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해도 마지막을 달리고 있습니다. 내일 이면 올해도 6일 밖에 남지 않았네요, 해 놓은 일은 없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모두들 이렇게 말들을 하지요, 세월은 참 유수와도 같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그제 밤 내리는 함박 눈 사이로 교회의 종소리 은은하게 들려오는 듯 스치는 바람소리 그러나 올해는 TV방송 신문 어디에서건 지난 10년 이상 하리 많지 꼬부라지고 삐뚤어진 모습 퍼질러 앉아 퍼마시고 늘어져 엉덩이 까발리는 불상 사나운 그런 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2008 올해의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는 세계적인 경제 한파로 인한 내수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장바구니 물가마저 장난이 아니게 치솟아 아끼고 졸라매야 그나마 근근이 버텨 나아갈 수 있는 우리 내 삶이 현실이고 보면, 애래기 김빠진 맥주요, 말라붙은 코구녕에 코딱지 같다 이말 이지요, 뭐? 내 맘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으니 말이다.
넋이 나간 사람들처럼 그림 좋고, 야시시한 곳 이제 멀리하시고, 따듯하고 온정이 넘치는 그러한 성탄이 됐으면 합니다. 한 겨울 엄동설한에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 구부리고 누워 새우잠을 청하는 우리에 이웃이 부지기수입니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그러한 곳에서 한발 물러서 이웃을 돌아봅시다.
모든 님 메리 크리스마스, 할렐루야, 나미아무타불, 관세음보살 즐거운 성탄이 되옵고 새해에는 복 많이 받으시고, 가내 두루 건강 하옵소서 올 한해 정말 수고들 많으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