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10일 해양경찰청과 현지 주민 등에 따르면 인천 백령도와 연평도 앞바다에서 선단을 구성,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들이 지난달 말께부터 줄기 시작, 지난 4일 오후엔 연평도 앞바다에 있던 50여척 등이 거의 동시에 단 한척도 없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 겨울철이어서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3월 말까지가 휴어기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서해 5도 앞 북한 영해에서 입어료를 내고 밤과 낮을 가리지 않은채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이 한꺼번에 사라지는 "이상징후"가 포착됨에 따라 관계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백령도에 주둔하는 해병 부대 관계자는 "며칠 전부터 중국 어선이 단 한척도 눈에 띄지 않고 있다"며 "평소와 다른 상황이라 심상치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1999년과 2002년 1, 2차 연평해전 당시에도 남북간의 충돌을 며칠 앞두고 중국 어선들이 동시에 사라진 적이 있어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주민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백령도 주민 조모(45) 씨는 "오는 16일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이라고는 들었는데 그에 앞서 북한이 무슨 "장난"를 칠지 모르지만 과거 90년대에 비해서는 북측의 도발 횟수가 줄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국 산둥(山東)성 수산당국은 지난 1월23일 자로 된 홈페이지 게시물을 통해 서해 5도 해상에서의 조업에 각별하게 주의하라고 자국 어선의 선장들에게 통보했으며 최근엔 무선을 통해 이를 지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인천해경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지시에 따라 중국 어선들이 조업을 전면 중단했다고 단정지을 수 없기 때문에 중국 설인 춘제(春節) 등의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중국 어선이 서해상에서 빠져나간 이유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관계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새벽 북한 경비정 1척이 연평도 서방 해역의 북방한계선(NLL) 부근에 접근해 북한 어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자국 영해로 나포해 가자 이를 포착한 해군 고속정이 긴급 대응 출동하는 등 서해상의 군 부대에 비상에 걸렸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북한 경비정은 그 이후에도 백령도 근해에 나타나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면서 해군과 해경, 관계기관이 잔뜩 긴장한 상태다. 북한 경비정은 평상시엔 북측 연안에 있는 전진기지를 오갈 뿐 별 다른 움직임이 없으나 남북 경색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해5도 근해까지 접근, 기동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관계당국은 분석했다. 이와관련 김성만(예.해군중장, 전 해군작전사령관) 제독도 2월 10일자 "코나스" 기고를 통해 지난 1월 30일 북한의 조평통 성명은 대미협상용이 아니라, "서해 NLL 무력화 책동"이라는 분석을 내 놓은 바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konas) 코나스 정미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