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중국 어선 철수에 뒤이은 조치로 서해 주민 긴장 북한이 해주와 옹진반도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한 해안포의 진지를 사격가능상태로 노출시키고 훈련 횟수를 늘린 것으로 알려져 우리 군을 긴장시키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13일 "최근 북측 해안가에 엄폐된 해안포의 일부가 진지 밖으로 노출된 모습이 자주 식별되고 있다"면서 "이는 도발을 위한 준비차원이 아니라 평시 교육훈련 차원의 전투준비태세 유지 차원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예사롭지 않다. 지난 10일 해양경찰청과 현지 주민 등에 따르면 인천 백령도와 연평도 앞바다에서 선단을 구성, 조업중이던 중국 어선들이 지난달 말께부터 줄기 시작, 지난 4일 오후엔 연평도 앞바다에 있던 50여척 등이 거의 동시에 단 한척도 없이 모두 자취를 감췄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후 북한의 이번 해안포 훈련증가 횟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북한이 모종의 도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조선일보 기사에 의하면 주민들은 "지난 1999년과 2002년 1, 2차 연평해전 당시에도 남북간의 충돌을 며칠 앞두고 중국 어선들이 동시에 사라진 적이 있어 그때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며 "뭔가 발생할 것 같아 불안하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군당국은 서.동해 NLL 해상에서 북한의 해안포 기습 공격 가능성을 예상하고 유형별 우발사태에 대한 대비책을 강화하고 대비책의 하나로 백령도와 연평도에 K-9 자주포와 지대공미사일 등을 보강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사곶, 해주, 옹진반도 등 서해안 주요 기지에 사거리 20㎞에 달하는 76mm, 100㎜ 해안포를 다수 배치해 놓고 있으며 최근에는 포신의 길이를 늘려 사거리가 30~40km로 확장된 해안포도 갖다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주 인근에만 100여문의 해안포가 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또 사거리가 83∼95㎞에 달하는 샘릿, 실크웜 지대함(地對艦) 미사일도 NLL 인근 해안에 배치해 놓고 있다. 한편,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3일 최근 북한의 긴장조성 움직임과 관련, "정부는 차분하고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도발에는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을 밝혀두고 있다"고 말했다. 현 장관은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의 질의에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된다는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 장관은 이어 "북한의 의도는 대내용도 있을 수 있고, 대외용도 있는 등 복합적"이라고 설명했다.(konas) 코나스 권재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