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진보연합(자유진보)은 25일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그간 유족들은 별다른 유언이나 유서가 없다고 밝혀왔다"고 지적한 뒤 "그럼에도 가족이 아닌 박 의원이 자신이 들은 말을 ‘유언’이라고 들고 나온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박지원 의원은 2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민주당은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하고 야 4당과 단합하고 모든 민주시민사회와 연합해 반드시 민주주의와 서민 경제, 남북문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승리하라"는 내용의 이른바 "김대중 前 대통령의 유언"을 공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자유진보는 "김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서거한 사실을 언론에 공식 브리핑 한 것은 박 의원이었다"라며 "박 의원은 이날 별다른 말이 없다가 일주일 후 장례가 끝나서야 "이런 말을 저에게 하신 것은 유언중의 하나"라고 말한 것은 현 정권을 흔들고, 국민을 분열시키는 책동"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유언이 사실이든 아니든 한가지는 분명하다"라면서 "‘민주대연합’이라는 미명 하에 한나라당을 제외한 모든 야당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말이다. 이들의 목적이 무엇일지는 자명하다. 현 정부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어른이었다면 그에 걸맞는 조언을 해주고 사라졌어야 했던 것 아닌가"라면서 "대한민국이 김대중 전 대통령 혼자만의 나라도 아닌데 한마디 하면 모두 따를 것처럼 분열을 책동한 것이나 그 말을 금과옥조처럼 받들고 언론에 공개하는 가신 박지원 의원이나 참 잘 맞는 사이가 아니었나 싶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김 전 대통령은 살아 생전 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끌어 낸 인물이다"라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그와 마찬가지로 수평적 정권교체를 한 대통령이다"라고 환기시켰다. 이어, "민주적 절차에 의해 당선된 대통령을 부정하는 것은 스스로가 승리해 얻은 과거 정권 자체를 부정한 것이나 마찬가지다"라면서 "민주당은 더이상 김 전 대통령의 죽음을 가지고 ‘민주주의’ 장사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독립신문 김승근 기자 (hemo@hanmail.net) copyright @ 2002 독립신문 |