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일단 정말 훌륭한 일을 하셨다. 역사적 사건이다. 돈 버는 것은 남 주기 위해서 버는 게 아니다. 그러면 누가 돈 벌려고 하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개인적 이윤추구동기 차원을 뛰어 넘은 기부는 숭고한 봉사정신으로 추앙받는 것이다. 그리고 예전부터 마음의 결심을 하였었고, 대선공약으로 내걸었으며, 거기에 대한 약속을 지킨 것이기에 사회적 신뢰구축 차원에서 위대한 본보기이며, 자기희생으로 실천한 것이기에 더욱 가치 있는 것이다. 둘째, 정치적으로 스스로의 입지를 튼튼한 반석에 올려놓은 쾌거이다. 즉, 6.15를 계기로 엔진 켜서 RPM올리다가 비정규직법 기습상정으로 1단 기어 넣었던 이명박 호 불도저에 드디어 2단 기어를 넣었다는 것이다. 특히, 중도강화의 일환으로 서민들의 삶을 향상시켜 중산층을 양성하기 위하여 떡볶이 집을 찾는 등 민생탐방 하던 것이 위선적인 쇼가 아닌 진정임을 확인시켜주었기에, 돌아선 거리의 민심을 상당히 회복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직자 재산공개’에 비한다면, 이번 이명박 대통령의 재산 기부는 실질적인 노블레스 오블리쥬이기 때문이다. 셋째, 원초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반대하던 골수좌익의 도덕적 입지를 붕괴시켰다. 그동안 BBK모략부터 시작하여 남북관계, 소고기 수입 관계, 사회헌납 약속 불이행 등으로 항상 좌익들의 예봉을 받아온 터에, 이들의 비난으로부터 상당한 여론의 방어막을 구축하였으며, 특히 김대중의 요설로 야기된 반역적 여론의 족쇄에서 일탈하게 된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사실 재산기부를 통하여 ‘자산가’ 처지에서 ‘일반인’ 처지로 스스로 전락한 만큼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는 더 이상 크게 잃을 것이 없기에 정치논리적인 부담에서 상당히 해방되었고, 지속적인 반역적 요설로 괴롭히는 김대중의 처지에서는 그 자신도 그만한 노블레스 오블리쥬를 실천하지 않는 이상 스스로의 주장이 사상누각이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자기 수족인 아태재단에 기부하였던 13억 원 상당의 노벨상 상금 등을 아태재단 해체 시 되돌려 받는 파렴치한 면모를 보인데다가, 그나마 그 당시 기부도 채권-채무식 이자놀이였음이 밝혀진 이상, 지금에 와서 김대중이 갑자기 사회적 기부를 하기에는 도덕적-정치적 장벽이 많아진 것이다. 그 장벽이란 게, 김대중이 지금 기부를 한다고 한들 어차피 이명박 대통령에게 선수를 빼앗긴 데다 부정 축재한 재산형성과정이 노출되는데다가 다른 데로 빼돌린 재산에 대하여는 수사 및 공론화 여론이 조성되기 때문이다. 넷째, 약간 슬픈 문제인데, 대부분의 우익 네티즌들이 지적했지만, 필자 역시 똑같은 경우를 겪었다. 촛불죽창 패거리나 시국선언 야바위꾼처럼 애시당초 이명박 대통령을 증오했던 자들의 관점을 돌리지 못하더라는 것이다. 사실, 어제 사회기부 뉴스 발표 때, 솔직히 말해서 틈나면 잔인하게 이명박 대통령을 비난하던 부류들이 하루 동안 조용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흠집을 찾기에 바쁘더라는 것이다. “재산 있으면서 안내면 되냐?”, “약속했으니까 낸 걸 가지고 뭐!”, “재단 차린 거지 그게 기부냐?”... 필자를 비롯한 우파네티즌들이 보기엔 이러한 증오심은 절대로 돌릴 수 없으므로 돌릴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뭣 주고도 뺨맞는 격이니, 아예 이들을 무시하고, 돌아섰다 다시 찾아온 중도 지지자들의 민생현안 잘 챙기고, 중도강화를 오해하는 우파지지자들의 의견을 잘 수렴해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우익들도 대통령의 사회기부가 우익에 투자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근시안적인 비판을 하지 말라. 금번에 미국에서 미사일 사거리 연장 논의를 제의하는 것만 봐도 우파들의 정견은 잘 챙기고 있는 것이다. 이젠 대통령이 ‘중도 강화’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었던 심모원려를 조금이나마 이해하는 쪽으로 전략적 동참을 요구한다고 본다. MB정부는 벌써 2단 기어 넣었는데도 아직도 엔진 시동 건 소리도 못 들으면, 우익은 항상 시대에 처진 사람으로 밖에 취급 못 받을 것임을 당부하면서...<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