나 증오 보복의 마음이 소멸되거나 감소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좌파나 우파가 서로 미워하는 대신 서로가 동질감을 느끼기 시작할런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우파 중의 상당수가 사고방법을 달리하게 되어 좌파측에 편들게 될 때 좌우익대립이 치유됨도 시간문제이다.

또 사람들이 보살의 마음으로 접근하게 될 때 현실의 경제적인 어려움도 심각한 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제적인 이익도 자신이 취하기 전에 먼저 남들에게 양보하며 마지막으로 자신에게 배당되면 감사히 받아들이는 겸손한 정신자세를 갖게 된다. 각자가 경제적인 이익보다도 정신도덕적인 만족을 주요시하며 과거보다도 훨씬 고상하고 우아해진 자기 자신이나 주변사람들의 변화된 모습을 더욱 즐기면서 만족해 할 것이다.

보살이나 보살도라는 말은 불교적인 용어이다. 그러나 이 말은 기독교, 가톨릭을 포함한 타종교인에게도 확대 적용될 수가 있다. 기독교에서는 信徒란 말을 보통 쓰지만 너무 흔하게 사용되는 편이며 하나님의 아들, 딸, 종, 聖者(성자), 聖徒(성도)란 말도 쓰이기는 하지만 표현이 너무 무겁고 부담스러워서 자주 쓰여지지 않는 것 같다. 어떤 명칭을 사용하던 각 宗團(종단)이 자유로 결정할 문제이지만 神과 人間 사이에 위치하면서 神에 훨씬 더 가까이 가 있는 사람들을 총칭하여 보살이란 명칭으로 불러도 안될 것이 없어 보인다.

필자가 보기에는 가톨릭의 요한 바우로 2세, 테레사 수녀, 비베 카난다, 스리 낫탄, 한국의 오웅진 신부 등은 보살의 위치에 이미 올라있고도 남음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우리는 종교를 초월하여 우리 역사나 주변에서 보살과 같은 삶을 살았던 인물들을 찾아서 받드는 활동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들도 그러한 삶을 살도록 수행정진해야 한다.

또 현대세계의 종교 중에서 불교처럼 자기 집단을 절대화하기를 거부하고 비판도 무한이 받아들이는 종교가 없다. 따라서 보살의 칭호를 타 종교인들에게 부여하면서도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또 필자가 말하는 보살도실천운동은 어떤 종교신앙을 막론하고 자격과 실적을 가진 사람들을 보살의 지위로 끌어올리는 운동이다. 또 자격 수행 그리고 實績(실적)을 쌓은 사람들을 보살의 지위로 받들어 모시는 일에 인색할 필요가 없다.


대한민국이라는 수레를 이끄는 두 바퀴

또 하나의 효과적인 방법은 전부터 언급해왔던 東아사아공동체를 위한 시민운동의 확산이다. 동아시아에 있는 여러 민족간의 우의와 협력은 공산국가나 좌파세력이 오래 전부터 궁리하며 힘을 아끼지 않았던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동아시아의 패권에 관심을 가진 중국의 주요 관심사였다. 그러나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동아시아공동체운동도 보살도의 利他(이타)정신 또는 자기희생과 양보의 정신적 뿌리에서 나와야 하며 어느 특정국가를 반대하고 배격하기 위한 정치적인 책략에서 나와서는 안된다.

예를 들어서 일부 공산주의자들이 미국이나 일본의 영향력을 배제하고자 아시아국가들로부터 고립화시키려는 목적에서 아시아국가들로부터 국제적인 연합기구를 발족시키려는 움직임이라면 동조할 가치가 없다. 중국에 앞서서 1940년의 태평양전쟁 기간에는 일본이 이른바 대동아공영권의 구성을 획책한 바 있었다. 동아시아국가연합은 이러한 정치적인 동기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국가기구의 연합에 앞서서 다국적인 시민운동으로 출발할 것을 제안하였던 것이다.

필자가 말하는 동아시아공동체시민운동은 한민족의 전통적인 민족이념인 경천숭조, 홍익인간과 在世理化의 이념에서 출발하는 것이 국제시민운동이며 이타적인 세계일가사상을 지향하는 정신도덕운동이다. 그러므로 국가이기주의나 패권주의와는 전혀 무관한 국제시민운동이다. 貪瞋痴(탐진치)에서 완전히 벗어난 淸淨(청정)의 마음과 滅私奉公(멸사봉공)과 先人後私的(선인후사적) 정신자세로 추진되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보살도정신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민운동이 왜 한국에서 먼저 일어나야 한다는 것인가?

첫째. 한국은 태생적인 국제적 의존성으로 인하여 나라의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외부세력, 특히 인접국가들의 관심과 꾸준한 지원을 필요로 하는 나라이다. 동아시아공동체 창건운동은 미국이나 일본, 또는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패권국가의 야망을 갖는 것으로 추정되는 강대국이 나서서 할 일이 아니다. 그런 야망이나 능력을 갖지 못한 것이 분명하면서도 주변국가의 국민들에게 어느 정도의 리더십을 발휘할 수가 있는 나라가 제창하며 주도해야만 한다. 이러한 국제적 시민운동을 창시하는데 한국이 최적임국가라고 말할 수가 있다.

둘째로 한국은 그러한 국제시민운동을 주도할 만한 경제력, 과학기술 그리고 문화적인 바탕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주변국가들로부터 복과 덕을 많이 받고 싶으면 먼저 베풀어라! 동아시아공동체운동은 공식적인 정부간의 외교관계에 앞서서 민간이 자주 서로 訪問(방문)하고 접촉하며 친교를 맺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한국은 아름다운 국토와 오랜 역사와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타 국민의 관심과 열정을 끌어들일 수가 있는 韓流(한류)의 본거지가 되어 왔다.

셋째, 한국은 다문화국가일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여러 나라 인종들이 모여사는 나라가 되어 있다. 현재 한국에는 많은 동남아시아인들이 돈을 벌기 위하여 한국 각지에 와서 노동을 하고 지낸다. 또 그런 지역의 처녀들이 입국하여 농촌의 농민들 가정에 들어와서는 아내・ 며느리・아기엄마 노릇을 하기 위해 들어와서 산다. 이것은 한국인이 아시아인들의 인심을 얻고 협력을 얻을 수가 있는 인맥과 연줄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우리는 이런 인맥과 황금기회를 놓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근래에 와서 국가적인 브랜드란 말이 많이들 논의 된다. 만일 어떤 사람이 컴퓨터나 전자상품, 술 또는 자동차를 샀다고 하자. 요즘은 세계적인 평준화의 영향으로는 모두 좋고 차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발달해 있다. 또 각국의 소비자들은 어느 상품을 선택할까? 자신이 가장 호감을 갖는 나라의 상품을 선택할 것이다. 한국은 많은 나라들에게 관심과 호감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많은 자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利點(이점)을 더욱 넓혀나가야 한다.

많은 한국인들이 그들에게 보여주는 따듯한 배려는 몇 갑절 또는 몇 십배의 親韓감정과 지지로 되돌아오게 되어 있다. 이러한 황금기회를 많은 한국인들이 놓치는데 그치지 않고 반한감정만 잔뜩 심어주고 그들의 고국으로 내모는 경향은 없었는지 반성해 볼 일이다. 한국의 국가 브랜드를 높이며 우리보다도 못 사는 나라나 후진적인 나라를 적극 돕는데 신경을 쓰는 보살도실천운동은 한국의 국가이미지를 최고도로 높이며 세계의 정신문화를 선진화하고 영성화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맺음말

오늘의 경제난과 우리의 국가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하는 문제를 제기하면서 필자는 현재로서는 실현가능성이 거의 없어보이는 대책과 구상을 내놓은 격이 되었다. 필자는 여기서 보살도실천운동과 동아시아공동체 창건시민운동을 말했는데 오늘의 현실에서 ‘잠자는데 봉창두드리는 소리’로 생각하며 외면해버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오늘의 경제난 해소나 위기극복의 일차적인 책임은 이명박정부와 국회, 언론기관과 시민단체들에게 있다. 그러나 고질적인 여야간의 대립과 국론분열로 인하여 위기극복에 필요한 국민총화와 단합이 이루어지기가 어려울 것이며 적절한 대응책을 내놓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필자는 이 나라의 건전한 기독교와 가톨릭 그리고 불교계의 뜻있는 분들이 나서서 현 정부와 국회, 언론기관과 여러 시민단체에게 정신개혁=보살도실천운동이나 동아시아공동체 창건운동을 포함한 여러 가지 좋은 대책을 연구하고 현 시국의 극복에 필요한 국민총화와 국론취합 및 대단합의 길을 제시하며 그 실천의 선봉에 서 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08년 9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민통합과 화합’을 위한 주요종교평신도대표자회의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나는 이런 평신도협의회가 정식으로 발족하여 이 나라의 경제난과 국가위기의 수습책을 포함하여 여야협조와 좌우화합을 겨냥한 실천활동에 앞장서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보살도실천시민운동이 한국의 당면하는 경제난이나 국가위기를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할 수가 있다는 근거를 다시 요약해 보겠다.

(1) 보살도실천운동에 동조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한국인의 정신과 사회문화가 크게 淨化(정화)된다. 그럼으로써 현 정부의 정책추진을 가로막는 魔障(마장)이 크게 해소되어 나라의 선진화가 순조로워진다.

(2) 한국국민의 성격이 좋아지고 나라의 品格(품격)이 크게 높아진다. 그 결과 좌우대립이나 남북갈등도 차츰 완화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3) 세계속의 한국의 이미지가 크게 좋아지며 한국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진다. 세계인들이 한국의 제품이나 문화를 더 선호하게 될수록 국제적 收支(수지)가 계속 좋아진다. 韓流(한류)도 전세계로 크게 뻗어나갈 것이다.

(4) 보살도실천운동이 이 나라에서 활성화되면 반미운동이나 반일감정이 현저히 사라지고 완화된다. 그 결과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G8 또는 G14를 포함한 선진국들과의 외교관계가 훨씬 더 긴밀하여 질 것이다.

(5) 보살도실천운동과 쌍벽을 이루어서 추진되는 동아시아공동체의 건설이 탄력을 받게 되는 경우에는 아시아 제국민들의 한국인들에 대한 동조와 추종이 현격하게 늘어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기독교세력의 반응에 대하여 한마디 하겠다. 기독교인들 중에는 보살도라는 불교적 용어사용에 대하여 거부반응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필자는 말했다. 보살도라는 명칭이나 용어에 구애될 필요가 없다. 사랑과 利他(이타)행위를 하는 취지에 동의하고 실천만 벌인다면 그 명칭이나 명분은 각 종단이 자유롭게 선택해도 무방하다.

필자가 보기에 한국의 기독교세력의 성장과 팽창을 가로 막는 요인이 있다. 그것은 타 종교가 아니라 다수 기독교인들이 집착하고 고집하려는 四相(사상), 곧 我相(아상), 人相(인상), 衆生相(중생상)그리고 壽者相(수자상)이다. 기독교인들은 나 혼자만이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환상, 남들은 구제 받지 못하는 죄인들이라는 등 우월감에 빠져 있기가 쉽다. 반면에 불교인들에게는 이런 생각이 원초적으로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진성 종교인들이라면 남들보다도 먼저 구조조정의 대상이 되는 것도 크게 염려하지 않는다. 가족을 생각하면 감원대상이 되어서 안되는 것이기도 하나 진정한 신앙인이라면 좋은 것은 남이나 이웃에게 양보하며 자신은 求道修行에 전념하기를 바랄 것이다. 보살도라는 말이 불교의 용어이므로 불교인들이 먼저 양보하며 보살도를 실천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수행정진을 많이 한 사람들만이 이런 정신개혁운동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니 말이다. ◇


혁신학교? 혁신은 개뿔! 애들 학력만 퇴행중! 교무실 커피자판기, 교사 항공권 구입에 물 쓰듯...특혜 불구 학력은 뒷걸음 일반학교에 비해 연간 1억4,000~1억5,000만원을 특별히 지원받는 서울형 혁신학교가 예산을 엉뚱한 곳에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특별예산(학교운영비)으로 교사실의 각종 책장이나 가구를 구입했고, 수백만원을 들여 학습자료 저장용 USB와 외장하드를 사서 나눠 갖은 사실도 밝혀졌다. 교무실 커피자판기를 구입하는데 특별예산을 쓴 혁신학교도 있었다. 이밖에도 여직원 휴게실 가스보일러 교체, 부장교사 워크숍 항공권 구입, 교직원 전체 체육복 구입 등 본래 목적과는 거리가 먼 곳에 특별예산을 물 쓰듯 전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에 대한 선심성 예산 집행 정황도 나왔다. 일부 혁신학교에서는 학생 티셔츠 구입, 진공청소기 구입 등에 특별예산을 수백만원씩 사용했다. 학생들의 생일축하용 떡케익 구입비용으로 매달 70~90만원을 사용한 곳도 있었다. 반면 서울형 혁신학교의 학력은 일반학교에 비해 오히려 뒷걸음질 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서울시교육청이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에게 제출한 2012년 혁신학교 정산서 통합지출부를 통해 밝혀졌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곽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