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4.29재보선과 관련, 당소속 의원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박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도 촌음을 아껴쓰는 바쁜 시간을 보내지만 재보선 현장에 직접 가서 따뜻한 동지애를 보여주고 한표라도 알곡을 줍는 심정으로 도와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이는 박 대표가 전날 최고위원들과 함께 울산과 경주를 방문해 선대위를 발족한 사실 등을 설명하면서 나온 것으로, 그는 "초반 판세는 고무적이다."면서도 "우리가 승리의 고지까지 오르려면 많은 땀을 흘리고 많은 장애를 극복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 대표의 이 같은 요청에도 불구하고 "선거의 여왕"이라 불리는 박근혜 의원은 이번 재보선과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박근혜 의원측이 이처럼 밝혀온 것에 이어 친박계 허태열 최고위원도 지난 12일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표는 이번 선거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박근혜 의원이 이번 재보선과 거리를 두는 것과 관련, 정치권이 향후 어떤 말들을 생산해 낼 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이와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10.29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박근혜 의원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국정감사 일정 등을 이유로 고사했다. 선거 다음날인 10월 30일 정몽준 최고위원은 "우리 당 연기군수 후보가 당선되지 못했는데, 돌이켜 보면 과연 최선을 다했는지 아쉽다. 물론 열심히 한다고 무조건 당선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그렇게 하는 게 공당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자연스럽게 정 최고위원이 박근혜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물론, 정 최고위원은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정 최고위원은 지난해 11월 10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이에 대해 "꼭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건 아니지만…. 박 전 대표가 갔으면 분명히 도움이 됐겠죠."라며 문제의식을 내비쳤다. 정 최고위원은 또 "박희태 대표가 두어 번 다녀왔는데, "후보 유세차량에 박근혜 전 대표 사진은 두 개나 붙어 있는데 내 사진은 없더라"고 웃으면서 말하더군요. 그래서 저희들끼리 앉아서 "박 전 대표가 갔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얘기를 한 적 있어요."라고도 말했다. 이 같은 전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4.29재보선 끝난 뒤에도 이와 비슷한 공격(?)이 박 의원에게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